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이외에는 머독 미스터리 1
모린 제닝스 지음, 박현주 옮김 / 북피시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강렬하지만은 않은 표지지만, 제목과 표지에서 강한 호기심이 생겼다. 아마 처음으로 접하는 역사 추리소설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럴지도 모르겠다. 얼굴이 보이지 않는 소녀는 묘한 매력까지 느껴진다, 100여년전의 시대 추리소설,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어떤 이야기들로 내 마음을 설레이게 할지 책을 펼치지도 전에 괜시리 기대와 긴장이 먼저 내 마음속으로 스며든다.
 
책의 이야기는 1895년, 19세기 토론토의 추운 겨울, 베일에 가려진 두 사람이 죽은 소녀의 옷과 장갑, 부츠 등을 훔치는 모습에서 시작한다, 죽은 소녀는 누구인지도 그리고 그 소녀의 옷들과 신발등을 훔치는 두사람이 누구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죽은 시체가 발견되면서부터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주변 인물들이 하나둘 등장하며, 그 소녀와 과연 어떤 관계인지 그리고 또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를  세심하고 그 시대를 보여주듯 이야기를 시작한다. 형사 머독은 죽은 테레즈라는 소녀의 주변 인물들을 한명씩 추리, 추적해 나감으로써 퍼즐처럼 하나씩 풀어나가기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진행된다.
 


 

또한번의 침묵이 흘렀다. 포이는 남몰래 문설주에 기대어 아주 불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디스는 차 수레 옆에 자리를 잡고는 교도관처럼 서 있었다. 로즈 부인의 얼굴은 엄숙하면서도 못마땅 하다는 표정이었다. 머독이 잊어버리고 있던 소년 , 조도 아직 그자리에 잠자코 있었다. 그는 쇠창살 옆에 웅크린 채로 앉아있었다 _ p 255


 
처음부터 죽은 소녀를 등장시키며 이야기를 끌어내어 호기심을 크게 일으킨다. 하지만 책의 중 , 후반부로 넘어갈수록 많은 복선이 깔리면서 책의 흐름이나 긴장감이 점차 떨어져갔다. 분명 추리소설임에도 루즈하고 진부하다는 생각에 책 페이지를 넘기는 속도 또한 그에 따라 더뎌지기 시작했다. 처음의 신선한 시작과는 달리 말 그대로 언젠가 한번쯤 보았을 법한 시대영화를 그대로 재연한 느낌까지 들 정도였다. 현대의 작가가 과거의 역사를 표현하고, 거기에 초점을 맞춰 추리소설을 쓰는것은 분명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지만, 신선한 맛이 없다는것이 조금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리고 형사 머독의 캐릭터가 다른 인물들에 묻혀 돋보이지가 않았다. 왠지 그 또한 죽은 소녀의 주변 인물중 한 사람 같이 느껴질 정도로 눈에 띄는 강렬한 느낌도 카리스마적인 모습도 찾아 볼수가 없다는게 약간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주변 인물들에 대한 과거 이야기들이 읽는 속도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 딱히 필요할것 같지 않은 부분들로 인해 '이런이야기는 구태여 넣지 않아도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쩌면 내가 많은 기대를하고 책을 펼쳤기 때문에 그만큼 책에 대한 실망 또한 크지 않았을까?
조금은 답답한 느낌도, 지루하다는 느낌도 없지 않아 있었다, 분명 추리 소설임에도, 왠지 범인을 짐작캐하는 책 속 숨은 요소들을 어렵지않게 발견할수 있었다. 처음 접한 역사라는 추리소설 때문인지 몰라도 내게는 조금 답답함 감도, 너무 이야기를 질질 끌고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책을 통해 내가 몰랐던 그 시대의 종교나 계층의 갈등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조금은 알수 있었던것 같다. 가난에 찌든 하층민들의 삶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 그들의 모습에서 그들이 숨쉬고 사는 집안 풍경에서 너무 확실한 상류층과의 선이 그어져 있었다.
 
작가의 첫 작 이니만큼 완벽할수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모린 제닝스의 머독 시리즈가 7편까지 나왔다니, 뒷 시리즈를 읽다보면 처음작과는 달리 많이 보충되고 완벽해지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도 조금은 생긴다. TV 시리즈로도 여러번 만들어 졌다하니, 내가 읽은 책에 대한 느낌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재미있게 읽었나보다 , 모든 사람의 취향이나 성격, 느낌이 모두 같을수 없으니 다음에는 조금더 완벽해진 모린 제닝스의 책을 만나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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