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날개, 윙스 윙스 시리즈 1
에이프릴린 파이크 지음, 김지윤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왠지 여인들이 좋아할만한 책표지 입니다. 샤방한게, 반짝반짝 빛나거든요. 사실 판타지 소설이라는게 한정된듯한, 그 어느 경계선을 넘지못하는 것 같기도 하구요, 제가 정말 처음이자 최고로 손꼽았던 판타지는 아마 20대 초쯤이였을까? 그때 저의 남동생이 읽던 소설 한권이였던것 같아요. 표지로만으로는 그렇게 매력적이지도, 왠지 아동도서 아닐까? 라는 의구심도 들게 만들었던 그 소설. 바로 '해리포터' 시리즈였습니다.(그렇다고 그 시리즈를 완독한건 아니에요). 사실 그때 한창 해리포터 시리즈가 연재 중이였고 계속 출간되는 상황이라,  저는 처음 2~3권을 읽다가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사실 저는 소설이든 만화책이든 완결된 책들을 좋아하는 편이라 , 그 끝없는 기다림을 이겨낼 자신이 없거든요. 그리고 또한가지 그 술술 넘어가는 재미에도 불구하고 책을 놓게 만들었던건, 아마 지겹도록 많은 권 수가 아니였을까 생각이 드네요. (결국 영화로 봐야겠다며 보긴 했지만 영화 또한 1편만 보고 포기..ㅋ) 아무튼 저의 성격이 조급하기도 인내심도 없기에 그런듯 싶습니다. 그렇게 처음 '해리포터'의 판타지 소설에 발을 내디딘 후, 그 이후 반지의 제왕 등등 여러 판타지물이 속속 등장했지만 딱히 저에겐 흥미로움의 관심을 끌어내지 못하고 말았네요. (그냥 끌리지 않았을 뿐입니다) 그렇게 수 년이 지난후 1~2년전부터 다시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그전에도 꾸준히는 읽었지만, 요즘처럼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이 읽지는 않았지요) 판타지 소설 또한 쉽게 손에 접했던듯해요.

 

사실 어느날 한번은 일본 판타지 소설을 읽긴 했는데, 처음 접한 일본 판타지가 제 취향이 아니였는지는 몰라도 엄청 실망스러움에 그 이후 일본 판타지에는 손을 대지 않습니다. 아무튼 그동안 읽은 판타지물은 몇 권 안되네요. 이상하게 영화 판타지는 꽤 재미로 슬슬 재밌는데 활자로 읽는 판타지는 저의 상상력을 초월해야만 느낄수 있는것 같거든요. 이번에 읽게된 '윙스' 또한 그렇습니다. 하지만 왠지 샤방한 표지 디자인이 제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이끌어 내네요.(웃음). 이번 윙스도 요 근래 접한 다른 판타지와 마찬가지로 삼각관계(?) 가 등장합니다.

 

소설의 이야기는 로렐이 평범한 일상을 보내지던 중 그녀의 등쪽에서 이상한 조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꽃잎 같은 것이 등 피부에서 돋아 나기 시작했으니 말입니다.그 변화로 인해 로렐은 자신이 평범한 인간들과는 다른다는걸 알게 되지요. 하지만 딱히 그녀의 인생이 다른 평범한건 아니었네요.그녀의 삶은 다른 인간들과는 조금 특별했습니다. 육식도 하지 않고,자신의 피를 한번도 보지 못했고, 사춘기가 되어서도 생리를 하지 않으니 말입니다. 그렇게 자신의 몸 변화에 불안함과 두려움을 잔뜩 느끼던 어느날 로렐은 자신의 이사하기 전에 살던 옛집의 숲속에서 우연히 타마니를 만납니다. 그에게서 로렐은 "넌 식물이야, 인간이 아니라고. 인간이었던 적은 한번도 없었어. 꽃송이가 가장 분명한 증거인 셈이지. (중략) 그래, 물론 보통 식물과는 다르지. 세상에서 가장 진화한 형태의 자연이지. .. 로렐, 넌 요정이야.(98쪽)" 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지요. 이렇게 숲의 보초 타마니로 인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게 됩니다. 타마니 역시 로렐과 같은 요정입니다. 그리고 로렐의 곁에는 항상  같은 반 친구인, 늘 그녀를 지켜주고, 늘 도움을 주는 소년, 평범한 인간인 '데이빗'이 있습니다. 이렇게 세 사람의 묘한 삼각관계 속에서 로렐은 자신의 가문을 위협하는 또다른 종족인 트롤 족과의 험난한 모험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지요.

 

윙스의 초반을 읽다보니 불현듯 저의 오랜 기억 속에서 푹 빠져 보았던 천계영님의 만화 [언플러그드 보이] 가 생각이 나네요, 거기에 나왔던 귀여운 남자 주인공이였던 현겸이가 말입니다. 개성 강하고 독특하고 너무 순수했던 현겸이, 등이 간지럽다녀 날개가 생기는것 아니냐고 했던 그 소년의 말이 이 소설을 읽으면서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2권 짜리에 불과한 만화책이였지만 그 속에 폭 빠져 미친듯 현겸군에게 반했던 감정이 몽글몽글 새삼스럽게 다시 피어오르는것 처럼 말이지요. 2권이라 너무 아쉬웠던 짧은 이야기에 빠져, 천계영님의 만화를 사랑하게 되었지요. 그러면서 천계영님의 '오디션'과 'DVD'라는 만화책이 완결 되기만을 기다렸다가 완결과 동시에 순식간에 대여해 보았던 기억도 나네요. 오디션 또한 참 재미있게 보았지만 처음 절 설레게 만들어주었던 2권짜리 '언플러그드 보이'에 비해서는 아주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아무튼 소설 '윙스'는 저의 어렴풋한 기억을 떠올려주게도 하지만. 한 소녀와 두 소년(?)의 사랑 이야기는 소설보다 영화로 보았던 '트와일라잇'이 생각나기도 하네요.

 

이 소설은 트와일라잇의  제이콥, 벨라, 에드워드의 오묘한 감정들을 소설 [윙스]'로렐, 타마니, 데이빗'의 모습을 거의 흡사하게 닮아 있습니다. 트와일라잇의 벨라의 오묘하고 우유부단한 확실하지 못한 행동들이 윙스의 로렐에게서도 발견할수 있거든요! 그렇게 우유부단한 로렐의 성격이 저는 조금 마음에 안들긴 합니다. 여튼 그렇게 다른 판타지 소설들과 별 다를것 없이 비슷한 스토리에 비슷한 흐름에 비슷한 느낌으로 진부함이 가득하기도 하지만, 제가 읽어본 몇 안되는 판타지물들 속에서도 은근 매력적으로 느껴지네요. 그 이유가 아마 그 뻔한 스토리 속에서도 몰입하게 만들어주는 세 남녀의 감정들과 또한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서 인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시리즈 물이 그렇듯 초반에 기대치와 궁금함을 잔뜩 끌어올려놨다가 지지부진하게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맥없이, 스토리가 끝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이 소설이 4부작으로 나온다고 하니 조금더 기대해 봐야겠네요. 제가 이번 윙스 시리즈 역시 중도 포기 하지 않길 바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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