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습관 A2Z
야마다 에이미 지음, 권남희 옮김 / 사흘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우연히 집어들게 된 책이였다. 되도록이면 책 구입을 자제하려 하지만, 쉽지 않다. 그래도 가끔은 아주 가끔은 괜찮겠지 .. 싶어서. 불륜 소설을 읽고 싶어서 읽었다기 보다는 , 여 주인공의 심리가 궁금했을 뿐. 꿉꿉하고, 불편하게 그려졌을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이야기의 흐름이 가볍다. 익숙하지 않고, 쉽지않은 , '불륜'을 다룬 소설 치고는, 내겐 그렇게 다가왔다. 이해할수가 없었다. 어떻게 이럴수가 있을까. 부부의 생각과 사고 방식이 마음에 들지도 않았을 뿐더러, 이해가 되지도 않았다. 남편에게 새로운 여자가 생겼다. 그걸 무덤덤히 아내에게 말하는 남자와 그것을 인정하며 거리낌없이 남편의 애인에 관해 대화하는 두 사람.  남편의 여인을 인정 하다기 보단, 어쩌면 아내 역시 다른 연하의 남자를 만나고 있음에, 또는 자신 또한 떳떳하지 못함에 쉽게 분노하지 못할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읽는 내내 이건 아닌것 같다.. 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들기도 한다. 그렇게 말도 안되는 이야기는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 나 또한 가볍게 읽어내린다. 나는 모든 불륜소설은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였던 걸까. 결국 부부의 불화로 날카로운 파편으로 끝나버려야 한다는 그런 생각으로. 이 소설은 무언가 부부의 외도가 미화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텍스트는 시종일관 당당하고 떳떳하며  가볍고 명랑하다고 느낄 정도로 밝은 느낌이다. 이런 관계가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이해 되지 않으면서도 이상하게 나는 그녀의 감정에 나도 모르게 스며들고 있었나 보다. 겉으로는 툴툴 거리면서도, 나는 어쩌면 그녀의 감정에 끄덕끄덕 하며 맞장구를 치고 있었을지도.

   소설은 알파벳 A~Z까지 26개의  단어로 사랑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그렇게 각 에피소드마다 스며들어있는 단어들은 무언가 어색하게 억지스럽게 보여지기도 한다. 각각의 이야기에 스며있는 단어들의 의미는 각 챕터에서 완벽히 조화를 이루지 못한채, 어색히 툭하고 볼록 튀어나온 느낌이다. 누군가는 사랑을 담백하게 그려냈다고 하고, 누군가는 불륜이지만 이 소설이 아름답다라고 잠깐 느낄수도 있겠으나, 그 모든 단평들에 나는 공감하지 못했다. 단지 뜨문 뜨문 그녀가 내뱉는 말들이나 , 생각에 잠긴 말들을 내뱉을때 , 느꼈던 순간의 같은 감정.  그러한 공감적 감정은  당연히 '불륜'이 포함되지 않았을때의 말이다. 단순히 '사랑' 자체만으로 느끼고 생각하는 그녀의 내면에 아주 가끔 동요 했을 뿐.  어찌보면 막장 아닌 막장 같은 소설, 또 어찌 보면, 이해 할수 있을 듯한 소설, 다른 한편으로는 있을 수도 있겠다 싶은 상황. 그러하지만 '외도'는 순간의 달콤한 유혹일 뿐이 아닐까.            누군가 이 소설을 읽으려 한다면, 그냥 툴툴 거리며 가볍게 읽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