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애와 루이, 318일간의 버스여행 1
최미애 지음, 장 루이 볼프 사진 / 자인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한국인 아내와 프랑스인 남편, 첫째 아들 이구름(이구름, 저구름 할때의 그 이구름으로 아이 스스로 이름을 지었다),  

둘째 딸 릴라(불어로 라일락이라는 뜻), 그리고 듬직한 애견 꼬꼿까지 개조버스를 타고 세계여행을 하는 이야기이다.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부인과 사진작가인 남편의 작품을 길 위에서 탄생시킨 이름하여 '뷰티 프로젝트'라는 작업도 

하게되는데 길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메이크업을 해주고 즉석촬영을 해주는데 그들의 때묻지않은 순수함과 맑은 마음을 

느낄수 있는 서로에게 잊지못할 경험이된다. 

혼자 하는 세계여행도 힘들고 고달플텐데 어린아이들까지 데리고 여행을 한다니 참으로 용기가 대단하고 

에너지가 넘치는거같다. 

책을 읽다보면 미애의 글에서 힘들고 짜증나는 글들이 고스란히 묻어나온다 

나도 뒤쪽에가서는 왜이렇게 짜증을 내나 이럴라면 뭐하러 이렇게 힘든 여행을 하는것인가라는 

생각도 했지만 사실 이들은 여행이라기보다는 삶이고 일상이었기에 멋진풍경만보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그런 여행과는 거리가 멀다 

남편과 싸우고 서로 미안하단말을 못해 끙끙대거나 두 아이들의 말썽을 감당하는 일 말 그대로 일상이었기때문이다 

멋진 여행기를 원한다면 이 책은 아니다 그러나 한 가족이 탈많고 고단하지만 그 시간을 고스란히 함께하고 

그 사이에서 느끼고 생각하는 또 다른형식의 여행기이다  

나도 여러가지 여행기를 읽었지만 이런식의 특이한 여행기는 처음이었으니까...^^ 

중간중간에 남편 루이의 사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이들도 얼마나 귀여운지 어릴때 그런시간을 경험한 아이들이 참 부러웠다

그리고 이런 멋진 여행을 생각해내고 실행에 옮긴 이들 부부가 참 대단했다.

 

밑줄긋기 

 

나는 어느새 사막과 친해졌다.

눈만 뜨면 보이는 사막은 아주 정겨웠고,처음에 느꼈던 무서움도 사라졌다.

고운 모래속에 손을 담가보았다.

모래 웅덩이가 내 손을 부드럽게 삼켜버리려고 했다.

이 사막이 내게 원하는 게 무얼까?

갑자기 이 사막에 가장 소중한 것을 주고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주저없이  결혼반지를 빼서 모래 웅덩이에 던졌다.

반지는 고비 사막의 모래 속으로 깊이 가라 앉았다.

그 뒤로 모래를 보면 반지가 묻혀있는 사막이 떠올랐고,

그곳이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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