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랑드르 거장의 그림 열린책들 세계문학 216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지음, 정창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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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소설이다. 그 작가의 엄청난 지적 수준하며, 그 주인공들의 심리 묘사, 그 기발한 착상들은 감탄을 자아낸다. 특히 누가 기사를 죽였는가? 그 짧은 문장을 통해 또 체스를 통해 자기가 마치 하나의 사건을 만들어내고 감추고 해석하고 보여주는 모습은 마치 하나의 창조주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이 책은 크게 두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첫번째는 기사를 죽인 살인범을 알아내는 것. 두번째는 훌리아를 둘러싼 살인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것. 그러나 첫번째 그 기발한 멋진 사건이 너무 일찍 해결 되어지는 가운데 두번째 사건들은 너무 맥없이 연관없이 진행되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세사르의 행동들은 너무 무책임하고 충동적이고 어찌보면 변태적이고 야만적인 살인에 불과한것이었다. 도저히 앞과 뒤 사건의 연속성이나 연관점을 찾아볼수가 없었다. 살인사건을 마치 게임인냥. 또 죽어도 되는 사람이 있다는 식의 설명은 너무 멀게 느껴졌다. 또한 살인후의 그런 행동들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마지막의 세사르의 말들도 온갖 포장에 쌓여있고 잡다한 지식들로 감추었지만, 그저 살인을 뿐이다. 살인은 그 어떠한 이유에서도 정당성을 갖지 못하며 특히 이 소설에서도 그저 우발적인 살인일 뿐이다. 그런 것들을 너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미화한것을 아닌지 의심이 간다.

다만, 그 체스에 대한 천재적인 구성은 정말 대단했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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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형 인간 - 인생을 두 배로 사는
사이쇼 히로시 지음, 최현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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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다짐과 함께 구입하게 되었다. 당연한 것을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그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제시해 준 책이다. 아침이 변하면 하루가 변하고 하루가 변하면 인생이 달라진다는 그 값진 교훈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끔 해줬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구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단지 자는 시간대의 변화가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의심하던 나에게 과학적인 근거와 함께 참 신선한 충격을 많이 주었다.

특히 밤 시간의 감성적인 마인드와 아침 시간의 이성적인 그 마인드를 잘 이용하라고 지적해준 점. 잠의 사이클을 분석하며 2시간 단위 배수의 취침을 취할것을 알려준 점. 운동 방법 등을 알려준 점은 매우 유익하고 좋은 내용이었다.

왜 이렇게 당연한 이야기를 늘려쓰냐는 말에 저자는 한마디 한다. 왜 그럼 그렇게 당연한 이야기를 실천하지 못하냐고. 그래 안다는 것과 실천하는 다른가 보다. 아니 실천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는 것이 아닌가 보다. 지행합일(知行合一)이라 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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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폰더씨 시리즈 4
앤디 앤드루스 지음, 이종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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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서점에 가서 단지 펴본것 뿐인데, 나를 책장 덮을 때까지 꼼짝못하게 한 책이다. 참 뻔한 내용이라는 것에 관심도 주지 않았던 책인데, 그래 참 당연한 이야기를 이렇게 감동스럽게 사람을 긴장하게 만들 수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연신 눈물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그런 내가 어색하면서도 참 기분좋은 눈물이었다.

'왜 하필 나란 말이야?' 폰더의 말에 참 그의 인생이 가혹하구나. 측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 행복을 위해 열심히 산 사람에게 이건 너무 힘든 운명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내 현재의 결과는 지금까지 나의 모든 선택들의 결정이다. 너는 너의 잘한 일 못한 일 모두를 책임져야한다. 이 말이 얼마나 가슴에 와닿았는지. 그러나 과거는 내가 바꿀수 없는 것. 내가 바꿀수 있는것은 미래고 그러기 위해 난 지금 현재를 열심히 뛰어야 한다.

안네. 그 다락방에서 만난 그 꼬마가 안네라는 것을 알았을때 온몽에 소름이 끼쳤다. 만약 이 모든것을 정하신 분이 계신다면, 얼마나 가혹한 시련이겠나. 그러나 정작 그 꼬마보다 아파하는 내가 그 소녀의 말을 들었을 때 얼마나 부끄러웠나 싶다. 행복에 대한 생각. Couldn't be worst. 가장 먼저 떠오른 문장이었다. 그래 행복은 환경이 아니야. 내 마음일 뿐이다.

또한 콜롬부스와의 만남도 얼마나 값졌던가. 육십 몇일간의 바다만 보고 가는 항해. 그 신념. 그 리더로서의 책임. 날 숙연하게 만들뿐이었다.

솔직히 그 긴 여행 이후의 폰더의 인생 변화도 인생 역전도 엿보고 싶었지만, 책은 미쳐 허락하지는 않았나보다. 그러나 사실 여행을 갔다온 것은 나였다 보다. 내가 나의 다른 인생을 보여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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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밀레니엄 북스 5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권응호 옮김 / 신원문화사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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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테르 로테 그리고 알베르트. 이 세 인물간의 갈등과 결국 자살을 통한 그 갈등의 해소를 통해, 자살의 의미를 재차 떠올려 본다. 독일 문학의 백미라고 일컬어지는 이 소설이지만, 정말 지독한 사랑의 최후가 결국 자살로서만 마무리 되어질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가진다. 사실 처음부터 이 소설은 자살을 암시하는 많은 복선을 깔아 놓고 있었다. 특히 알베르트와의 자살에 대한 토론에 있어서는 그의 자살에 대한 개방적인 태도를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베르테르의 유서에는 로테에게 보내는 부분이 있다. 그 중 “로테! 나는 그럴 수만 있다면 당신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싶었으며, 당신을 위해 이 몸을 바치는 행복을 누리고 싶었습니다. ~~ 가까운 사람들을 위해 스스로 피를 흘리고 죽음으로써, 친구들의 마음속에 백배의 새로운 삶을 북돋아줄 수 있는 것은 몇 안 되는 고귀한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이 부분은 자살을 너무 미화하고, 지나친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자살은 비겁하고 무기력한 자의 최후의 도피처 밖에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버리기 힘들다. 물론 죽음의 의미나 자살의 가치를 단정 지을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어떤 문제나 갈등의 해결 요소가 될 수는 있을까? 완전한 의미에서의 문제 해결은 아니라고 본다. 갈등 자체가 해소 된 것이 아니라, 부재를 통해 간접적인 해결일 수밖에 없다. 또한 이승의 삶을 거론한다는 것이나, 죽음의 의미를 부여한다는 행동 자체에 미묘한 미련과 함께, 무책임을 내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베르테르라는 인물은 참 흥미로운 사람이다. 스스로를 무척 존귀하다고 생각하며, 생각이 자유롭다고 생각하며, 그럼으로 해서 자신의 행동에 정당성을 스스로 부여해 준다. 감수성이 매우 예민하며, 제도에 구속당하기를 싫어한다. 그의 이런 구별적인 성격이 그의 최후의 결정에 적지 않는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이 글은 숭고한 사랑에 대한 못 미쳤던 기대치와 그 좌절감에 따른 절망 그리고 죽음 따위로 일반화 시키고 단정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 물론 사랑을 객관적인 척도로 따질 수는 없는 일이다. 그렇지만, 사랑이 그 사람을 아끼는 마음이며, 그 마음을 표현하는 일이라는 전제하에서는 이런 식의 마무리는 왜곡된 형태일 수밖에 없다. 오히려 그 당사자들에게 그의 마음을 표시 한다기 보다는 상처를 주는 행위가 되어 버린다. 자살이야말로 그런 비겁한 도망일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에게 아픔을 주는 죄악이다.

한때 이 소설에 열광했던 독일의 많은 젊은이들 사이에 자살이 유행했다고 한다. 얼마나 이 책에서 그런 하찮고, 비참한 최후의 모습인 자살을 미화했는지 알 수 있다. 그래서 최고의 문학가 괴테라 하겠지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한 자살이 얼마나 달콤한 매력을 풍기는 가는 생각해 볼만한 일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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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 범우문고 2
법정스님 지음 / 범우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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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시간이 지나 완전히 누더기 되어비린 책. 책장에 한켠에 꽂혀 있어 언제부터인가 우리집에 있게 된 도대체 그 출처를 알 수 없는 책이다. 무소유라는 말. 아무것도 가진것이 없다는 말인데, 어떤 물질의 소유보다는 그 집착, 관심에서의 자유로움을 강조하는 말이 아닌가 한다. 그러나 그러한 욕심이나 희망 또한 지키고 싶은 집념등이 자기 발전의 동력이 될 때도 있지 않을까? 그리고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해탈이나 정신적인 초월이 삶의 목표가 아닌 범속한 사람에게는 소유만이 자신의 삶의 확인이며, 징표가 되기 쉽다고 생각한다.물은 깨끗하다. 아무런 첨가물도 없다. 그래서인지 돈주고 사먹기는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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