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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서유요원전 대당편 8 ㅣ 만화 서유요원전
모로호시 다이지로 지음 / 애니북스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전쟁터에서 겨우 벗어난 현장과 오공은 한참이 지나서야 도정과 팔계를 잃어버린 것을 깨닫는다. 사실 오공은 알고 현장만 눈치 못 채고 있었던 거지만. 두 사람을 찾으러 가자고 하는 현장에게 오공은 전쟁터로 다시 돌아갈 생각이냐며 군사들도 그 둘을 죽이지는 않을 거라고 말한다.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둘의 투닥거림. 이건 투닥거림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겨우 마무리 되는가 싶으면 투닥투닥. 뭔가 기미만 보이면 투닥투닥. 이렇게 투닥거리면서 천축까지 가실 생각이신가... 싶더라니깐. 오공이 목숨을 구해줘도 '너 임마 그래도 사람은 해치는 거 아니다?' 라고 야단치는 현장 퀄리티... 그렇게 사람을 쉽게 믿어서 8권에서도 여러 번 위험에 빠지십니다. 물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겠지만.
8권엔 사람 기겁하게 할 만큼 강한 여자 캐릭터가 여럿 등장한다. 하서회랑 일대를 주름잡는 자비없는 여도적 나찰녀와 깜찍한 외모로 아무렇지않게 사람을 해치는 소녀 일승금, 사람의 기를 빨아먹고 얼굴 가죽을 뒤집어쓰고 다니는 백골부인과 그런 백골부인에게 사람을 유인해 데려가는 진씨부인. 진씨부인은 여기에 놓기엔 좀 약한가 싶다가도 재물을 얻기 위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을 속여 '역득고성'으로 데려가고, 백골부인이 조금씩 주는 재물에 만족 못해 남은 재물을 몽땅 차지하려다 남편이 죽고, 아들이 죽는데도 재물을 가지고 도망치잖아. 욕심 하나가 사람을 저렇게 무섭게 만드나 싶어 으으?
나찰녀는 정말 손속에 사정이 없는 여자. 도적질이 목적인데도 마을 전부를 태우고, 사람들을 다 죽이고 거기서 즐거움을 얻는다. 아무리 만화라지만 어린 아이들까지 죽이는 걸 보면 맘이 좋지 않아요(...). 그래도 나찰녀는 성인이기라도 하지. 일승금은 그야말로 어린 소녀의 모습으로 사람들을 속여가면서 해를 끼친다. 목적은 자신의 안위와 오공과 함께 있는 것. 어떻게 보면 나찰녀보다 더 잔인한 것 같다. 만약 일승금이 무사히 자라나기만 한다면 나찰녀와 백골부인을 합쳐놓은 것의 배는 더 손속이 잔인한 여자가 되지 않을까. 그래도 아직까지는 일승금이 무작정 밉지는 않다. 오히려 8권 전체에서 가장 눈여겨 보게 되는 캐릭터. 오공과 함께하기 위해 엄마에게 당돌하게 재산을 떼어달라고 요구하는 모습이나 팔계를 아무렇지 않게 이용하는 모습, 석역거사와 대적하는 모습은 당차고 속도 시원하다.
석역거사와의 대결은 어떻게 되는지 이후로 오공과 계속 함께할 수 있을지 궁금해져.
도정스님은 고향으로 돌아가고, 오공과 팔계와 현장은 만났나 했더니 승금, 나찰녀에 등장으로 또 헤어졌다 붙었다 하고 혜안 행자는 계속 일행의 꼬리만 붙들고 있고. 대체 이 사람들 제대로 모여서 천축으로 갈 수 있을까... 그래도 오공은 마지막에 현장을 찾기는 했다. 상태가 안 좋은 현장이긴 해도... 대당편은 10권으로 완결이 예정이라는데 앞으로 2권. 오공과 현장 일행, 그리고 그들을 뒤쫓는 완포호, 완빙하, 황포와 홍해아는 어떻게 정리가 될지 흥미진진!
그리고 7권에 이은 대담의 마무리!
캐릭터와 격투 장면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진행. 본편을 읽기 전에 대담을 먼저 읽고 본편을 봐도 더 재밌을 것 같다. 그리고 대담을 읽은 김에 1권부터 정주행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