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랑드르 거장의 그림 열린책들 세계문학 216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지음, 정창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대단한 소설이다. 그 작가의 엄청난 지적 수준하며, 그 주인공들의 심리 묘사, 그 기발한 착상들은 감탄을 자아낸다. 특히 누가 기사를 죽였는가? 그 짧은 문장을 통해 또 체스를 통해 자기가 마치 하나의 사건을 만들어내고 감추고 해석하고 보여주는 모습은 마치 하나의 창조주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이 책은 크게 두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첫번째는 기사를 죽인 살인범을 알아내는 것. 두번째는 훌리아를 둘러싼 살인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것. 그러나 첫번째 그 기발한 멋진 사건이 너무 일찍 해결 되어지는 가운데 두번째 사건들은 너무 맥없이 연관없이 진행되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세사르의 행동들은 너무 무책임하고 충동적이고 어찌보면 변태적이고 야만적인 살인에 불과한것이었다. 도저히 앞과 뒤 사건의 연속성이나 연관점을 찾아볼수가 없었다. 살인사건을 마치 게임인냥. 또 죽어도 되는 사람이 있다는 식의 설명은 너무 멀게 느껴졌다. 또한 살인후의 그런 행동들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마지막의 세사르의 말들도 온갖 포장에 쌓여있고 잡다한 지식들로 감추었지만, 그저 살인을 뿐이다. 살인은 그 어떠한 이유에서도 정당성을 갖지 못하며 특히 이 소설에서도 그저 우발적인 살인일 뿐이다. 그런 것들을 너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미화한것을 아닌지 의심이 간다.

다만, 그 체스에 대한 천재적인 구성은 정말 대단했다고 말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