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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을 샀어요
벤저민 미 지음, 오정아 옮김 / 노블마인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제목부터 참 크게 느껴지는 책 입니다. 동물원을 사다니요, 누구나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일을 말입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네요, 저는 이상하게 책 표지부터 끌리지 않으면 지지부진하게 끄는 모난 성격이라 한번 미뤄 두니 차일피일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책이였어요, 어쩌면 제목에서 모든 내용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고 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제목 그대로 벤저민 미의 이야기를 실화로 담은 이야기입니다. 띠지에는 맷 데이먼과 스칼렛 요한슨 주연으로 12월에 영화로도 개봉 예정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네요. 아마 가족, 드라마 장르의 영화가 되겠지요
이야기는 2004년 6월 런던의 아파트를 팔고 프랑스의 헛간 두채를 사들이고 정착을 하며 지내던중 우연히 영국의 야생 공원 '다트무어 야생공원'이 재정난으로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지를 자신의 누이로 부터 받아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이것이야말로 가족이 함께 할수 있는 '꿈의 시나리오' 라고 생각하지요. 그는 가족들에게 자신의 뜻을 전합니다 - 사실 한국처럼 보수적인 가족사회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다면 쉽게 허락하고 동의할 가족들이 몇이나 있을까까요? - 가족들은 모두 그런 벤저민의 뜻을 받아들이고 모두 찬성을 합니다, 이렇게 처음부터 왠지 잘 풀려가는 듯 동물원 매입의 희망이 보이는듯 하지만 막상 그들에게는 쉽지 않은 장벽들에 부딪칩니다. 동물원을 매입하기 위해, 돌아가신 아버지가 평생 모아 마련한 집을 팔아야 했고, 형제들의 돈을 싹싹 모아 힘을 보태며 힘겹게 동물원을 매입하게 되지요, 하지만 동물원을 매입했다고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낡을대로 낡은 건물들 보수와, 직원 채용과, 그리고 동물들의 먹이와 보살핌, 등등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지요. 비록 그들이 말하는 '꿈의 시나리오'를 시작하기 전 아내(캐서린)의 뇌종양에 걸려 수술(교모세포종)등 힘든 시련도 닥치고,은행 대출의 어려움, 그리고 재규어가 탈출하는 사고가 생기기도 합니다. 결국 아내 캐서린이 투병중 하늘나라로 떠나게 되지요, 벤저민은 두 아이를 두고 하늘로 떠난 아내 생각에 얼마나 마음이 아프고 슬펐을까요? 그가 그런 힘든 시련을 모두 견뎌낼수 있었던 것은 아마 이처럼 다트무어 야생공원에 대한 희망과 미래를 보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렇게 물 흐르듯 이 책을 읽다보니, 이런 생각도 드네요. 저 같이 나태하고 게으른 사람은 공짜로 이런 동물원이 굴러 들어 온다해도 절대 할수 없을 일이라는 생각이요, 그렇잖아요! 어떠한 자신감과 불타는 의욕 없이는 동물원을 운영한 다는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거든요!(이 책을 읽다보니 동물원 운영에 대해 몰랐던 것들을 조금은 알수 있어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한두 마리도 아닌 200여 마리의 야생동물들의 건강과 상태를 보살펴야 하고, 그리고 직원관리에도 신경 써야하고 그밖의 많은 일들을 모두 해내야 하니 말입니다.그만큼 벤저민은 동물에 대해, 그리고 동물원에 대해서는 지극한 사랑과 열정이 있기에 가능했겠지요. 사실 저는 뭐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 고양이 말고는 다른 종의 동물에게는 큰 관심이 없다보니 동물 티비 프로도 잘 보지 않는 편이에요. 그러다 보니 왠지 저와는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고,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고 느껴져서 인지 크게 이 에세이집을 읽으면서 크게 감동스럽거나 감탄스럽지는 않앗던것 같아요. 건조하게 무심히 읽혀지듯,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건 단지 '참, 대단한 사람이구나' 라는 정도라고 할까요? 곧 영화로도 개봉하고, 영국 BBC TV에도 다큐멘터리로 방송되었다고 하니 그의 열정과 의욕만큼은 부럽기도 합니다. 12월 영화로 다시 한번 만나봐야 겠습니다. 책에서 느끼지 못한 , 어쩌면 제가 놓쳐버린 무엇을 영화에서는 느낄수 있을지도 모르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