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베러월드 - In a Better World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잡담 ::

 
6월의 반 이상이 지나면서 지난주에 개봉예정 영화들 중 볼만한 영화 몇 편을 골랐습니다. 사실 딱히 요즘 크게 흥미로울만한 영화가 없었기에 영화를 선택함에 있어 조금은 난해했네요. 리스트를 꼽던중 한편을 보기로 결정하고 장마가 시작된 며칠이 지난후, 개봉일과 함께 영화관으로 향했지요, 가까운 CGV에서 관람하려고 CGV 홈 사이트가 아닌 타 사이트를 통해 예매를 했기에 좌석 선택 권한이 없네요. 그냥 극장가서 다른 좌석으로 바꿔야겠다고 생각하고 영화관에 도착후 직원에게 문의해보니 타 사이트에서 예매한 영화는 좌석 변경이 불가 하다고 하더군요 -_-) 제길슨! 아무튼 뭐 어쩔수 없이 그냥 보기로 했습니다. 뭐 평일이기도 하고, 딱히 인기 많을것 같지 않은 영화라 생각했기에 널널한 자리로 옮겨서 보면 되겠지 하고 생각했으니까요!

아무튼 조금은 여유로운 시간에 홈플러스 푸드코트에서 저녁을 떼우고, 얼마전 고장나버린 우산을 힘겹게 사용하던 찰나, 근처에서 토스 우산이 할인판매하기에 얼결에 구입도 했습니다. 제가 여름이면 좋아하는 요거트 스무디도 하나 구입해 먹으며 상영관 안으로 향했지요, 흠.... 근데 제 뒷좌석에 미리 들어와 앉아있던 아주머니 2분. 제 자리 의자에 가방을 떡하니 올려놓고, 발을 의자 팔걸이에 쭉 뻗어 걸치고 있더군요. 가방과 발을 좀 치워달라고 하고 앉기는 했지만 왠지 바로 뒤에 앉아있다는게 꽤 신경 쓰이기 시작하네요. 결국 영화 시작과 함께 널널한 다른 자리로 옮겼습니다. 하하 


 

리뷰 ::

안톤은 아내인 마리안느와 별거생활을 하며 아프리카에서 정기적으로 의료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는 그런 그에게  아들 엘리아스는 학교에서 집단 따돌림과 폭행을 당하며 묵묵히  지내지요, 그런  따돌림을 당하는 장면을 우연히 전학을 온 크리스티안이 목격하게 됩니다. 엘리아스와 같은반 같은 짝이 되며 친하게 지내게 되지요, 그러면서 엘리아스를 따돌리고 폭행하는 아이들에게 복수하는 법을 가르쳐 주게 됩니다. 폭력을 당했으니 똑같이 복수를 해줘야 한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는 크리스티안 이에요. 크리스티안은 암으로 엄마를 잃고 자신의 아버지와 세상에 큰 증오와 분노를 가슴 한가득 안고있는 소년입니다. 크리스티안의 눈빛에서부터 그 분노를 읽을수 있을듯 하네요. 늘 무표정히, 무언가 노려보는 듯한 이 어린아이의 가슴에 크게 맺혀있는 분노심과 증오심이 말입니다.  하지만 엘리아스는 그런 크리스티안의 마음을 다잡아주려 합니다. 복수를 하려는 크리스티안의 생각이 옳지 않음을 알면서도 친구를 잃을까 하는 두려움에 어쩔수 없이 크리스티안의 의견에 동의를 하기도 하네요.

처음 초반에는 크리스티안의 남부러울 것 없는 부유한 삶에 무엇이 크리스티안이 잔뜩 분노를 안겨주었는지 궁금했습니다. 늘 자신의 아버지에게 반항하고 어린 나이임에도 살벌하고 무서운, 끔찍한 일들을 저지를수 있는지 말입니다. (스포가 될수있으니 여기까지) 그렇게 성격이 다른 두 아이의 가정환경은 상반된듯 보여집니다. 엘리아스는 아버지를 무척 따르고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아마 그 이유가 자신에게 늘 다정하고 , 정도(正道)를 가도록 늘 바른모습을 보여줌이 아닌가 생각이 되네요.  

 
  

이 영화의 중간쯔음 지났을까, 안톤은 자신의 아이와 다른 아이가 싸우던걸 말리던 중 그 아이의 아버지에게 뺨을 맞게 되는 장면이 나옵니다. 자신들의 아이들 앞에서 뺨을 맞는 수모를 당하면서도 그는 그 사내에게 맞서지 않지요, 어쩌면 그것이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걸 알고 있었을 겁니다. "폭력은 폭력을 낳는다"라는 걸 안톤 역시 알고있으니까요.  하지만 저 또한 그 모습에 분노가 치밀어 오르네요. 어떻게 아이들이 있는 자리에서 그렇게 폭력을 휘두를수 있는지 말입니다. 또한 그렇게 뺨을 맞고도 그냥 아무일 없다는듯, 괜찮다며 아이들을 데리고 돌아서는 안톤의 모습에서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은 그 남자에게 복수를 해야 한다며 분노하지만, 안톤은 아이들을 타이릅니다. 자신이 폭력을 휘두르면 그 사람과 똑같은 사람이 되는 거라면서.. 하지만 아이들은 그 말을 수긍하고 인정하려 하지 않지요. 하지만 본인의 분노는 얼마나 컸을까요? 안톤 그 자신이라고 그런 모습을 자신의 아이들에게 보이면서 참고 싶었을까요? 그대로 집으로 돌아온 안톤이 화를 삭히듯 강물로 옷을 벗고 뛰어드는 모습에서 그의 감정이 어떠했을찌 짐작이 갑니다.

이렇게 각각 다른 환경 다른 성향의 부모들 속에서 자라난 두 아이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어쩌면 이 이야기는 두 아이가 주인공인 듯도 하지만. 그러기에는 안톤의 비중이 조금 더 큰듯 합니다. 안톤의 의료봉사를 하는 아프리카와 덴마크를 끊임없이 교차해 보여주기 때문이지요,  영화는 보는내내 조바심과 불안함으로 긴장의 연속이였습니다. 딱히 무언가 공포스럽거나 폭력적이지 않는데도, 스토리 만으로도 충분히 크리스티안의 행동에서 긴장감은 극에 달했거든요. 사실 이 영화의 장르가 궁금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기전 정보를 거의 보고, 듣지 않고 보는 편이라..) 영화를 보고 난후,  장르를 보니 '드라마/스릴러'로 분류되어있었는데, 왠지 그 이유를 알것 같습니다. 그 불길함과 긴장은 여느 타 스릴러물 못지 않았으니까요. 
 

  

꽤 피곤한 한주를 보낸탓에 고단함을 안고 보게 된 영화였지만, 그래서 혹시 피로함에 영화에 집중하지 못하고, 꾸벅꾸벅 졸게 되지는 않을까 내심 걱정도 되었지만 이 영화는 그런 고민과 걱정을 말끔히 씻어주었던 영화입니다. 잠시도 긴장을 늦출수도 없었고, 잔잔하고 조용한듯 흘러가는 분위기의 스토리 임에도 끊임없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기에 충분한 영화입니다. 사실 늘 많은 이들에게 찬사를 받고, 수상을 한 작품들을 보다보면 이해가 안되기도 조금은 난해함에 괴리감을 느끼기도 하여, 이런 찬사들로 가득한 영화는 그 영화를 보기전에는 쉽게 믿지 않을뿐더러 거부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영화 역시 꽤 많은 호화스러운 찬사와 수상에도 불구하고 크게 기대를 두지 않고 보게 되었지요.
 

하지만 영화는 저의 생각보다는 정말 훌륭한 한편의 영화가 아니였나 생각이 듭니다. 영화에서 얻을수 있는 감동과, 그리고 교훈과, 많은 또다른 생각들을 다양하게 보고 듣고 느낄수 있었으니까요. 크게 감동될만한 , 감동을 주는 장면이 아님에도 자꾸 눈물이 나며 가슴 뭉클해지는건 그만큼 소소한 그들의 일상에서 저 또한 공감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영화의 제목만큼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다시한번 '어느 것이 정의인가' 에 대해 간접적으로 보여주었던 , 그리고 전해주었던 영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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