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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동 - Re-encounte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우연히 무료했던 주말, 영화사이트를 뒤적이다가 놓치는줄 알았던 <혜화,동>의 상영시간표를 보고 환호를 했다. 한주 전까지만 해도 상영관이나 상영시간대가 오전 일찍, 아니면 심야12시쯔음 밖에 편성되어 있지 않아서, 관람을 포기했었는데, 심심치 않게 매체에서 호평이 쏟아져서 그런가, 이미 종영되었을꺼라 생각했던 영화가 오히려 시간대가 조금 더 늘어났다는 즐거운 소식에, 무작정 영화를 예매 했다. 그리고 늘 그렇듯 따사로운 주말 , 가까운 영화관으로 향했다. 여전히 주말이지만, 모두들 따사로운 햇살을 즐기러 나들이를 가셨는지, 영화관은 한산하기만 하다. 그리고 내가 입장한 무비꼴라쥬관 역시 한산~ 하다는 느낌이 가득하다. 약기운에 계속 눈꺼풀이 무거웠지만, 나름 집중해 보려고 부단히 애를 쓴듯하다. -_-)a
영화속 혜화는 철거지역에서 유기견들을 데려와 돌보는 일을 한다 왜 영화제목이 <혜화,동>인지는 영화를 다 본후에야 조각을 맞추듯 풀어나갈수 있다. 사실 나도 영화제목에 고개를 갸웃하긴 했다. 다들 , 대부분이 생각하는 어느 한 특정 동네 '혜화동'을 생각했을테지만, 이 제목에서는 혜화, 동을 다른 의미를 부여하듯 두 단어로 나뉘어 놓았다. 대충 줄거리를 읽어본 분들이라면 '혜화'는 여주인공 이름이라는것쯤은 알 것이다. 하지만 그 뒤에 붙어있는 '동'이란 의미는 무엇일까? 동은 여러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 '동' - 冬, 童, 動, 同 > 찬찬히 내용을 짜맞춰 보면 이 네 한자의 의미대로 영화의 계절은 겨울이다. 그리고 소녀 혜화는 미혼모로 한 아이를 낳았다. 또한 그녀의 닫힌 마음이 서서히 움직이고, 자신의 마음과 똑같은 슬픔을 가진 유기견들을 보살피면서 치유해 가는 과정을 그린듯하다.
밝고 낙천적이였던 혜화가, 아이를 잃은 상실과 슬픔으로 그녀의 모습은 늘 어둡고 우울해 보인다. 그녀가 배우고 싶어했던 네일아트를 그만두고 유기견들을 돌보는 일을 하는 것도, 어쩌면 자신이 느낀 깊은 상처로 인해 유기견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움직여진게 아닐까? 혜화의 임신을 알게 된 이후 사라졌다가 5년후 갑자기 나타난 한수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하고 원망과 분노만이 가득했을듯한 혜화. 그리고 우연히 앍게된 자신의 출생에 관한 여러가지 복잡한 스토리. 동물병원에서 유기견을 돌보며,동물병원 원장에게 자신의 가진 마음을 내비치지 못하고, 결국 놓치고 마는, 어쩌면 서투르면서도 사랑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 아니였을까? 이 영화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혜화를 통해 그녀가 그토록 간절히 원하고 그리워했던 情이 아니였을까 생각이 든다.
이 영화 역시 참 크로즈업이 많은 영화인듯하다 앞서 보았던 <파수꾼>에서처럼 어쩌면 주인공들의 표정을 크로즈업 함으로써 내면의 감정을 관객들이 모두 읽을수 있길 바라는 의도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파수꾼>과<혜화,동>은 모두 성장통을 겪는듯, 청춘영화이면서도 그들의 심리 상태나, 내적인 아픔을 치유하는 과정을 감성적인, 그리고 한편으로는 거친 표현으로 풀어낸듯하다. 집중하지 못한 탓에 영화에 몰입하지 못한 탓인지 나의 평점이 높지는 않지만, 조금 컨디션을 회복하면 다시 한번 집중해 보고 싶어지는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