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잉잉 1
황준호 지음, 수연 그림 / 애니북스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처음에 잉잉잉을 봤을 땐, 주인공인 준호가 잉여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읽다보니까 잉여는 오히려 신들 같은 거 있지. 준호는 잉여라기보단 어마어마한 실수때문에 학교에 나가기가 더 힘들어진 능력 없고, 가진 거 없고, 그저 소심한 복학생일 뿐 잉여는 아니잖아? 뭐 내 생각입니다만.


어쨌든 준호는 복학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수업시간에 바지에 똥을 싸는(...) 대형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그것도 발표 때문에 모두가 주목하고 있는 앞에서. 준호가 아닌 누구라도 이 상황에서 학교 나갈 생각을 못 하겠지... 좌절과 절망 속에 속옷 빨래를 하던 준호의 앞에 네 명의 신이 소환된다. 침의 신, 눈물의 신, 콧물의 신, ㄸ...의 신이 아니고 인간성을 다스리는 네 명(그나저나 신도 명으로 세나?)의 신. 사임, 밝은, G. 토니, 그리고 그 이름도 찬란한 호르나트 두앙 마리아 루이 3세! 줄여서 호두마루! 그리고 작가님은 이름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사임의 성을 '설(풀네임 설 사임)'로 밝은의 성을 '안(풀네임 안 밝은)'으로 주셨다.


특이한 이름만큼 능력이 있으면 좋으련만, 가진 게 없는 것 같다? 오히려 부족한 것만 눈에 띄는 신들이지만 자퇴를 할 거라는 준호를 설득하기 위해 나름대로의 능력을 다한다. 그게 준호를 더 포기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게 되지만.

그리고 준호는 전화 한 통을 받는데, 아 진짜 찡하더라. 어머니라는 존재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준호와 신들은 다시 평범하게 학교에 다니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신들은 실수도 많고, 제대로 된 도움을 주지 못하더라도 열심히는 한다. 힘을 얻은 준호도 열심히 하려고 하지만 좋아하는 후배가 자신의 굴욕 동영상을 재생하고, 동기마저도 조별 과제의 같은 조가 되는 걸 꺼려하는 상황에 부닥치게 된다. 하긴 이렇게 시련이 있어야지 나중에 준호가 변했을 때 더 기쁘겠지.


그러면서 준호는 신들의 과거와 약점들을 알게 되고, 신들은 준호와 함께 목표를 세워 스스로를 바꿔나가려고 노력한다. 준호가 어려운 일에 부딪혀 결국은 다 포기하려고 할 때도, 신들이 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준호를 붙잡아서 일으켜 세울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러고 보면 큰 주제는 굉장히 진지하고 계몽적(...)인 거 같은데 워낙 개그적인 요소가 많아 웃으면서 봤다. 자기계발적인 내용은 좀 삐뚤어진 관점에서 보게 되는데 이 책은 그냥 웃으면 그만이지! 싶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 같다.


패러디와 개그가 넘쳐나서 많이 웃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제일 빵 터진 건 마지막 페이지. 정말 그 페이지를 마지막에 넣은 건 신의 한 수 같다. 실컷 감동적인 장면 뒤에 오는 짤방과 패러디 두 컷만으로 진짜 크게 웃었다. 아무래도 이 만화, 병맛이야!


+ 제목이 그래서 그런지 진짜 휴일에 늦잠자고 일어나서 누워서 볼 때 참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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