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50 - 50/50
영화
평점 :
현재상영


 

 

리뷰 ::


연말이 다가와서인지, 잦은 약속에, 점점 늘어나는 작업실의 일의 양이 많아짐을 느끼고 있습니다. 주말보다 평일이 더 바쁜 '나' 이기도 합니다. 되도록이면 영화는 평일 , 퇴근시간 이후에 보려고 하지만, 요즘 같은 나날들을 보내면서 조금의 시간도 여유를 주지 않는것 같아요. 그래서 결국, 차일피일 미루던, 영화를 주말(토요일)에 보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북적이는 홍대, 낮 시간에 말이지요. 역시 북적입니다. 하지만 , 영화를 봐야겠다는 강한 끌림을 뿌리칠수는 없으니 , 사람 많음을 개의치 않기로 합니다. 11월의 끝자락을 향해가고 있지만 요즘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인지 , 연말의 기운을 물씬 느끼지 못해 안타깝기도 합니다.(사실 저는 겨울을 미친듯 싫어하니, 오히려 따스한 나날이 더욱 저에겐 행복의 하루하루일 뿐이지만 말이지요. - 추위를 엄청나게 타선.. -)

그렇게, 3시쯔음의 상영 영화를 보았습니다. 역시 맨 끝자리, 사이드에서의 영화관람은 방해를 받지 않기에 참으로 좋은 자리이지요. 홍대 롯데시네마 건물이 새롭게 탄생한듯 , 많은 매장과, 볼거리, 구경거리, 먹거리, 등등 많이 들어와 있네요. 그동안 매 층마다 , 아무런 상점이 들어서질 않아, 휑하다 싶었는데, 말입니다. (이러다간 이 건물 아예 없어지는게 아닌가..) 여튼, 한동안 홍대 롯데는 잘 가지 않았는데, 이제는 아무래도 종종(자주) 갈 듯하네요. (지하에 '리브로' 서점도 생겼어요!)  


 

 

영화 <50/50>은 27세의 혈기 왕성한 아담(조셉 고든 레빗)이 어느날 희귀성 암인 '척추암' 판정을 받습니다. 술과 담배를 전혀 하지 않으며,  꾸준히 운동하던 아담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아닐수 없지요. 만약 여러분이 이와같이 지독히 공포스러운 결과를 듣게 된다면 , 어떠한 삶을 살아갈수 있을지, 생각해 보셨나요? 생각만으로도 끔찍하고, 자신의 미래가 캄캄할 뿐이겠지요. 그래요. 영화는 이렇듯 아담이 척추암에 걸린 후의 삶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소재가 소재이니 만큼, 이야기의 흐름이 꽤나 무겁고, 묵직하고, 어둡고, 고통스럽게 흘러가지 않을까 생각할수도 있을꺼라 생각합니다 . 하지만 영화 <50/50>은 오히려 반대의 흐름을 선택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가벼운 웃음과 그들의 밝은 모습들을 끊임없이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억지스러운 신파적인 흐름을 선택하지 않았기에, 어쩌면 더욱 현실적인 , 사실적인 이야기에 더 많이 공감을 할수 있었던 것일지도요.  50 대 50.. 이 단어의 뜻은 희망과 좌절의 경계선 일까요? 참으로 많은 의미를 담은 제목이 아닌가 생각 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생존률이 50/50의 난치병이란 이야기를 듣는다면, 희망적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르는지요? 아니면 좌절과 공포, 불안한 미래가 먼저 떠오르는지요? 아마 대부분 희망보다는 어두운 자신의 불안한 미래가 먼저 떠오를 겁니다. 하지만 아담은 참 ,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성격을 지닌듯 합니다. 어쩌면 암에 걸린 이후, 자신에겐 누군가가 소중히 남고, 누군가는 떠남에 있어, 뚜렷히 선이 그어지는 것처럼, 자신을 사랑하고 믿었던 여자친구는 , 아담이 암에 걸린 후, 바람을 피우며, 오히려 자신의 힘들었음을 아담에게 토해내지요. 또한 절친한 친구 카일은, 그렇게 병에 걸린 자신을 이용해 여자를 꼬시려고만 합니다. 하지만 아담은 그런 모든 것들을 보고 느끼면서도 불평이나 불만을 토하지 않습니다. 지독한 병에 걸린 후에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으니 말이지요. 

 

 

 

영화는  희극과 비극 사이의 애매한 경계선에 멈춰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억지스럽게  비극으로 몰아넣음이 아닌, 현실적이고 객관성을 띄고 있어서인지, 아담의 시점에서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다보면, 유머러스하고 저속한 그들의 대화를 보면서도 마냥 웃을수 없는 묘한 영화입니다. 문득 영화를 보는 동안 한 사람이 떠올랐습니다 . 그 사람 역시 암환자 이지만, 전혀 자신의 암에 대해 비관적인 생각을 , 부정적인 마음을 가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평범한 일상을 보내며, 건강했던 자신의 그 전 삶과 다름없는 , 삶을 살아가고 있지요. 오히려 그는 말합니다. "저는 주변 지인들에게 "너, 괜찮아?" 라는 말을 듣는게 정말 싫습니다" 그냥 아무말 없이 평소처럼 자신을 대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 라고 말이지요. 그리고 그는 암이란 병은 '불치병'이 아니라 '난치병'일 뿐이라고 말합니. 어쩌면 우리들도 이러한 모습을 보였겠지요. 저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왜 대부분의 사람들은 '암' 이라는 병에 대해선 긍정적인 생각보단 먼저 부정적이고, 비극적인 생각을 하는것일까요? 우리의 삶 속에는 늘- 확률이란 것이 존재하지요. 이 영화 제목처럼 '50/50'처럼 말입니다. 

 

아담의 처한 상황, 그의 삶을 통해, 또다른 주변을 돌아보게 되기도 합니다. 그것이 제 삼자의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이긴 하지만, 또한 그 모습이 어쩌면 현실적으로 우리들의 모습을 대변해 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또한 저는 이 영화를 통해 참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50%의 삶,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살아가시겠습니까?, 문득 영화속 '카일(세스 로건)' 같은 친구가 있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웃음), 정말 그런 친구는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꼭 필요한 소중한 존재 입니다.(영화를 보신분들만 이해하시려나?) 영화를 보는내내 어둡고 비극적인 소재이지만 참 , 잘 만들어진 영화라 생각이 드네요.  그렇게 평이 좋았던 영화 '500일의 썸머'를 보지 못했는데, 이번 <50/50>을 보면서 '조셉 고든 레빗'에 반해 조만간 꼭 챙겨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에겐 참으로 많은 의미와 생각의 변화를 안겨준 영화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에게도 조심스레 추천해 드리고 싶기도 하네요. (시간 되시면 한번 챙겨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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