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LAST 3 - 최후의 파티, 완결
강형규 지음, 창작집단A.P 기획 / 애니북스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3권은 류와 곽흥삼의 과거로 시작 된다. 인연이라고도 콕 찝어서 악연이라고도 할 수 없는 그저 질긴 관계. 출소 후에 서울역에서 생활화면서 곽흥삼이 무적의 사나이로 군림하고 있다는 걸 알았을 때 류의 기분은 어땠을까. 별로 좋은 기분은 아니었겠지. 그러니까 서열 2위면서도 역사 위에 텐트를 치고 살고, 곽흥삼이 불렀을 때도 빨리 돌아가려고 하지 않았을까.


해진의 연락을 받고 곽흥삼과 류가 파티하는 곳으로 온 태호는 류가 쓰러지는 것을 보고 흥분해 덤벼들지만 곽흥삼에게 잔뜩 깨지고, 류와 함께 차에 실려 야매병원으로 실려가게 된다. 그를 구해낸 사람은 곽흥삼과 함께 다니는 여자. 과거에서부터 곽흥삼과 얽힌 그녀를 처음 봤을 땐 귀신이 여장한 줄 알았다... 난 평범한 안면인식장애인가...^_T 어쨌든 내가 제대로 읽은 게 맞다면 그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태호가 곽흥삼과 닮아보여 그를 돕기로 마음 먹은 그녀는 태호와 류를 구해내고, 태호에게 곽흥삼의 공인인증서가 담긴 usb를 넘기며, 칼을 들고 태호를 죽이려는 곽흥삼을 말리기도 한다. 끝까지 이름 모를 그녀가 이 사건 이후로는 조금 평범하게 곽흥삼을 지켜보며 살아갔으면 좋겠다.


자신이 뒷통수 친 태호에게 다시 뒷통수를 맞은 정사장은 태호를 작전에 끌어들인 곽흥삼을 깨려고 하지만, 무적의 사나이 곽흥삼이 정사장 패거리에게 질 리가. 그 사이에 귀신을 물리친 태호는 서울역 지하보도에서 곽흥삼과 최후의 파티를 벌인다. 주먹, 총, 칼 전부 등장하는 마지막이니까 보여줄 거 다 보여주겠다! 하는 패기를 보여주는 권.


이런 어두운 얘기를 읽으면서 제일 기분이 좋을 때는 주인공과 주인공을 돕던 주변 인물들이 행복하게 사는 결말을 보는 건데, 결말로만 따져도 이 만화는 10점 만점에 10점이다. 이제는 돈 냄새 말고 사람 냄새가 나는 일을 하고 싶다는 태호도, 그런 태호에게 늘 조심하고 마음을 다 잡으라는 류도, 태호가 나올 때까지 이것저것 일을 처리한 해진과 동료도, 그리고 태호를 기다려 준 미라도 과거는 과거로 남긴 채 현재를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았다.


하지만 왠지 마지막 태호의 눈빛이 좀 걸리긴 한다. 설마하는 마음에 불안함이 스물스물. 그래도... 주변 사람들이 잘 붙들어주지 않을까 싶은 맘.


영화 제작을 염두에 두고 나온 만화라 그런지 책을 읽는 내내 영화 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그리고 영화도 엄청 기대! 원작만큼 잘 빠진 영화가 나왔으면 좋겠다: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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