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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 파는 소녀 1
다니엘 페낙 지음, 연진희 옮김 / 예하 / 1996년 5월
평점 :
품절
추리소설이 코믹하다. 다니엘 페낙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전부 엉뚱하기로 둘째 가라면 서럽다. 주인공 말로센 가족 주변엔 늘 살인사건이 따라다니지만 누구 하나 그런 일에 마음을 두지 않는다. 그들은 범인을 잡기 위해 움직이지 않는다. 다만 자신의 가족과 친구를 위해 움직인다. 그렇게 엉뚱한 캐릭터들이 각자 자신의 임무(?)를 다하는 동안 얼렁뚱땅(?) 범인은 잡히고야 만다. 그런데 살인을 저지른 범인도 나쁜 악당은 아니다. 어쩌면 불가피하게 그런 일이 벌어진 건지도 모르고 그도 아니면 사랑을 얻기 위해 제 2, 3의 범행을 저질렀는지도 모른다. ^^
다니엘 페낙의 말로센 시리즈(나 혼자 붙여 본 이름이다)는 가족애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너무도 소중한 가족, 사랑스런 나의 형제들, 의리로 똘똘 뭉쳐서 제 2의 가족으로 묶인 친구까지 끈끈한 애정을 기본 주제로 삼는다. 자칫하면 그저 그런 통속적 가족소설이 되기 쉬운 주제를 각각의 독특한 캐릭터들이 든든하게 받쳐주기에 따뜻함과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몰아치는 긴장감은 다소 떨어지지만 유쾌한 추리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