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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열의 열매들
다니엘 페낙 지음, 김운비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3월
평점 :
품절
< 존재의 확인 >
이 책의 존재를 어떻게 알았는지 모른다. 그저 알라딘 여기 저기 뒤지다가 책 제목만 보고 '따분하게 생겼다'는 느낌만 가졌을 뿐. 그런데 우연히 도서관에서 너무도 깨끗한(2001년 3월에 인쇄된 책인데 새것과 다름없었다. 순간, 무지 재미없는 책이라고 단정지었지만.) 표지를 보곤 덜커덕 빌려왔다. 헌데, 이건 생각지도 못한 횡재였다.
< 독서의 시작 >
프랑스 이름때문에 초반엔 좀 많이 버벅댄다. (미국이나 일본 이름은 한, 두번 보면 눈에 쏙쏙 들어오는데, 역시 유럽문화는 많이 낯 선 모양이다.) 그 버벅댐을 잘 넘기면 추리소설(?) 특유의 속도감이 생겨서 책을 놓을 수가 없어진다.
< 정열의 열매들 >
'반전, 그리고 또 반전, 황당함, 실망스런 결말, 모든 것을 뒤엎는 또 한 번의 반전'으로 구성되어 있다. 줄거리도 전형적인 추리소설의 범주를 넘어서지 않아, 큰 오빠가 반대하는 결혼을 한 여동생의 남편이 결혼 다음 날 시체로 발견되면서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이 전부다.
그러나 '정열의 열매들'은 기존의 그것들과는 다르다. 논리정연하게 과학적으로 아귀가 딱딱 들어맞는 수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분히 감정적이며 지나치게 평범한(?) 캐릭터들이 자기네 마음대로(?), 자기들 방식대로 범인을 찾아간다. 그로 인해 어이없는 웃음이 터지고 즐겁기까지 하다. 추리소설이 즐겁다니.... 그래!! 정열의 열매들은 유쾌한 추리소설이다.
이 이야기는 '말로센' 일가의 이야기를 다룬 것으로, 말하자면 시리즈물인 것 같다. 이전의 작품에선 다른 가족의 이야기들을 다뤘다는 소식을 접하곤 나두 부랴부랴 '말로센' 일가의 이야기들을 찾고 있는 중. 이 엉뚱하기 짝이 없는 '말로센'가의 다른 이야기는 또 얼마나 재미날까. 벌써부터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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