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일 예쁜 채소야 맹&앵 동화책 14
윤재웅 지음, 이호석 그림 / 맹앤앵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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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학교 장기 자랑 대회를 읽었을 때는 

아 채소들이 서로 잘난 체하는 이야기인가 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 이야기에 경쟁과 갈등 이야기기 시작됩니다.

"경쟁하고 경쟁해야 더 예뻐지는 거죠." 이렇게 해서 채소 학교가 시끄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잘 생긴 채소들과 못 생긴 채소들이 밤과 낮처럼 구려하고 차별하기 시작합니다.


봄동이는 이름 때문에 고민입니다.  봄똥 이라고 친구들이 놀리거든요.

봄동 아버지의 고민 해결^^

겨울 견디고 이른 봄에 제일 먼저 나오잖아. 속이 꽉차지 않아서 설렁 설렁 달콤 쌉쌀하지. 그게 너만의 매력이야. 다른 채소들은 절대로 따라올 수 없다구. 네가 다른 채소들하고 왜 비슷해야 하니? 넌 너다우면 되는 거야!


벌배??  지금까지 못들어 본 채소가 있나? 뭘까하고 읽어보니 벌배는 벌레 먹은 배추.

봄동은 부모님이 안계신 벌배를 도와주고 싶어했어요. 봄동을 용감하게 벌배를 돕는데...

벌레가 벌배 몸속에서 나옵니다. 봄동은 기절 했답니다. 교실은 아수라장이 되었죠.



벌배는 학교에 나오지 않았고, 봄동 아빠도 학교에 불려오시고, 피해를 입은 청경채의 엄마까지..

학교에 힘센 엄마가 와서  퇴학 운운하며, 우열반 만들라고, 못난 놈들은 못난 놈들끼리 노는 거라고..

그리고 장기자랑에 나온 예쁜 채소 엄마들을 만나서 자기편을 만듭니다.

(학교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걱정된 신선초 선생님과 봄동은 벌배네 집을 찾아갑니다. 벌배는 소년 가장. 할머니를 모시고 종이 상자를 주워 모아다 팔았습니다.

선생님은 벌배에게 용기를 주십니다.  "벌배야~ 넌 사람 손이 한 번도 안간 수순 배추지.비료라고는 안 먹었단다. ....그래서 보통 배추보다 훨씬 튼튼하지."

"벌레는 조금 먹고 나비가 되어 날아가고 또 다른 채소나 꽃들을 결혼시켜 주지. 바로 서로를 도와주는 관계란다.무언가를 나누어 줄 수 있는 게 부자의 진짜 행복 아니겠어? 엄마 빠가가 안 계셔도 대자연이 엄마 아빠지. 바람 엄마...., 햇살 아빠...!"


채소 학교 대토론회

학교에 무슨 문제가 생겨 해결하려고 하면 목소리 큰 엄마를 중심으로 모여서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경우가 있죠. 그래서 선생님은 저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솔직하게 해서 우리들 전부가 서로의 생각을 정확하게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았답니다.


벌레는 징그러운게 아니라 채소가 건강하다는 훈장인 겁니다. 친구를 위할 줄 아는 봄동이 진짜 미인이죠. 살아있는 것들은 서로를 위하면서 살아야 하죠. 그걸 공생이라고 하잖아요?

내 자식만 잘 되면 그만이라는 이기심 때문입니다. 이것이 갈등의 주인공이죠.

학교는 자기에게 맞는 가능성을 찾는 곳인데 그러려면 다양한 채소들끼리 섞여서 지내야 하는 것입니다. 저자가 아이들과 어른들게 진짜 하고 싶었던 말이 이 부분인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채소 학교 이야기를 통해서 경쟁 보다는 공생을, 겉모습의 예쁨보다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키울줄 아는 어린이로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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