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수꾼 - Bleak Night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개봉전부터 관심있게 지켜보던 영화 <파수꾼> . 사실 그 전에 보려고 벼르고 있던 또다른 독립영화 <혜화,동>을 아쉽게 놓치고 보지 못한 까닭에 이번에는 개봉과 동시에 다음날 바로 보기로 하고 예매를 했습니다. 다행히 그나마 개봉 다음날이라 상영시간대가 꽤 괜찮게 나왔더라구요. 독립영화의 아쉬운 점은 아무래도 지원을 받지 못해 상영관수가 소수이고 관객수가 적다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상업영화보다는 빨리 종영되는 것도 아쉬운 부분의 하나라고 할수있는것 같아요. 많이 알려지지 못하고 정말 아깝고 아쉬운 영화들이 짧은 기간의 상영을 끝으로 막을 내리니 개인적으로 정말 안타깝습니다. 독립영화는 재미없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가지고 계시는 관객분들께 정말 좋은 영화 한편을 소개해 드리고 싶었어요. 사실 저 또한 그렇다고 단편, 독립영화를 많이 보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꼭 좋은 영화들은 찾아보려고 노력중이거든요!

그래서 올해 처음 만난 독립영화는 <파수꾼>이였습니다. 이 영화는 3명의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지금의 성장통을 겪는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이 아이들의 일상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모든 대화가 욕으로 시작해 욕으로 끝나고, 불량학생스런 모습이 가득하거든요! 하지만 이들 사이에도 우정이 있고, 따뜻한 감정이 있습니다.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영상이 반복 됩니다. 수순을 따르지 않고 현재의 그들의 이야기속에 과거의 추억들이 묻어있습니다. 영상은 그들의 표정 하나하나를 담아 그들의 내면속 감정을 끌어내기라도 할듯 크로즈업 화면이 많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대화가 많은 영화라는 생각도 드네요. 끊임없이 그들은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대화속 내용들은 다분히 서로를 이해못하고, 이해를 강요하는 듯한 단어들과 이야기가 난무합니다.

그렇게 친하던 3명의 소년들, 하지만 그들은 서로에게 어쩌면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그렇게 풀지못한 오해는 비극적인 결말을 안겨주었지요, 누구에게나 우상이 되고 싶었던 일명 학교 '짱'이였던 기태. 그가 원했던건 모두가 자신을 좋아해주고 이해해주며 따라주길 원했던게 아닐까요? 그리고 기태의 친구 희준은 그런 기태의 자기중심적인 행동이 못마땅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동윤 역시 두 사람 사이에서의 일어나는 오해와 싸움으로 인해 힘들어하고 결국 기태로 인해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까지 상처를 주게 됩니다. 끝없는 그들의 대화속 대화를 들으며 그들의 내면에 비친 감정의 표출을 보며 왠지 스릴러를 보는듯 내내 긴장하지 않을수 없더군요. 왠지 모르게 몰입과 긴장감이 영화를 보는 두어시간 동안 제 가슴을 뛰게 만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기태역을 맡았던 이제훈 군의 연기가 단연 독보이더군요. 다른 두 배우 또한 연기가 좋았지만 기태의 내면연기는 꽤 인상깊었답니다.

마지막으로 오랫만에 정말 좋은 영화 한편을 본듯합니다. 주말인 금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무비꼴라쥬 관에는 <파수꾼>을 보러 온 관객들은 고작 15명 내외였습니다. 그만큼 독립영화를 찾는 분들이 없다는 말이겠지요. <파수꾼> 역시 상영기간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일주일내외로 상영시간대가 급속히 줄어들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기도 한답니다. 그전에 우리 이웃님들께 꼭 한번 관람하러 가시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괜히 이렇게 적극 추천했다가 돌 맞을까봐 걱정도 되지만 말이죠 - ^-^);;;; 결말은 조금 허무한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영화 전반적으로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비록 성장시기에 있는 미성숙한 자아의 소년들의 이야기이지만 그만큼 감성과 표현에 서투름이 부른 비극이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왠지 적나라하고 직설적인 그들의 대화들이 영화라기보다는 일상의 다큐를 보듯 정말 자연스러울 정도였으니까요!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라면 자녀와 함께 봐도 될것 같아요(15세 이상), 봄기운이 스물스물 올라오는 이번 주말. 이 영화를 콕!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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