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의 선물 - 인생의 전환점에서 만난 필생의 가르침
에릭 시노웨이 & 메릴 미도우 지음, 김명철.유지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자기계발서는 잘 안 읽는 편이다. 아니..전혀 읽지 않는다고 해야할까. 알고있으니까, 내가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생각해야하는지, 다 알면서도 그것이 내 몸밖으로 표출되지 않을뿐. 뻔한 이야기로, 뻔한 내용으로, 그렇게 뻔한듯 내뱉는 텍스트들이 못마땅했고, 쉽사리 그들의 텍스트에 귀 기울이지 못하고, 늘 불평과 불만, 만족하지 못했던 공감들을 다시 되새기고 싶지 않았다. 우연히 <하워드의 선물>을 손에 쥐었을때에도 그러했다. 이것이 자기계발 서적과 별반 다르지 않는 듯한 생각이 미치니, 차일 피일 읽기를 미루었었고, 읽기 시작하면서도 어쩌면 내 마음속에 잔뜩 날카롭게 벼린 날을 세우고 읽었을지도 모른다.  <하워드의 선물>는 조금 의외였다. 강요하고 강조하고, 이것이 맞으니 이렇게 행동하라는 주입식의 느낌이 아닌 일상의 자잘한, 사소한 모습들을 그대로 담고 있는 대화체로 시작해, 읽기가 한결 수월하다. 또한 다른 자기계발서와는 다르게 핵심등의 포인트를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여러 인물들의 삶을 조용히 들여다 보며, 하워드 스티븐슨 교수와 에릭이 함께 나눈 대화를 토대로 쓰여졌다. 에릭은 자신들의 지인이나 인연들의 고단한 삶과 그리고 갈등과 고민, 고통스러워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하면 그들의 선택과 결정에 도움이 될까, 하는 또다른 고민을 하게 된다. 그는 그런 이유로 하워드 교수를 자주 찾았고, 그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어떻게 하면 후회없는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나는 제 삼의 인물들의 실제 사례를 듣고 고민들을 풀어가는 하워드와 에릭의 대화를 읽으며, 또한 잠깐의 토막 생각에 빠졌다 나오기를 반복했다. 나와 별반 다를것 없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각과 고민들이 여타 나의 모습과 다를바 없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책을 시작하는 서문에는 이런 글이 씌여 있다. "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채우고 또 비우는 과정의 연속이다. 무엇을 채우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지며 무엇을 비우느냐에 따라 가치는 달라진다. 인생이란 그렇게 채우고 또 비우며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찾아가는 길이다. 그 길 위에서 맞닥뜨리는 수많은 선택과 도전 앞에서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한 지혜와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용기를 잊지 않기를 바라며..."  그러하다, 수많은 갈림길에서 나는 , 그리고 당신은 또한 그만큼의 고민과 선택에 대한 지독한 통증을 느끼지 않을까. 선택의 옳고 그름이 아닌, 이득과 이익이 아닌, 자신의 내면속에서 만족할수 있는 그 무언가를 얻기를 원한다면, 스스로에게 단 한번뿐인 기회라도'용기'가 필요한 순간일지도.

 

이야기는 크게 용기, 전환점, 인생, 멘토,삶 등.. 단어들을 요소 요소 적절히 버무려 놓은 듯하다.  어떻게 보면 사고의 전환을 주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틀에 박힌 관념들,생각들이 결국은 내게서 '용기'라는 하나의 재료를 빼앗아 가는것이 아닐까, 조금만 다른 방향으로 , 다른 관점에서 생각한다면, 충분히 더 많은 길과 방법들이 많을텐데, 그 관념은 나를 어느 작은 공간에 가둬 버린것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들이 머릿속을 복잡히 어지럽힌다. <하워드의 선물>은 충분히 알고 당연한 글들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려고 악착같이 설득하려는 것이 아니다. 또한 나아가아할 방법을 제시하는 것도 아니다. 누구나가 비슷한 생각과 고민들로 지금의 일상을 살아가고 있음을 단편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그렇게 나와 당신이 마음 한켠에 위로와 안도를 안겨 주는 것일지도. 하워드는 우리의 수많은 생각과 , 내면의 삶 속에서 하워드는 조금 더 지혜롭고, 스스로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아갈수 있도록 나와 당신에게 '선물'을 전해주고 있는 것이다.

 

 

- 책 속에서

전환점이란 단지 살짝 변화만 주는 그런 차원이 아니야. 지금까지 달려오던 것과는 전혀 다른 쪽으로 완전히 방향을 틀어야 할 지점이지. 그 속에는 우리의 숨은 능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엄청난 힘이 들어 있어.(21쪽)

 

인생이란 누구에게나 처음이기 때문에 한 번도 안 가본 길을 가는 것과 같아. 그럼 어떻게 해야 원하는 목적지까지 갈 수 있을까? 다행히 세상은 구석구석에 전환점이라는 의미 있는 지표들을 숨겨놨어. 다만 사람들이 그걸 못 보고 지나쳐서 문제지. 심지어 자신이 전환점에 서 있었다는 사실조차 알아채지 못해. 설령 알아챈다 하더라도 건설적인 고민 없이 단순하게 반응할 뿐이고. 이게 다 전환점을 단지 '우연히 일어난 일'로만 여기기 때문이야. 그러지 자기 인생인데도 마치 구경꾼처럼 행동할 수밖에. (31쪽)

 

누구나 시련에 처하면 힘들다고 하지만, 엄밀히 따져보면 시련 자체가 힘든게 아니라 시련에 처한 자신을 인정하기가 힘든 거야. 분명한 것은 자신을 직시하지 못하고 자꾸 외면할수록 시련은 더 커진다는 사실이지. 건강검진을 회피하다 결국 암을 키우는 것처럼.(154쪽)

 

사람들은 약점을 없애고 싶어 하지만 사실은 그것 역시 소중한 자산이라는 걸 잊지 말게. 약점이란 감정을 떠받치는 여러 개의 의미 있는 주춧돌과 같다네. (180쪽)

 

자네가 깊은 구덩이에 갇혀 있을 때 어떻게 꺼낼지를 놓고 토론하는 사람은 아무리 많아도 소용없다는 얘기야. 정말 필요한 사람은 구덩이 안으로 뛰어들어 '나도 여기 빠져본 적이 있어요. 우리 함께 나갈 길을 찾아봅시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지. (2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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