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갈 수 없는 두 사람 : 바닷마을 다이어리 4 바닷마을 다이어리 4
요시다 아키미 지음, 조은하 옮김 / 애니북스 / 201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카마쿠라에 작은 바닷가 마을에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네 자매가 있다. 성실한 성격의 간호사 사치, 술버릇이 나쁜 신용금고에서 일하는 요시노, 제일 개성적인 성격의 치카, 다정한 성격의 막내 스즈. 이 네 자매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그려지는 바닷마을 다이어리. 그 네 번째 이야기.


처음 4권을 접했을 때 표지와 제목의 갭에 움찔하긴 했었다. 이렇게 밝게 웃는 두 사람이 뭔가 잘못되어버릴 것만 같아서. 하지만 그건 훌륭한 낚시였습니다. 띠지까지 더해져서 퍼펙트한 3종으로 나를 낚은 4권은 조금은 우울하지만 그 우울함을 날려버릴 따뜻함으로 읽는 내내 마음을 흐뭇하게 해줬다. 문제는 지금이 가만히 있어도 녹아내릴 것 같은 여름이라는 점이지만.


'돌아갈 수 없는 두 사람'은 맏이 사치와 사치의 불륜상대인 시이나이다. 소아과 의사인 시이나가 공부를 위해 외국으로 떠나게 되고 둘은 마지막 데이트를 축제에서 하게 된다. 친구들과 축제에 간 막내 스즈는 그런 시이나와 사치를 보게 되고, 후타와 몰래 뒤를 밟는다. 스즈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면서 후타에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는다. 그런 장면에서 스즈의 다정함이 너무 눈에 보여서 뭉클했다. 그리고 네 자매는 언제나 사이좋게 잘 지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고.


'히말라야의 두루미'는 치카가 일하고 있는 스포츠 용품점에 걸린 사진의 제목이다. 점장이 히말라야에 가서 찍어온 두루미 사진을 소재로 유야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겨우 적응한 의족을 새로 맞춰야되는 상황에 처한 유야의 마음과 유야를 생각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잘 드러난 에피소드.


'거룩한 밤, 별이 쏟아지다'는 크리스마스 이브의 이야기. 알콩달콩 후타와 스즈의 데이트도 데이트지만 식당에서 딱 마주친 사치와 야스, 요시노와 사카시타의 이야기도 깨알같이 재밌었다.


'맛있는 밥'을 보면서는 진짜 진심으로 배가 너무 고파졌다. <심야식당>, <어제 뭐 먹었어?>를 이은 절대 배고플 때 보면 안되는 만화에 랭크. 생선은 잘 먹지도 않는 편인데도 보면서 아, 먹고 싶다 전갱이 튀김을 연발. 잔멸치 토스트도 진저 밀크티도, 생강 쿠키도 다 너무 먹고 싶었다. 특히 잔멸치 토스트는 진짜 잔멸치 사다가 해먹어볼까? 싶을 정도로 맛있어보였어... 그 음식들에 얽힌 이야기들도 따뜻하고. 세 커플이 전부 다 잘됐으면 좋겠다... 는 진심. 셋 다 귀엽고 잘 어울리고.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만화. 다만 여름엔 넣어둬야지. 가뜩이나 더운데 마음까지 훈훈해지니까 참을 수가 없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