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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가야할 길
M. 스콧 펙 지음, 신승철 옮김 / 열음사 / 200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기독교 상담/심리학 서적의 C.S. Lewis 판이라고나 할까. 탁월한 문체와 냉철한 논리로 거침없이 '믿지 않는 믿음'을 파헤친 루이스의 <순전한 기독교>처럼 스캇 펙 역시 '치료를 거부하는 환자'와 인간 본성의 엔트로피인 원죄를 종교적인 차원이 아닌, 정신분석으로 파헤쳐 낸다.
이 책의 전반부를 얼핏보면 몇 가지 원칙 제시와 그에 따르는 사례가 나열된, 흔한 심리학 책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제 4부 은총>에서 두드러지는 차이를 보인다. 저자가 제시하는 훈련과 사랑의 치료법은 다른 책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것이지만 그러한 것을 실행할 '동력'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화중지병일 뿐이었다. 사랑과 훈련이란 인간 본성에 거스르는, 어마어마하게 힘든 일이므로.
저자는 냉혹할 정도로 철저하게 훈련의 대가가 엄청나며 그 종착역은 신의 경지임을 설명한다. 그러나 동시에 그러한 훈련을 실행하도록 사람을 이끌어주는 힘-은총을 제시한다. 동기와 목적, 실행방법과 그 원동력을 가혹할만큼 현실적으로 제시한, 현실적인 영향력을 가진, 보기드문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