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트레크 저택 살인 사건
쓰쓰이 야스타카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아, 속았구나." 라는 쾌감. (275쪽)

 

네, 그렇습니다. 그래요.. 저도  이 책을 읽고난후, 제가 느낀것을 한마디로 표현 한다면, 저 문구가 딱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초판 소량 한정 봉인이라는 대대적인 홍보를 해왔던 <로트레크 저택 살인사건>! 얼마나 대단한 반전이 있길래 이렇게 궁금함을 증폭 시키는 것인지 살짝 궁금해 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늘 , 그렇지요, 괜한 기대감과 호기심과 과한 궁금증이 너무 커져버려 결국, 평범한 한권의 추리소설로 만족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 말입니다. 사실 이 소설을 읽기전 살짝 겁이 났습니다. 이미 제 마음은 꽤 거대한 기대감으로 자리잡고 있었거든요! 그렇게 가벼운(?) 추리 소설 한권을 읽기 시작 합니다.

 

소설의 이야기는, 한 별장 (로트레크 저택)에 초대를 받은 청년들과  그리고 그곳에 모인 저택의 주인 부부와 딸 그리고 그녀의 친구들이 모여 휴가를 보냅니다. 평온하고 여유로운 그들의 저택에서의 시간에서 어느날 느닷없는 총성이 울리며 살인사건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렇게 사건이 일어나게 되고 경찰들은 살인사건의 범인을 추리하며 사건을 풀어가려는데에 힘을 씁니다. 하지만 또다시 살인사건이 연이어 일어나며 사건은 미궁으로 빠져드는듯 합니다. 소설의 이야기는 이렇게 다른 추리, 스릴러물과 다를것 없이 전형적인 방식으로 범인을 추리해 나갑니다.

 

사실, 이 소설을 읽기 시작하면서, 나름 꽤 주의 깊게, 또는 집중해 읽으려 노력 했던 것 같습니다. 어느 하나 허투르게 읽다가는 자칫 어떠한 단서를 놓치는게 아닐까 싶어 말이지요, "절대 속지 않겠다!" 라는 생각으로 꼭 범인을 찾아내겠다는 일념하에 세세하게 읽어 나갔습니다. 그러다 보니 , 소설속 인물들이 모두 의심스럽기도 하고, 혹시 이사람이 아닐까... 하며 무턱대고 의심병이 생기기도 하군요! 그 어떤 근거도 없이 말이지요!  사실 이 소설은 전체적으로 크게 보면 참 평범한 느낌이 듭니다. 뭐랄까... 너무 전형적인 트릭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느낌이라 할까요? 미스터리 소설에서 필수로 등장하는 그 요소들인 사건발생, 범인추리, 트릭 말이지요, 그저 그런 요소들을 적절히 배합해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낸 느낌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지루한건 아니지만, 무언가 소설을 읽으면서 느낄수 있는 미스터리다운 긴장감이나 몰입감은 생각보다 느슨했던것 같습니다.  여느 일본 추리소설과 별반 다를것 없는 흐름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이었지요,  그렇게 저는 돌아가지도 않는 머리를 부여잡고 , 이야기의 흐름에 시선을 따라 봉인 부분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네요! 제가 지금까지 읽었던건 무엇이였을까요? 봉인 부분과 결말을 읽고나서 , "응.....?" 이런 추임새가 나왔습니다.그리고 "이건 뭐지? 내가 잘못 읽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면 내가 이 소설을 잘못 이해 하고 읽었다거나 말입니다. 결말을 보고도  정말 무언가 완전히 풀리지 않은 찝찝함이 오묘하게 남아있어, 어떻게든 이 꿉꿉한 마음을 속시원히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결국 해설부분까지 읽고도 , 짜투리처럼 남아있는 애매한 감정은 트릭의 해설이 나와있는  책 마지막 부분에 찍혀있는 QR코드를 받아 본 후에야 완벽하게 속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QR코드 속 해설을 읽으며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책 띠지에 나온 소개글 "반드시, 그 누구라도 처음부터 다시 읽을 수밖에 없다!" 라는 문구처럼 , 이 책을 다시 한번 차근히 읽어 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사실 제 성격상 한번 본 책은 두번 펴지 않다보니, 한번으로 만족해야 겠습니다. 사실 범인이 밝혀지고, 트릭의 해설을 읽으며 , 몇번이고 앞 페이지를 뒤적였는지 모르겠네요! 말그대로 눈 뜨고 코 베인 느낌 입니다.  사실 읽는 중간에 잠시 갸웃하게 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이야기의 흐름에 몰입하다보니 잠시 의문이 들었던 부분은 안개처럼 사라져 버리기도 했습니다. 만약 추리소설을 즐겨읽는 매니아 분들이라면,  범인을 금방 추리해 낼수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다른 평범한 독자들이라면 저처럼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뒷통수 맞는 기분이 드시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아직 한번도 쓰쓰이 야스타카의 소설을 접해본적이 없습니다. 그는 일본에서 상당히 유명한 작가로 알려져 있더군요, 그것도 일본SF의 거장으로 말입니다. 그런 쓰쓰이 야스타가가 SF도 아닌 미스터리 소설로 독자들을 큰 충격에 빠트릴듯 하군요. 178이라는 아이큐를 가진 그의 두뇌를 저렴한 아이큐를 가진 제가 이길수는 없었겠지요, 네.. 알면서도 한번 도전해 보고 싶었습니다. 왠지 나는 범인을 추리해 냈다! 라는 뿌듯함을 느껴 보고 싶기도 했고요, 하지만 역시 아직 저에게는 미스터리 소설은 참으로 힘든 책인듯 싶습니다.(웃음) . 참으로 강렬하고 잔인함이 느껴지지 않는, 오히려 고요하다,라는 표현이 어어울리는 소설이였던것 같습니다. 그 고요함이 결국 크나큰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오긴 했지만 말이지요, 이웃님들도 기회가 되시면, 쓰쓰이 야스타카에게 도전장을 던져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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