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불의 집
기시 유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시작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단편 소설 한권이 제 품에 안기게 되었어요, 두껍지 않은 318페이지의 책 한권을 읽는데 꼬박 2주가 걸린것 같아요. 9월과 함께 시작된 저의 정체기는 10월에도 여전히 제 곁을 떠날 생각이 없는가 봅니다. 더욱이 단편이라는 점에서 더욱 오래 걸렸던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단편집은 별로 선호하는 편이 아니거든요, 늘 누누히 말하지만 문맥이 끊기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음, 아마 그럴꺼에요. 책을 읽는 시간동안 책 속에 파묻혀 그대로 느끼고 그대로 몰입되고 싶은데, 단편집은 아마 그러기 힘들꺼에요, 몰입되는가 싶은 순간, 한 가지의 내용이 뚝 끝나 버리니까요. 아마 그래서, 짧은 이야기가 싫어서 괜시리 미루고 미루고, 자꾸 다른 장르의 책을 고르는것 같아요, 하지만 어떻게든 내 품에 안기게 된 책이니 읽기는 해야겠지요.

 

작가 기시 유스케. 추리소설을 아시는 분들이라면 <검은집> 이라는 유명한 책을 아실꺼에요, 아마 우리나라에서도 황정민이 주연으로 나왔던 영화 "검은집"의 그 유명한 작가가 맞아요. 저 또한 영화로 먼저 접한것 같아요, 추리, 스릴러물을 꽤 좋아하는 편이라, 눈에 띄는 영화는 무조건 극장에서 봐야 직성이 풀리는 정도니까요, 제 기억으로도 꽤 영화가 소름 돋을 정도로 기억에 많이 남았어요, 그 이후, 아주 오랜뒤에 이 영화가 책이 원작이라는걸 알았지요, 그리고 <검은집>이라는 책 또한 우연히 선물로 받게 되었습니다. 이미 모든 내용을 알고있는 터라 딱히 책의 끌림성은 없지만, 누군가 그러더라구요, 영화보다 책을 다시 읽어보라고... 아마 그 무서움이 배가 될거라며.. 저에게 안겨준 책이에요,

 


 

그는 일어서서 형광등을 끄고 살며시 거실 문을 닫았다. 무엇인가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천장 주위에서 숨을 죽이면서.

이 집에는 분명한 무엇인가가 있다. 불행을 부르는 무엇인가가.

그 날도 그러했다. 그날도 하루 종일 무엇인가가 지켜보는 것 같아서 견딜 수 없었다 _ P100 <도깨비불의 집>



 

세상 사람들은 타란튤라에 심한 편견을 가지고 있지요, 아무것도 모르는 작자들이 위험하다는 둥, 낌찍하다는 둥 함부로 말합니다. 더구나 도망치기라도 하면 날리도 아니에요. 경찰이 출동하고, 시청에서는 도랑에 살충제를 뿌리고요! 그 일대 주민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고, 타란툴라 주인은 범죄자 취급을 당합니다 _ P178 <검은이빨 >


 

이 책은 4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요 "도깨비불의 집 / 검은 이빨 / 장기판의 미궁 / 개는 알고있다/" 이렇게 4편인데, 개인적으로 제일 좋았던 이야기는 '도깨비불의 집' 이 아닌가 싶어요, 남은 3가지의 이야기 또한 비슷비슷하지만, 유난히 첫번째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단편이다 보니 자세한 책  속 이야기는 빼도록해요, 자칫 잘못하면 스포일러가 될수도 있거든요.

 

4편의 이야기에는 모두 미모의 변호사 '준코'와 방범 상점 시큐리티 숍 경영자이면서 전.현직 도둑 '에노모토 케이' 가 등장해요 두 사람이 사건을 파헤지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여요,  4편의 모두 생각 없이 주르륵 읽어 내려가게 되지만, 결말은 무언가 우리에게 어떠한 가족애, 그리고 인간의 욕망등을 살며시 경고 하는듯한 느낌을 들게 해요,

 

오랜 시간 동안 붙잡고 있는 시간이 조금은 아깝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참 .. 무언가 조금 부족한 느낌의 책이에요, 아무래도 깊이있는 무언가를 얻기에는 추리라는 장르도, 그리고 단편이라는 것, 그 이유도 있겠지요, 서늘해진, 이제는 쌀쌀해지는 가을에서 겨울사이에 오싹해지는 추리물 한편이 끌리는건 왜일까요? 아마 이 책에서 얻지못한 그 무엇을 다른 책에서 얻고싶어하는 욕구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여러분들도 선선해진 가을, 추리소설 한편 어떠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