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 살의 비밀 봄볕 청소년 (꼬리연 청소년문학) 2
바히니 나이두 지음, 하혜주 옮김 / 꿈꾸는꼬리연 / 201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열일곱살!!

'다시  열일곱의 그 때로 돌아가라면돌아갈 수 있을까?'

이런 물음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어느 날 단짝 친구가 죽었다. 책의 아래 쪽 단에 씌여 있는 문구다. 

단짝인 친구가 죽음으로 해서 혼란을 겪은 이야기겠구나 하고 예상해본다.

 

"나는 죽고 싶지 않았다. 아니, 죽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죽지 않을 것이다.

그 날 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기 전까지는."

 

초반부를 읽으면 '하늘날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하늘날기란 말 그대로 2-3층 정도 높이에서 건초 더미 아래로 떨어지면 기절하고, 정신을 잃기도 하고.... 무모한, 문제 있는 학생들의 치기어린 장난 이라고 하기에는 위험하기만 한 행동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4명의 주인공 엘라-에이미-마크-페탈.

그런데 그 중에 에이미가 얼마 전 엘라의 집에서 파티를 열다가 마당으로 떨어져 죽게 된 것이다.

 

단짝 친구가 아니더라도 친구의 죽음, 가까운 가족의 죽음, 애완동물의 죽음 등. 자기 주변의 죽음은 자신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그 동안의 삶을 돌아보고 자기 자신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주인공 엘라도 비슷한 모양새를 취한다.

파티를 왜 열었을까? 에이미는 어떤 친구였나? 나의 모습은 어떤가? 등등

 

문제는 그 날 있었던 일들이 생각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제부터 그 날 있었던 일들을 알아내기 위한 퍼즐 맞추기가 시작된다. 하늘날기를 해서 충격을 받을 수록 그 날의 잊혀진 퍼즐에 가까워 진다. 그러던 중 트리스탄이라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다. 죽은 에이미를 대신하는 자리에 엘라 옆에.

 

일반적으로 청소년기는 불안하고 불안정한 시기이다. 몸이 성장하고 심리적 재구조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한다. 예전 도덕 시간에 배운 '질풍 노도의 시기', '제2차 성징'...이런 단어들이 생각나네요. 자신을 알아가는 것이, 실제의 자신의 모습과 마주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고....

이런 성장통을 겪은 이후에야 비로서 이 터널을 지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에이미의 죽음은 내 삶에서 지워지지 않는 영원한 얼룩이다"

 

소설의 후반부는 엘라가 잃어버린 기억을 맞춰가는 기억의 퍼즐 조각 맞추기 과정이다. 에이미가 죽은 과정과 당시 상황을 알아가는 것이 엘라가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때로는 자신이 결백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오히려 어렵다."

 

부모의 무관심, 너무 많은 관심, 학업, 심리적 부담, 자살, 학교 폭력, 부모의 관계, 친구들과의 관계, 반항, 따돌림, 성장, 다르게 보이기.

여러 이름이나 방법으로 기성세대에게 하고 싶은 말을 건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부모가 알 수 없는 아이들의 상황을 조금은 이해했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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