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품은 달 1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몇년 전, 정은궐님의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을 읽고, 이 분의 문체에 매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분의 또다른 소설 <해를 품은달>을 알게 되었지요. 하지만 이미 절판으로 책은 구할수가 없었기에, 틈만나면 인터넷 중고서점, 또는 이곳저곳 헌책방을 전전 했지만, 참으로 구할수가 없어 포기 했었습니다. 그렇게 지금의 시간에 이른후, 작년 가을쯤, 까맣게 잊혀져 있던 , 이 소설에 대한 개정판 출간 소식을 지인으로 부터 듣게 되었네요. 또한 이렇게 책 선물도 함께 말이지요. 그렇게 읽어야지 하면서 차일피일 마루던 던 찰나, 새해가 밝음과 동시에 이 소설은 어느새 드라마가 되어 방영을 시작했습니다. 결국 게으름이 부른 안타까움이 아닐수 없어, 드라마를 먼저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1,2회를 보면서 동시에 그제서야 책을 집어 들었지요. 보름동안 책과 드라마를 번갈아 보며 결국, 마지막 장을 덮을수 있었습니다.

 

참으로 잘 읽힙니다. 슬슬 읽다보면 어느새 두툼하게 페이지의 넘김이 빠르게 속도를 붙기도 하지요. 드라마 시청을 함께 하며 읽은 탓인지 원작과 드라마는 조금 다르게 이야기가 진행되기도 하네요. 하지만 이야기의 흐름에는 큰 차이가 없는 듯합니다. 사실 아역들의 연기가 꽤 매력적이였던지라, 책보다는 잠시 드라마에 살짝 빠져 들었습니다.  그러나 성인 연기자들의 등장과 함께, 흥미, 재미, 관심, 감동 등 모든 면에서 조금씩 흥미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우선 드라마 <해를 품은달>을 언급하자면, 사실 성인 연기자들의 역할이 대부분인 드라마라 해도 도입 부분에서의 아역배우들이 제대로 이야기의 흐름을 매끄럽게 전개해 주지 못한다면, 다소 이질감이 생길수도 있습니다. 그런 부분을 생각했을때 허연우의 어린시절을 맡은 아역 '김유정'은  최고의 캐스팅이 아니였나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성인연기자들이 등장함과 동시에 아역과 성인배우들간의 괴리감이 크게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연기력,표현력, 섬세한 감정전달 등 모든 면에서 꽤 아쉽네요. 여튼 원작을 완독한 지금, 드라마는 어떻게 이야기를 만들어 갈지 , 조금은 다른듯 같은 원작과 드라마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는 듯 합니다.

 

원작 <해를 품은달1,2>는 사실 이전에 읽었던 <성균관, 규장각> 시리즈 보다는 감동이나, 재미 면에서는 조금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가독성은 분명 뛰어나고, 또한 드라마와는 달리 디테일함을 표현함에 있어 원작이 가질수 있는 텍스트의 무한표현의 강점이 있지만, 전체적인 스토리텔링으로는 크게 감흥도 감동도 없는 듯 합니다. 비록 소설이긴 하지만, 왠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조금은 작위적다 라고 해야할까.. 여튼 저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말랑말랑한 두근거림도, 애달픈 가슴시린 슬픔도 느끼지 못한채 슥슥 읽어 내려 갔을 뿐입니다. 뭐 현실성 떨어지는 소설이나 드라마가 많긴 하지만 이 소설은 한마디로 표현하라 한다면 '꿈' 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현실과 가상을 떠나서, 그냥 '몽롱하다' 라는 느낌으로 계속 읽어 나가게 된다. 라고 해야 할지, 여튼 오묘하다는 생각은 계속 읽는동안 느꼈던 거였습니다.

 

원작을 읽으면서 사극 로맨스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신파적인 면모를 다분히 보여주고 있는데, 그런 부분은 책의 결말에 다다를수록 그런 생각은 더욱 뚜렷히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조금은 오버스러운 듯한 표현과 대화에서 손가락들이 오글 거린다고 해야 할까, 여튼 제 주관적인 관점에서는 그런 불편하고 어색한 부분이  후반부에서 도드라지게 많이 나타났던듯 합니다. <해를 품은달>은 재미와 즐거움 면에서는 크게 나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해서 매료 될 정도로 좋지도 않았습니다.

 

   + 문득,  정은궐 작가님이 어떤 분이신지, 궁금하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