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주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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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의 오치카가 또 나온다고? 그럼 이건 읽어야지! 흑백을 읽은지 얼마 안됐을 때 다음 카페에서 oh다키님oh의 독자 이벤트로 받은 안주. 우, 우월한 두께와 고급스런 띠지에 1차 넋 나감. 두께가 두꺼워서 일단은 신난 상태에서 뒤늦게나마 띠지를 봤는데 이거 왜 이렇게 예뻐요 :Q 따로 잘라서 책갈피로 만들고 싶어진 띠지는 또 처음이네요. 개인적으로 띠지는 없으면 몰라도 일단 있는 상태에서 찢어지면 버리기 아쉽고, 왠지 책 읽을 때 거슬려서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상관은 없어!란 마인드인데 안주 띠지를 보니까 아, 역시 띠지는 있어야 돼! 마인드. 책등 부분이 진짜 책갈피로 딱인 사이즈라 일단은 어딘가 너덜너덜해지면 그 부분은 꼭 책갈피로 만들겠다는 다짐! 하지만 우선 책에 씌워놓으면 예쁘기 때문에 그대로 씌워놓고... 무슨 띠지 얘기를 이렇게 길게 하냐 싶겠지만 진짜 예쁩니다. 일단 한 번 보세요!


 

1차 넋 나감이 있으면 2차도 있는 게 인지상정! 네, 2차는 내용... 그 내용이 말이지... 분명 흑백 편집자 후기에 귀여운 얘기라고 해서 진짜 알콩달콩 귀여운 얘기일 줄 알고 신나게 읽었단 말이예요? 귀여운 얘기, 귀여운 괴담! ... 어디가...?

물론 '달아나는 물'에 나오는 오히데리 씨나 '안주'에 나오는 구로스케는 충분히 귀여운 요괴들이었지만 그 귀여운 요괴들이 처한 상황이나 그들로 인해 벌어지는 일들, 사람들에 대한 얘기들은 마냥 귀엽지만은 않아서 읽는 내내 구로스케가 작아지듯 쭈글쭈글해졌다. 그렇다고 마냥 나쁘다거나 못된 얘기들은 아니라 쭈글쭈글해졌다 환해졌다의 반복. 그래도 모든 등장인물들의 귀염도가 흑백에서보다 두 배는 상승한 것 같아서 이것만 따지면 귀여운 괴담 인정. 특히나 미미 여사님의 에도물에서는 아이들이 굉장히 귀엽게 나와서 이번 책에도 등장하는 아이들 얘기가 너무 좋았다. 서로를 위해주고, 철이 일찍 들었지만 귀여움도 잃지 않은 아이들.


 

북스피어에서 한 미미 여사님 인터뷰를 보니까 오치카가 연애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을 때까지 이야기가 쭉 이어진다는데 그 안에서 안주의 등장인물들이 전부 다 등장했으면 좋겠다는 맘을 먹을 정도로 하나같이 매력있는 등장인물들이 잔뜩. 특히 앞에도 언급한 아이들이 다시 나와줬으면 좋겠어. 훌륭한 사공이 된 헤이타도, 자기 몫 제대로 하는 신타도, 집안의 기둥이 된 나오, 긴타, 스테마쓰, 요시스케도 보고 싶다!

아니 근데 진짜 전부 다 캐릭터들이 매력적이어서 <흑백> 등장한 이야기들을 순간 잊을 정도. 특히나 오치카의 신랑감 후보 2인 아오노 리이치로가 얼마나 허술하고 귀엽던지. <흑백>을 읽을 때는 세이타로와 오치카가 맺어졌으면 했는데, <안주>를 읽고 나니까 오치카가 리이치로의 기모노도 기워주고, 깃도 꼬매주고 하면서 알콩달콩 사는 모습이 너무 보고 싶다.


 

이 책에서는 <흑백>보다 다들 훨씬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다. 미시마야에서 괴담 대회를 한다는 소문에 오치카가 신통하게 문제를 해결한다는 얘기까지 겹쳐져서는 잔뜩 기대를 하고 오는 사람도 있고, 오치카의 부적이 되어서 미시마야에서 일하기 시작한 사람도 있고. <흑백>에서는 이야기를 한 사람의 마음이 후련해지는 내용이 주라면 <안주>에서는 이야기를 듣고 그 후의 이야기가 더 중요해진 것 같은 느낌. 그래서 그런지 이야기 속의 사람들이 더 가깝게 느껴져서 개인적으로는 <안주>가 더 맘에 와 닿는다.

 

어찌되었든 미미 여사의 에도물은 평생 앓아야겠다는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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