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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소년 - YB의 워프트 투어 이야기
윤도현 사진, 윤도현.이현주 글 / 시드페이퍼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록을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유일하게 좋아하는 록밴드는 아마 윤도현이 아닐까 생각한다. 강렬하지않고, 다른 록밴드들처럼 거칠고, 악을 많이 쓰지 않는, 어쩌면 대중적이고 조금은 더 접근하기 쉬운 음악들을 해서 나에게는 친근감을 느끼게 하는게 아닐까 마음도 든다. 하지만 꼭 노래로 윤밴을 좋아하는것도 아니다.윤도현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말투와 음성, 그만이 풍기는 이미지 때문에 나는 윤도현을 좋아한다. 가수로서기보단, 라디오 mc로, 티비 음악프로 mc로의 그의 모습은 더욱 매력적이다. 자연스럽게 게스트들의 이야기를 이끌어내기도 하고, 툭툭 던지는 한마디 한마디가 풉! 하고 웃음을 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요즘 한동안 그의 활동이 뜸한탓에 근황이 궁금하던 차였는데, 윤밴의 책이 나왔다. 작년 미국 대형 록 페스티벌 참가한후의 에세이 집이다. 이 책을 통해 보고싶은 윤밴의 마음을 달래줘야겠다.
2009년 6월, YB가 한국최초로 미국의 대형 록 페스티벌 'VANS WAPRED TOUR'에 초대받아 참가하게 되었다. 록에 대해 자세히 , 잘 알지 못하는 나에게는 이 페스티벌이 얼마나 큰 공연인지 잘 알지 못한다. 2개월동안46회에 걸쳐 펼쳐지는 공연이란다. YB는 이 중 7회의 공연에 참여한다고 한다.
'수많은 한국 밴드 중 그들이 최고라고 감히 말은 못하지만, 그들이 도전하고 있는 꿈이란 것에 대해 이미 반은 성공이라 말하고 싶다.(P 13)'
윤밴은 공항에서 출발 도착하기까지 많은 험난(?)한 여정을 거치게 되지만, 그것 또한 액땜이라 생각하며 공연에 대한 설레임으로 가득하다.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거라 넓은 미국 땅을 15시간씩 운전하기도 하며 힘든 페스티벌의 여행은 계속된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하늘과 땅, 간혹 바다로 착각할 만큼 드넓은 강이 반복되는 무료한 자동차 여행. 이곳이 미국이라는 사실은 가끔 이정표가 보일 때에만 재차 깨달을수 있을 뿐이다 (P 42)'
'새로운 곳과 낯선 곳을 향한 우리의 꿈. 먼 바다를 건너 우리의 꿈을 찾아 날았다. 우리의 독선과 자만을 버리고 새로운 친구를 찾아 날았다. 익숙해져 무뎌진 나를 버리고 일상의 새로움을 찾아 날았다. 영혼에 차오르는 한줄기 노래를 위해 힘껏 날았다. 꽃들의 사랑을 전하는 한 마리 나비처럼 (P 195)'
아무도 관객들이 지켜봐주지 않는 첫 공연의 실패후, 그들은 심적으로 부담을 느끼지만, 두번째, 세번째 공연을 거듭할수록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한다. 마침내 공연이 끝난후 첫공연에서 아무도 찾아주지 않았던 자신들의 부스의 모습과는 달리 점점 YB의 부스를 찾아가 앨범을 사고, 사인을 받는 미국 친구들이 늘어났다. 록을 평생한 윤밴의 감격이 어느정도일지 지례짐작 해볼뿐, 크게 내 마음속으로 와닿지는 못한다. 책 속에 그때의 페스티벌 풍경들을 보며 막연하게 느낄뿐, 책 속의 미국은 참 자유롭고 여유로운 느낌을 준다. 보수적인 경향이 심한 우리나라와는 대조적이고 표현에도, 그들의 외모에 대한 개성에서도, 그리고 이런 페스피벌을 구경하는 그들의 몸짓이나,
행동에서도, 푸른 벌판에 다리를 쭉 펴고 앉아 맥쥬 한잔을 들고 편한 자세로 페스티벌을 즐기는 미국인들, 사진을 보기만해도 참 부럽다는 생각뿐이다.
세상에 영원은 없다. 그런 사실이 무진장 슬프기도 하지만 또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해낸다는 사실에 들뜨기도 한다. 길어야 몇 년? 혹은 수십 년?? 과연 어떤 열정으로 살아갈 것인가.
난... 과감하게 질러버릴 것이다
Rock !!
이 책은 윤밴의 록 페스티벌 투어 에세이이다. 사실 윤밴의 책이라 해서 글을 윤도현이 쓴줄 알았더니,나의 고정관념이었나? 책 소개를 보아하니 글-이현주, 사진-윤도현 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쉽게 술술 읽히는 책이기도하지만, 조금은 책속 이야기가 빈약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없지는 않다. 그들의 전하고자하는 그들의 마음이 나에게 전달되기에는 좀 부족하지 않았을까? 어쩌면 내가 록에 대한 무지함때문에 더욱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조금더 알차고 조금더 많은 페스티벌 속 윤밴을 만나보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의 도전과 노력에는 큰 박수를 쳐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