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선택 돈 버리는 선택 - 살면서 부딪히는 44가지 딜레마
잭 오터 지음, 이건 옮김, 홍춘욱 감수 / 부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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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얇다.

처음 이 책을 봤을 때 꽤나 아담한 사이즈에 놀랐다. 이 안에 44가지 딜레마의 답이 담겨져 있다고?

대부분 이런 계통의 책은 두껍고, 크고, 머리가 지끈거리는 전문 용어로 가득 차있는 거 아니었어? 이렇게 작고, 얇고, 재밌어도 되는 거야?

크기가 작고 가벼우니 부담없이 가방에 넣어서 가지고 다닐 수 있었는데, 내용도 흥미롭고 편하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경제와 관련된 글이라면 골머리를 싸매고 읽어야한다는 내 편견을 날려줄 정도로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저자는 44개의 딜레마를 '첫걸음', '주택', '자동차', '투자', '가족', '은퇴' 여섯 파트로 나누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해결해준다. 책 제목인 <돈 버는 선택 vs 돈 버리는 선택>이 명확하게 보여서 경제나 재테크에 별 지식이 없던 나도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저자는 첫 파트인 '첫걸음'을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다면?!으로 시작한다. 누구나 살면서 이런 생각을 한 번쯤은 하지 않나? 과거의 나를 만나면 무슨 얘기를 할까. 지금의 나에게 조금 더 나은 삶을 주기 위해서 엄청 노력하지 않을까. 저자는 과거의 자신에게 물건에 대한 지출을 줄이고, 친구나 가족과 경험을 공유하는 일에 과감하게 지출하라고 조언할 것이라고 말한다. 전반적으로 저자는 물건이나 집, 차보다는 더 많이 경험하고, 추억을 만드는 것을 중요시하게 여기는 것이 책 내내 보인다. 조금 삐뚤어진 마음으로는 그거야 다 먹고 살만하니까 하는 소리 아니야? 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이 책에 나오는 선택들이 내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암요, 그럼요, 하고 맞장구를 치게 돼... ㅇ<-<


개인적으로 가장 와닿았던 파트는 당연히 '첫걸음'. 아직은 내가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에 뛰어든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를 생각했을 때 가장 도움이 될 것 같은 파트였다. 특히나 지금까지의 소비나 저축 성향을 봤을 때, 꼭 필요한 파트이기도 했다. 신용카드 vs 체크카드 부터, 소비냐 저축이냐, 저축은 어디에 할 것인가, 노후준비의 시작 시기, 사내 연애 문제까지. 사회 초년생들이 흔히, 많이 하는 고민들의 해결책이 이 한 파트에서 해결된다.


그 이후의 파트들도 앞으로를 생각하며 미리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줘서 꼼꼼히 읽었다. 막상 지금은 이런 딜레마를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미리 공부하고 준비해놓으면 막상 다쳤을 때 훨씬 수월하게 나에게 도움이 되는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을까하고. 인생은 B(birth)와 D(death)사이의 C(choice)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잘못된 선택 하나로 남은 인생 전부를 후회하고, 살아왔던 인생 전반을 부정할 수도 있을만큼 선택이라는 것이 중요한데 이 책은 그래도 덜 후회할 선택을 하게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았다.

'투자'나 '가족' 파트 경우는 지금 당장 나에게 적용할 수는 없더라도 부모님께 슬쩍 보여드리는 것으로 부모님의 선택에 도움이 될 수도 있고:)


개인적으로 선택에 대한 답이 제일 먼저 나오는 게 좋았다. A vs B라는 선택사항을 던지고, A를 해라 답을 주고 그 답에 대한 설명이 쭉 나오는 방식이 책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주는 것 같아서. 추리 소설을 읽을 때도 답이 궁금해서 해답을 읽고 다시 돌아와서 짜맞추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답이 먼저 나오고 설명이 나오니 아, 이렇기 때문에 A를 권유하는구나! 싶어 집중이 잘됐다.


책 뒷표지에 보면 CBS 뉴스 앵커 케일 킹의 "내가 젋었을 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대체 어디에 있다 이제야 나타난단 말인가?" 라는 문구가 있는데 아 난 정말 젊어서 읽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란 생각이 들었다. 이 책 자체로도 좋지만, 이 책을 읽음으로 재테크에 관심이 생기고, 그 많은 책들 중에 어떤 내용의 책을 골라 읽어야될지 지도가 생긴 것 같아서!


아쉬웠던 점은 미국인 저자에 의해 쓰여저 미국인 독자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책에 나오는 선택을 우리나라에서 전부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도 감수를 통해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쓰여진 부분도 많고, 따로 페이지를 할애해서 설명한 부분들도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면 이 책을 늘 옆에 끼고 기본서처럼 읽게 되지 않을까 싶다: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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