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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영 십팔사략 1 (올컬러 완전판) - 삼황오제(三皇五帝)에서 서주(西周)까지
고우영 지음 / 애니북스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개인적으로 역사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아무리 재밌다고해도 역사와 관련된 책이라면 좀 꺼리는 편이긴 한데 그래도 만화는 좋아해서 그런지 역사 만화는 재미있게 읽는 편이다. 그래서 기대를 가지고 읽었던 <십팔사략>은 1권부터 완전히 기대 이상.
중국 신화에서 얘기하는 세상의 탄생부터 학교에서 배웠으나 시험이 끝나면 잊어버리곤 하는 중국 왕조에 대한 얘기까지가 1권에 담겨있다. '삼황오제에서 서주까지'. 신과 함께에서 우리나라 신화에서 세상이 어떻게 창조되었는지에 대해 읽고 중국 신화에서 반고가 세상을 창조하는 것을 보니까 역시 사람 생각은 다 비슷비슷하다는 생각이 또 들었다:D
그리고 그냥 이러저러한 사람들이 있었다~ 로만 알고 있었던 복희씨나 신농씨, 요순시대에 관한 이야기를 더 자세히 알 수 있어서 좋았고. 특히 요순시대는 태평성대의 대명사처럼 쓰이는 단어인데 정확히 어떤 통치를 했는지, 그 아래에서 백성들이 어떤 식으로 행복했는지에 대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은 왕조의 이야기에서는 갑골문자가 발견된 경로가 재밌었고, 주 왕조에서는 아무래도 달기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마 중국 역사 중 가장 처음으로 나라를 무너뜨린 여자 아니었을까? 이 책에 봉화를 울릴 때마다 웃는 바람에 진짜 적이 쳐들어왔을 때 아무 도움도 받지못하게 한 포사도 등장하지만 달기의 잔인함은... 할 말을 잃었슴다... 거기다 색이 입혀지니 빨간 건 피고, 저건 내...장...인가. 영화같은 건 잘 보면서 이 책을 잘 못 본 이유는 아마 이게 실제로 있었던 일들이었을지도 모르니까겠지.
강태공의 이야기는 강태공 이름의 유래와 그가 왜 강태공이 되었는지에 대해서 알 수 있어서 좋았지만 부인이 잘못하긴 진짜 잘못한 거였기는 해도 흠좀무. 아무리 이혼은 하지 맙시다라는 교훈을 주기 위해서라지만 그리고 태도 싹 바꾼 부인도 잘한 건 없지만은 흠...
완전판에 걸맞게 주해와 각주가 달려있어 아예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읽기에 편한 것 같다. 크기도 크고, 한 번 잡았을 때 내리 읽기에도 딱 좋은 두께. 좋다,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