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아, 괜찮니 - 사랑 그 뒤를 걷는 자들을 위한 따뜻한 위로
최예원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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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이상하게 사랑에 관한 책들을 은근히 많이 접하게 되는 것 같다. 아마 너무 오랫동안 메말라버린 내 감성과, 더이상 뛰지 않는 내 심장 때문이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든다. 우연히 이 책을 인터넷서점에서 먼저 발견했다. 책 소개에서 설명한 "정지영의 스위트 뮤직박스"의 작가님이 낸 책이라 하니 더욱 호감이 갔다. 매일 매일 듣는 광팬은 아니였지만, 잠이 오지 않는 밤, 늘 고정되는 그리고 그 시간대에 찾게되는 라디오 주파수 였었다. 말랑말랑하고 달콤한 목소리의 정지영 언니가 읽어주는 <사랑이 사랑에게>라는 코너는 정말 잔잔히 흐르는 음악과 함께 환상적으로 조화를 이루며 내 마음을 말랑여 주었던 코너였다. 제일 기다려지기도 했고, 사연 깊은 사랑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가끔은 마음이 아파 오기도 했던, 그런 정지영언니의 '스위트 뮤직박스'가 개편을 하면서 10년의 긴 여행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그렇게 아쉽고 허전하기만 하던 차에 이 책을 접하니 그렇게 방가울수가 없었다.

 

<사랑아 괜찮니> 이 책은 짝사랑으로 시작해, 삼각관계, 후회, 권태기, 이별 편으로 크게 나뉘면서 그 속속들이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이 코너들 속의 얘기들은 모두 가지각색, 각각의 색깔을 가지고 있었다, 짝사랑도 참 다양한 여러가지의 모습이 있었다. 상대방의 배려과 친절함에 자신도 모르게 마음을 준 이야기나, 친구의 여자, 혹은 남자친구를 몰래 사랑하게 된 이야기등, 이런 이야기들을 읽으며, '참 사랑에도 많은, 수많은 사연들이 숨어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중간 연인과 함께했던 추억이 뭍은 장소를 찾는 부분을 읽을때면, ' 아~ 나도 이런 마음 이었는데, 나도 이럴때가 있었는데..' 라며 공감하기도 하고, 마음이 찡해지기도 했다.

 

연애 초창기에는 불타오르던 연인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에게 더이상의 '두근거림'은 존재하지 않는 걸까? 권태기로 들어서는 연인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렇게 서로에게 열정을 쏟아붓던 두 사람도 결국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에게 무심해지는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연인들이 다 똑같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많은 연인들이 오랜시간을 함께 하다가 결국은 어떻게 이별을 말해야 하나 하는 고민을 하는 커플들이 생겨나는것 같다. 늘 습관처럼 만나 밥을 먹고 별 다른 대화없이 그냥 무디게 손잡고 다니면서 이런 저런 핑계로 서로의 만남을 회피하고, 다른 이성이 눈에 들어온다면, 이건 확실히 권태기가 맞겠지? 이런 과정을 서로 극복하려 노력하지 않는다면, 결국 각자의 길로 돌아서게 되는 것 같다.

 

뭐, 권태기로 인해 이별하는 커플도 많겠지만,이별편 에서는 어쩔수 없는 이별, 부모님의 반대, 다른 이성에게 마음이 빼앗긴 이유로, 혼자 속앓이 하다 짝사랑으로 혼자만의 이별을 하는 안타까운 이별의 이야기들도 책 속에 녹아있었다. 이런 저런 사랑과 권태기, 이별의 다양함을 읽으면서, 아.. 이렇게 말하나 저렇게 말하나 결국 끝은 똑같은 걸까?, 두 사람이 영원히 평생 설레임으로 두근거림으로 자신의 소울 메이트를 얻는다면 그 사람은 정말 하늘에서 내린 선물을 얻은 거라고.... 하지만 그렇지 않기에, 모든 사랑이 똑같지 않기에, 사랑함으로써 아픔이 있고, 눈물이 있고, 고통은 있다. 그게 어떤 사연으로 어떤 이유로의 고통이고 슬픔인지 모두 제각각의 마음속 사연이 있겠지만,  결국 느끼는 감정은 똑같을 테니까.

 

늘 메마른 감성이라고, 두근 거림은 내겐 없는 것 같다며, 생각해 온 내 마음도 이 책을 읽으면서 자꾸 옛 추억이 떠오르며 마음이 아련해지는건, 아마 아직도 내 심장은 뛰고 있다고 내 마음이 내게 전해주는 메세지 같은게 아닐까? 그냥 내겐 '사랑'이란 단어가 유치하고 사치스럽게만 느껴졌는데,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다는건, 정말 하늘이 준 내게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지금 이 책을 집어든 당신의 사랑이 어느 계절을 살고 있든, 부디 많이 아프지 않기를, 부디 다시는 사랑 같은거 하지 않겠다고 결심하지는 않기를, 부디 마음의 문을 꽁꽁 닫아 걸지는 않기를, 이 책이 당신에게 아주 짧은 찰나라도 '위로'가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 -p6,  들어가는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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