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부가 싫어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32
야마다 에이미 지음 / 한뜻 / 199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야마다 에이미의 소설들을 좋아한다.

첫번째 이유는 '설교가 없어서'
두번째 이유는 '본능에 충실해서'
세번째 이유는 '재미가 있어서'
네번째 이유는 '주인공이 매력적이어서'이다.

이 소설도 마찬가지다. 소설의 주인공은 공부는 못하지만 너무나 매력적인 소년이다. 내가 다음 생애에서 남자로 태어난다면 10대를 이런 식으로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마디로 어른들이 말하는 '놈팽이', '양아치'로 말이다.

소설 속에서 주인공이 자신의 등수만이 유일한 자랑거리인 공부벌레 반친구를 놀려먹는 대목에서는 내 속이 왜 그렇게 후련한지... (난 아무래도 가학적인 사람인 모양이다. 내 학창 시절의 모습은 오히려 그 못난 '공부벌레'쪽에 가까웠는데...)

주인공의 연상의 애인(술집을 경영하는 20대 여성), 항상 남자 친구 고민 뿐인 엄마, 손자와 터놓고 농담을 주고 받는 할아버지... 주인공의 주위 인물도 하나같이 매력적이다. 야마다 에이미는 이 독특하고 흔치않은 가족 구성원들을 통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모범 가족의 전형'을 한껏 비웃는다.

어차피 깝깝한 꼴로 저물어간 나의 십대는 다시 돌아오지 않겠지? 야마다 에이미 소설 속 '10대의 비주류 유토피아'에서 한껏 놀아나 보며 지나간 시간에 대한 아쉬움을 대신할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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