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프로스트 1 : 텅 빈 남자 - 시즌 1 닥터 프로스트 1
이종범 지음 / 애니북스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백선생은 bbc 셜록과 멘탈리스트의 제인을 닮았다. 둘 다 사람을 관찰해서 그 사람의 직업이나 감정을 알아 맞춘다. 물론 한 명은 스스로도 인정한 소시오패스고, 한 명은 비글같은 캐릭터이지만. 그 중간 쯤에 있는 게 백선생 같다. 그리고 앞의 두 캐릭터들이 매력적이듯, 백선생도 충분히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잘생긴 천재 캐릭터는 언제든 매력있지만 :D


1권은 '텅 빈 남자', 겉으로는 빠지는 곳 없이 완벽하지만 실상 속은 텅 비어있는 자기애성 성격장애를 가지고 있는 대기업 영업사원 오정혁이 등장한다. 어린 시절 부모에게 공감받지 못해 자기를 공감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찾다보니 여성편력이 생긴 사례. 백선생은 내담자의 문제를 공감하지는 못하지만 몇 가지 테스트를 통해 내담자의 심리 상태를 확인하고, 나름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그 나름의 방법이라는 게 불법적인 행동이라 문제지만(...). 흠, 이런 점이 좀 제인 같기도 했다.

전문가들의 자문까지 받은 심리학 만화라고 생각하면 학습용 만화 같은 것이 떠오른다. 재미는 없고, 그림 보다 말풍선의 대사가 더 자리를 크게 차지하고 있는 그런 만화들. 하지만 <닥터 프로스트>는 재미도 놓치지 않고, 심리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킨다. 특히 웹툰에서는 가볍게 설명하고 넘어갔던 테스트에 나 책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궁금증(이 작품은 100% 리얼인가? 진짜 심리학과에선 이런 걸 배우나?) 들에 대해 설명해 놓은 페이지들이 있기 때문에 웹툰으로 볼 때보다 더 관심이 뿅! 하고 생기고, 케이스에 대해 다 읽고 나면 '참고 문헌' 페이지가 있는데 책을 읽으면서 어, 이런 내용을 더 알고 싶다!고 느꼈던 것들에 대해 아, 이 책을 읽으면 되겠구나! 하고 친절하게 해답까지 준다.

더군다나 심리학 자문 뿐만이 아니라 스토리 자문까지 있으니 내용 탄탄, 재미 보장! 이 얼마나 완벽한 책인가. 깨알같은 개그는 물론 부록까지 완벽한 책. 외전격인 '하얀 방의 심리학자'는 좀 훈훈하게 끝나나? 싶었더니만 막판 개그에 빵 터지고, '노란 방의 심리학자'를 비롯 성아가 나오는 4컷 만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웃으며 볼 수 있다.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들면서 웃음까지 주는 만화는 흔하지 않은데, 닥터 프로스트는 그런 만화인 것 같아서 내가 다 설렌다. 지금 연재되고 있는 웹툰은 또 어떤 모습의 책으로 나올지 벌써부터 기대가 됨 ㅇㅇ.



덧) 내가 읽으면서 특히 흥미롭게 봤던 부분은 '20답법' 테스트. 비슷한 걸 해 본 기억이 있어서인지 나중에 설명부분을 꼼꼼하게 읽었다. 그 종이를 찾으면 한 번 비교해보면서 보고 싶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심리상담도 받아 보고 싶고. <닥터 프로스트>가 사람들이 가진 심리상담에 대한 선입견을 벗기는 발판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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