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보고 놀라지 마시라
케빈 마이클 코널리 지음, 황경신 옮김 / 달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우리는 늘 , 정상인들과 다른 장애인들을 접할때마다 신기한 시선, 의문의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게 된다. 나 또한 그런 사람들 중 한 사람에 지나지 않았다. 거리에서, 지하철에서, 식당에서, 신호등 앞에서 장애인을 접할때마다 내 시선도 신기함, 궁금함, 어쩔때는 무섭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으니까, 모든걸 내 중심적으로 내 감정적으로만 생각해왔다. 나와 다른 모습을 한 그 사람은 이런 나같은 시선을 받으면 어땠을지, 얼마나 불편하고, 얼마나 괴롭고, 얼마나 힘들었을지는 단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었던것 같다. 이런 장애인에 대한 무관심속에 지내오던 내게 책 한권이 손에 쥐여졌다. <나를 보고 놀라지 마시라> 제목을 접했을땐 조금은 색다른 느낌의 에세이를 쓴 작가인가? 하는 생각으로 별 의미없이 책의 첫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했다

 



 

그 모든 난감한 일들, 수년동안 부모님의 마음속에 가득 차 있던 문제들이 내 마음속으로 자리를  

 시작 했다. 지금도 나는 모든 대답을 알지 못한다. 그러나 최소한 한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은 찾아가고 있었다.

 다리 없는 사람에게 적응하지 못하는 이 세계에, 나는 무슨 수로 적응할 것인가? - p 27 -

 



 

태어나면서부터 다리없이 태어난 케빈, 하지만 그는 가족과 친구들에게는 그냥 평범한 정상인이었고 가족이었고, 아들이였다. 그런 케빈은 정상인과 다름없이 가족의 사랑을 받으며 자라왔고, 그는 스키를 타고 레슬링을 하고 스케이트보드를 타며 성장하지만 그가 성장할수록 불편한 진실과 맞딱드리게된다. 세상밖으로 한걸음씩 내딛일때마다 자신이 세상 사람들에게 '불편한 존재'라고 느끼게 되는것,  세상 사람들이 자신을 보는 시선속에서 놀라움, 안타까움, 불쌍함, 동정심 등이 섞인 시선을 마주할 때마다 케빈은 그런 시선들과 싸워야했다.  케빈이 그런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자신만의 복수로 사진기를 들고 세상속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사람들과 어울리면서도, 내가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은 받을 수 없었다.

 나의 자립을 위해 부모님과 내가 했던 모든 일들은, 누구하고도 연결되지 않은 채 혼자 남겨진 것 같다는

 기분을 갖게 했다. 분명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지만 확실하게 그들의 일부는 아닌 것 같았다. - p 98 -

 



 

그는 세계를 돌아다니며 자신을 바라보는 세계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자신의 시각으로 담아냈다.그것이 케빈이 여행을 하는 목적이였고, 그 힘든 여행을 시작하면서 케빈은 자신을 바라보는 그리고 자신에게 던져지는 모든 시선들을 고스란히 흡수해야했다. 이런 자신과의 싸움과 세계를 돌아다니며 프로젝트를 달성하면서 그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케빈이 말하고 싶었던건 아마도 자신과 같은 장애인들을 바라보는 세상의 '정상인'들에게 이런 당신들의 시선을 보라고, 사진속 사람들이 꼭 정말 독자인 '나'를 바라보는 느낌을 느껴보라고 말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책을 읽는동안 사진들 속 사람들의 눈빛을 고스란히 내 스스로 느끼면서 정말 나를 바라보는것 같아 섬뜩하기도 했다. 만약 세상 사람들이 나를 그런 시선들로 바라본다면, 나 역시 케빈과 같은 기분이 아니였을까? 단지 일반 사람들과 조금 다른 신체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런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살아가야 한다면 자신의 장애보다 더 큰 상처와 고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내가 돌아다닐 때마다 , 다른 사람들도 이런 기분 이었을까? 내가 그들을 우울하게 하고, 잊고 싶은 기억을 떠올리게 한 걸까? - p 250 -

 

나 자신부터 나와는 다른 신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각을 고쳐나가야 하지 않을까? 나 또한 케빈이 찍은 사진속 사람들의 시선과 별반 다르지 않았으니까, 어쩌면 누구에게나 일어날수 있는 일이다, 나 자신이 될수도, 가족에게도 일어날수 있는, 나와는 상관없는 , 나와는 다른 사람이라는 느낌으로 꼭 외계인을 바라보는 듯한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지 말아야 겠다.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정상인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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