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길의 아폴론 5
코다마 유키 글.그림, 이정원 옮김 / 애니북스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언덕길의 아폴론을 읽다보면 내가 굉장히 나이가 많은 사람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책 속에 카오루, 리츠코, 센타로, 세이지의 청춘이 너무 눈부셔서 야 좋다 라고 생각 될 때가 많아서. 하지만 그렇게 밝기만 한 것도 아니라는 게 청춘이고 뭐 그렇지. 그래서 요 소년 소녀들은 상처도 받고, 자신의 상처를 돌보느라 남에게 상처도 주고, 그걸 미안해하면서도 어쩌지 못해 헤매고, 한참을 돌아왔지만 그래도 서로를 마주보고 하느라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바닷가에서 바지락을 전부 던져버리고 혼자 집에 돌아온 카오루는 마음이 무겁다. 그런 와중에 리츠코가 카오루에게 신경을 써주고, 같은 반 여학생들과 어울리게 되자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서 센타로를 밀어내게 된다. 그러다 센타로가 밴드 연습을 한다는 걸 알게되면서 정말 사이가 멀어지는데 센타로는 카오루에게 신경을 쓸 틈도 없이 유리카 문제로 준이치에게 주먹질을 하고. 아이고, 정말 바람 잘 날 없는 청춘들이다.


뭐, 덕분에 5권의 축제 장면이 인상적인 거겠지. 센타로가 속해있는 세이지의 밴드는 축제 당일날 여학생들에게 인기 폭발! 하지만 그러던 와중에 문제가 생겨 연주가 중지된다. 세이지의 밴드를 시기하던 선배들은 공연을 중지하라고 난리. 그 와중에 운영위원이었던 카오루가 즉흥 연주를 시작하고, 센타로가 거기에 맞춰 드럼을 치며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다. 지면으로 봤을 때도 신나는데 진짜 이 노래를 직접 듣는다면 얼마나 신날까! 이럴 때 애니메이션을 보는 거지! 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은 아무래도 너무 워프를 한 느낌이지만 그래도 연주를 실제로 들을 수 있다는 게 좋은 거니까:D 일본에서는 애니메이션 ost 앨범도 나온 모양인지 유튜브에서 제목을 검색하면 애니메이션에 나온 캐릭터들의 실제 연주를 들을 수 있다. 그래서 요즘의 내 노동요가 센타로와 카오루의 문화제 메들리! 지금까지 서로에게 좋은 기억으로만 남아 있던 곡을 치기 시작하는 카오루와 거기에 맞춰 드럼을 치는 센타로. 서로 투닥투닥하는 것 같으면서도 호흡을 맞춰 연주하는 듯한 메들리는 정말 최고다. 노래를 들으면서 그 장면을 읽으면 진짜 더 신나!


어쨌든 카오루와 센타로의 일은 좋게 마무리되고, 둘의 사이가 좋아지니까 리츠코도 마음이 편해진다. 그래서 여유로워진 리츠코는 왠지 카오루에게 마음이 가고. 카오루는 아직 리츠코를 좋아하니까 둘이 잘 될 것 같은데? 그러면 센타로는 어떻게 되느냐. 어떻게 되긴요. 의외로 순정소년, 준이치의 등을 보고 자랐고, 많이 좋아하는 형이긴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유리카 선배에게 상처를 주는 건 용서할 수 없어!의 마음으로 찾아간 준이치의 집에서 둘이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울고 만다. 처음부터 유리카에게 닿을 수 없었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하는 센타로는 얼마나 가슴이 아픈지. 유리카의 사랑이 잘 된 건 좋은데(과연 그 상황이 잘 된 건가 싶기도 하지만) 센타로의 사랑이 깨진건 너무 가슴이 아프다. 앞으로 남은 네 권 안에서 센타로는 새로운 사랑을 찾을까? 아니면 애니메이션 결말처럼... 그렇게... 되는 거야...?

얼른 6권이 보고 싶구만!


+ 늘 그렇지만 이번에 실린 단편도 꽤나 마음에 든다. 좋아하는 선배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다이어트 약을 먹었다가(추정) 거꾸로 매달려 지내게 된 아가씨와 그 아가씨가 좋아한다는 이유로 집에서 재료와 중화냄비까지 챙겨와서 볶음밥을 만들어주는 위층 남자. 볶음밥으로 나에게 떨어질 수 없게 만들테다!라는 남자가 너무 귀엽다. 각오해두시라니 아랫집 아가씨는 좋겠어...


++ 4컷 만화도 그렇고, 서비스컷도 그렇고! 정말 언덕길의 아폴론은 본편부터 마지막까지 하나도 빼놓을 수가 없다. 근데 이미 완결이 난 만화라는 게 너무 아쉽다^_T 오래오래 보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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