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가 아니야 1
야자와 아이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7월
평점 :
품절


어릴 적에는 순정 만화 킬러였지만, 요즘에 와선 순정 만화 내용들이 왠지 낯간지럽게 느껴지곤 한다. 아무래도 나이를 먹어서 그런 거겠지? 여전히 꾸준하게 만화를 챙겨보지만, 이제는 취향이 바뀌어서「몬스터」,「마스터 키튼」,「도박묵시록 카이지」,「시마과장」,「용」,「청천항로」같은 만화들이 더 재미있다.

어느날 문득 순정만화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이 일어 만화 가게 아저씨에게 요즘 잘 나가는 순정만화가 뭐냐고 물었다. '애들이 무척 좋는 만화'라며 내준 책이「천사가 아니야」였다. 왠지 낯간지러운 제목때문에 과연 올바른 선택일까 망설였지만, 그림체가 산뜻하고 귀여워서 읽기로 했다.

한권 한권 읽어가면서 이 만화가 마냥 '낯간지러운' 만화가 아니란 사실에 안심이 되었다. 여느 고등학교에서든 일어날만한 (물론 주인공들은 '학생회'라는 선택된 상황에 속해있지만)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사건들이 비교적 현실성있게 전개되기 때문이다. 남녀 주인공 사이에 벌어지는 사랑 이야기는 너무 건전하고 귀여워서 연신 미소짓게 만든다. '아~ 그 시절로 돌아가고파~' 만화를 읽는 내내 연신 터져나오는 탄성이었다.

까진(?) 10대들에게는 지루한 만화가 될 수 있고, 평범한 10대들에게는 '(주인공들이 학생회 간부라서 얄밉지만) 그래도 우리들 이야기'로 느껴질테고... 국민학생들에게는 '이상적인 중고등학교 시절'을 그린 연애 교과서로 여겨질테고.... 나같은 30대에게는 그 예쁜 시절을 떠올리게 만드는 '추억 앨범'같이 느껴진다.

그렇다면, 20대에게는? 그 나이에 이런 애덜 만화 읽고 있으면 안돼쥐~ 빨리 거리로 뛰어나가 연애해야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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