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 드롭스 9 - 완결
우니타 유미 지음, 양수현 옮김 / 애니북스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드디어 끝났다. 유치원에 다니던 여섯 살 린은 어느 덧 자라서 대학생이 되었고, 다이키치는... 조금 늙었나? 싶게 변화가 없지만 어쨌든 나이를 먹었다. 늘 린만 혼자 나오던 표지에 다이키치도 등장, 린이 들고 있는 건 아마 용담꽃이겠지? 표지만 봐도 아, 둘이 행복해지겠구나 싶었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 린의 감정을 눈치챈 내 마음이 꼭 코우키 같았다. 뭐? 린이, 린이 다이키치를? 거기에 더불어서 린은, 다이키치의, 고모잖아? 까지. 하하, 우니타 유미 선생님 혹시 제 넋 못 보셨어요? 이렇게 이렇게 생긴 작고 동그란 건데요... ^_T

그래도 코우키는 나보다 빨리 정신을 차린 듯 싶다. 아무래도 다이키치를 빼면 곁에서 린을 제일 오래 봐왔을테니까 빨리 이해할 수 있었을테지. 린에게 코우키같은 좋은 친구가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 것도 비난하거나 무시하지 않고 린의 감정을 그대로 이해해주며 오히려 린이나 다이키치를 걱정해주는 좋은 친구.


하지만 이번엔 린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야지!의 기합이 너무 강했던 듯 싶다. 오지랖 발동!한 코우키가 다이키치에게 '린이 다이키치를 좋아해!' 폭탄 선언. 그걸 듣고 있던 린은 야밤에 도주! 이게 갑자기 무슨 추격전이요... 추격전도 추격전이지만 갑자기 그런 소릴 들은 다이키치의 마음은 또 어떻겠으며, 폭로당한 린의 맘은 또 어땠을까. 뭐 덕분에 어린 시절에도 보기 힘들었던 린의 응석부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니 그게 9권의 수확이라면 수확...? 또르르...


나는 이상하게 린의 마음보다는 다이키치의 마음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1권부터 지금까지 나도 린을 키우는 마음으로 보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린이 넘보기 어려운 여자라는 다이키치의 말까지 완전히 이해한 건 아니예요? 이 아저씨가 아주 린깍지가 완전하시네!


결국엔 어찌저찌해서 둘이 행복하게 결혼까지 다짐하게 되지만, 자 아직 장애물이 하나 남았다. 바로, 다이키치의 식구들! 근데 나는 어째서 다이키치가 엄마와 동생에게 '이 도둑놈! 짐승!' 소리 들으면서 등짝을 맞는 장면이 눈에 보이는 것 같지?


그래도 다행이야. 둘이 나쁘게 헤어지지 않아도 돼서. 계속 행복할 수 있을 거 같아서. 뭐니뭐니해도 행복하게 사는 게 중요하잖아요:D


+ 자기 엄마도 행복하게 해주지 못했다면서 린까지 울리면 박살을 내줄거라는 코우키와 뭐 이 약골이? 드립을 치는 다이키치, 그리고 그 때까지 몸을 만들거라면서 쌩하니 달려가는 코우키는 이 둘의 관계도 변함이 없을 거라는 걸 보여줘서 좋았다. 근데 코우키... 그러면 꼭 진짜 다이키치가 린을 울리길 바라는 사람 같잖아ㅋㅋㅋ 코우키가 그 만든 몸으로 잘 지켜줄 수 있는 여자친구가 외전에 나왔으면 좋겠는데... 안 나오겠지? 아, 아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