김수미의 전라도 음식이야기
김수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1998년 11월
평점 :
절판


결혼을 한지 벌써 몇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상차림에 여전히 자신이 없다. '시집가면 평생 할텐데'하면서 부엌에는 얼씬도 못하게 하셨던 친정 어머니가 때때로 원망스러울 정도로... 그래서인지, 괜찮은 요리책에 상당히 관심이 많다. 이름난 요리책들은 거의 다 구비하고 있을 만큼.

특히 한식 요리책 가운데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책이 바로 <김수미의 전라도 음식 이야기>이다. 이 책은 그냥 들여다보고만 있어도 입안에 침이 그득해질 정도의 맛깔스런 음식들이 가득한데, 요리법들을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알려진 방법들과는 다른 확실히 독특한 방법들이 눈에 띈다. 이게 바로 전라도 비법인가 싶다. 요리의 종류도 잘 선정해서, 저녁 준비 전에 혹시나 해서 찾아보면 생각하고 있던 왠만한 요리는 다 찾아 볼 수가 있다.

건너 건너 아는 사람이 (후배의 동창이라던가...) 이 책의 편집에 참여했다고 해서 전해들은 이야기가 하나 있다. 연예인 이름을 건 요리책의 경우에는 대부분 전문 요리사가 한명씩 붙어서 대부분의 조리법을 조언하는데, 이 책의 경우는 순전히 김수미씨 개인의 조리법만을 실었다는 것이다. 이 책을 편집하는 동안 김수미씨가 직접 요리한 음식을 얻어먹는 재미만도 상당했다고 한다. 연예인의 이름만 건 요리책을 보면 항상 속는 느낌이었는데, 직접 쓴 요리책이라는 사실이 참신하기까지 했다.(본의아니게 책 선전을 한 것처럼 되었는데, 개인적으로 김수미씨나 출판사와는 아무 관계도 없다는 걸 밝히고 싶다^^)

책 속의 요리 사진들이나 구성도 깔끔하고 잘 정리된 느낌이다. 초보 주부들에게 특히 권하고 싶은 맛깔스런 요리책이다. 이 책의 조리법대로 따라한 낙지볶음이나 콩나물국밥의 맛을 글로 전할 수 없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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