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쿠다 히데오의 올림픽
오쿠다 히데오 지음, 임희경 옮김 / 작품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늘 즐겁고 재미있는 문체로 읽는 독자로 하여금 베시시 미소짓게 하는 오쿠다 히데오 님의 책이 나왔다. 올림픽에 관한 책이라 해서 히데오님의 특유의 문체로 또다른 재미를 줄꺼라는 기대를 안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에세이인줄은 몰랐다. 조금 의외라 생각했지만, 그만의 개성을 살린 책일거라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책의 이야기는 우연히 술자리에서의 꺼낸 올림픽 이야기를 개기로 정말 오쿠다는 아테네로 올림픽에 관한 에세이를 쓰러 떠난다.

 

오쿠다 히데오님의 에세이는 개인적으로 처음이라 그런지 조금 무미건조하다 해야할까, 읽는동안 너무 루즈 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이야기는 오쿠다님의 여행 일기를 보는듯한 느낌이었다. 올림픽 내내 관광을 하기도 하고, 일본선수 경기가 있는날에는 경기장에서 관람하며 경기에 대한 이야기들로 가득했다.읽다보니 일본인들의 성격과 우리 한국인들과의 성격은 참 비슷한 면이 많은듯 하다. 하지만 아무래도 난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한국인이니 일본인의 경기를 위주로 쓴 이 이야기를 읽고있자니 괜시리 반일 감정이 생기기도 했다.

 

올림픽을 부감하듯 들여다보면 좀 우스꽝 스럽기도 하다. 소수의 세계 영웅과 압도적으로 많은 다수의 지역 영웅들의 축제인 것이다. ( p 52)

 

관광 국가의 수도인 만큼 아테네 사람은 여행자에게 정말 친절하다. 길거리에서 지도를 펼치고  있으면 대체로 말을 걸어온다. 그리고 친절하게 길을 가르쳐 준다. 잘 몰라도 가르쳐 준다. 그래서 나도 긴장을 풀 수 없다 (p 127).

 

왠지 책 속 사이사이 있어야할 여행 사진 또한 없는 것이 조금은 조금은 아쉽기도 했다. 꼭 에세이라고 해서 여행속 사진이 있어야 하는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말로만 설명하는 것보다는, 살짝 살짝 삽입된 사진을 보면서 읽으면 조금은 더욱 글을 이해하기도,  이야기속에 조금더 집중할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하지만 책 사이사이에 있는 괄호설명이 책을 읽는데 은근한 걸림돌이었다. 그렇게까지 친절히(?) 설명해주지 않아도 될 것들까지 세세히 설명해주다보니 책을 읽는속도에 방해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여행 경험은  마음속에서 퇴고된다. 대부분의 일은 잊혀지고, 아주 미미한 정도만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남은 기억은 이따금 떠올라 내 지루한 일상을 격려해준다. 나는 여행으로 살아가는 인간이 아니다. 내가 머무르는 곳은 변하지 않는다. 여행을 해서 일상을 견뎌내는 인간이다 (p 274)

 

책장을 덮고나니 왠지 어떤 한 사람의 일기장을 훔쳐본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이 드는 조금은 실망스러운 에세이 였다.  조금은 지루했고, 조금은 루즈했고, 조금은 너무 밋밋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머리속이 가득찬 에세이였다. 오쿠다 히데오님은 역시 에세이보단 소설가로써 더욱 매력적인 분이다. 이젠 새로운 소설속 이야기로 만나볼수 있길 바래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