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하려면 낭만을 버려라
곽정은 지음 / 시드페이퍼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나이를 하나둘 먹어가면서, 그리고 이제는 30대 중반을 향해가면서, 점점 불안감과 뭔지모를 압박감이 내 안에 존재해가고있었다. 딱히 부모님이나 어른들이 직접적으로 결혼얘기를  하거나 마음을 드러내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무언의 압박감'이랄까? 나 스스로는 아직 '괜찮아~'라고 생각하면서도 마음한구석은 주위의 시선을 애써 외면할수 없는건 어쩔수 없는것 같다. 아마 나도 나이를 먹으니 내 자신에게 자신이 없어지기도 하고, 아직까지 싱글을 즐기고 있는 상황이다보니 그런 마음이 드나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서른살이  넘도록  알지못했던 남자들의 심리도 엿볼수있었고,그동안 내가 소개팅이나 다른 기회로 남자를 만나 했던 대화들 중에서 하지 말아야할 말들이 있었다는 것. 무심코 대화의 공통점을 찾지못해 했던 말들이 상대방 남자에게는 어쩌면 기분나쁘거나 마음이 상했을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서른 즈음에 헤어져 버리면 이대로 혼자 늙는건 아닌가 하는 두려움 까지도 온전히 감당해야 하니까. 결국 누군가와 연애를 시작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미션이 된다. 이 남자는 이래서 아닌 것 같고, 저 남자는 또 저래서 문제일것 같고 그래서 결국 '혼자가 편한 거야' 라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연애를 포기하지만, 사실 그건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 것 아닌가?  -p 80 -  이 글에서 처럼 나는 정말 진정 혼자가 편해서.. 라고 혼자를 다독이며 회피하려 하는건 아닌가 곰곰이 생각하게된다. 사실 나이가 들수록 어릴때처럼 누군가를 쉽게 사귀지도 마음을 주기에는 왠지 두려운것은 사실. 어린 친구들처럼 좋아하면 사귈수있는게 아니라 이제는 사귐과 동시에 결혼을 생각해야 하는 나이이다보니 그 사람 하나만을 보고 모든걸 결정하기엔 큰 부담이 된다.그러다보니 혼자가 편해졌고, 누군가 생긴다 해도 왠지 혼자의 시간에 적응된 나의 패턴이 이제는 나 혼자만 생각해서 움직이고 생활하고, 마음대로 할수 없을꺼란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그냥 다 귀찮아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정말 이렇게 혼자생활을 즐기다간 영영 혼자로 남는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도 역시 내 안에 존재하는건 마찬가지.

 

지금은 남자의 조건을 손에 꼽을 때가 아니다. 당신의 행복 포인트, 바로 그걸 찾아내야 할 때다. -p157- 사실 나도 거창하게 상대방의 조건을 손에 꼽을만큼 크게 여기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안정적인 사람이길 바라는건 어쩔수 없다. 당연히 상대방을 만나면서 행복 포인트를 찾는것 또한 조건 못지않게 중요한 부분인건 틀림없다. 아무리 조건이 좋아도 그 사람에게서 행복감을 느낄수없다면, 나의 인생은 불행과 함께 시작될테니까 말이다.

 

연애 하려면 낭만을 버리라니.. 처음에는 낭만없는 연애는 정말 무미건조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책 속 내용은 내가 생각했던것과는 달리 남자들의 심리와 연애를 잘 할수있도록 도와주는 지침서와 같은 내용들이 많았던것 같다. 사실 공감되는 부분도 많긴 하지만 나의 현실적인 생활과는 거리가 먼 내용들도 적지않게 있었다. 이 책을 읽고난후 내가 그동안 너무 남자들에 알지 못했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나에게 적지않게 도움이 되었던 책이었음은 분명하다. 아직 싱글인 골드미스들이 아님 실버(?)미스들이 한번쯤 읽어보면 그대들도 '아~!' 하며 무릎을 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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