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이상문학상 작품집들을 꺼내
과거에서부터 한편씩 읽어나가고 있다.
그 당시 읽을때는 아직 내가 많이 부족해서 잘 모르겠나보다 라고 생각했었다.
지금도 부족한 건 다름없지만
이제는 왜 이런 작품이 대상이지요? 라고 말할 수는 있게 됐다.
아이러니하게 실려있는 작품들 중 가장 와닿지 않는 단편이 대상 수상작이었다.
책 뒷편의 종합적인 총평에는 이 작품에 대해 줄거리를 소개한 뒤 이렇게 써놓았다.
파괴적 폭력에 대응하기 위해
자기 안의 천사를 불러내는 고통스러운 여성의
자기 정체성 확인법을 보여주는 이 소설은
핏빛처럼 선연하고 처절하지만
고통스러우면서도 찬란한 자기 내면의 생명이라는 빛을
천사의 모습으로 구현해 냈다.
다른 작품들에도 이런 식의 과도한 의미부여를 붙여놓았는데,
막상 작가들은 자기 작품에 대한 이런 해설을 보고 어떤 느낌이 들까 궁금해졌다.
심사위원들이 스스로 자신들에게 부여하는 권위를 위한 말장난들이 아닌가.
몹시도 신물이 났다.
의외의 발견은 한창훈 작가.
그러고보니 책들을 사놓고서는 막상 제대로 읽은 작품은 없었나보다.
구수한 글빨과 대사들이 어찌나 매력적이던지,
우와, 우와 이러면서 읽어나갔다.
한창훈 책들이나 찾아읽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