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009  

 아이를 낳는 것은 내 선택이었지만 아이는 부모를 선택할 수 없었다. 부모 노릇이 힘들 때, 부모의 자리가 버거울 때, 부모라는 이름을 내려놓고 싶을 때 "아이가 부모를 선택할 수 있었다면 과연 나른 선택했을까?"라는 질문을 떠올려보라.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동차처럼 주변을 위협하며 질주하는 분노를 다 잡는 좋은 방법이 되어줄 것이다.

 단순히 아이를 '낳은 부모'가 아닌 '더 나은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이 땅의 모든 어른을 위해

 2021년 봄, 임영주

p038

 ...상대를 생각하는 것처럼 말하지만 결국 '내 마음에 드는 쪽으로''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우리는 이중 구속 메시지를 사용한다. 아이를 위한다고 하지만 결국 부모 자신이 좋고 편한 방향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p061

...흔히 "돈이면 뭐든지 할 수 있는 세상이야"라고 말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부모가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건 그리 많지 않다. 결국 아이 스스로 해결하고 버텨내야 하는 것이 인생이다.

 양육의 최종 목적은 미성숙상 아이를 제대로 된 어른으로 성장시켜 독립시키는 것이다. 통과의례처럼 지나야 하는 좋은 성적, 명문대 진학은 자립과 독립을 위한 하나의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아이를 통해 부모가 바라는 성과를 내라고 하지 마라. 아이는 환승역처럼 나를 거쳐 갈 뿐 부모와 다른 종착역을 찾아갈 것이다.

p070

...자신이 어린 시절에 배우지 못했던 분별력을 키우는 법, 행동에 책임을 지는 법,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법, 바르게 소비하고 저축하는 법,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법을 아이에게 가르쳐야 한다. 삶을 질서정연하게 만드는 기본 습과과 태도부터 알려줘야 하는 것이다.

p078

 아이에게 든든한 베이스캠프가 되기 위해서 부모는 무엇보다 자신의 묵은 감정, 오래된 스트레스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자신의 상처를 아이에게 투사하지 않는 건강한 어른으로 거듭날 수 있다.

p085

 "남에게 준 것은 언젠가는 반드시 되돌려받는다. 삶은 부메랑이다. 우리의 생각과 말, 행동은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틀림없이 되돌려받게 되어 있다. 그리고 그것들은 희한하게도 우리 자신을 명중시킨다"라는 격언을 떠올린다면 이런 노력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p089

 ...결국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시간이지 부모의 독촉이나 공격이 아니다.

p-97

 "누군가를 미워하고 있다면 그 사람의 모습에 투영된 자신의 어떤 부분을 미워하는 것이다. 자신의 일부가 아닌 것은 거슬리지 않는다" 라는 헤르만 헤세의 말처럼 지금 민정씨는 자신의 부모보다 그들을 닮아 있는 자신의 어떤 부분을 미워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녀는 지금 자신이 부모의 영향 아래 놓인 어린 아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 사실을 깨달아야만 진짜 어른으로 성장하는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다.

p113

 현대경영의 창시자 피터 드러커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인간은 자기가 잘하는 것을 더 잘하려고 하지 않고 못하는 것을 잘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라고 했다. 어떤 길을 선택했든 간에 내게 없는 것을 찾기보다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발견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내게 없는 것을 찾느라 두리번거리는 에너지를 내가 가진 장점과 재능을 발휘하는 데 활용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p120

 부정적 감정도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 반드시 필요한 감정이다. 불안은 미래를 대비하게 하고 분노는 권리를 주장하게 하며 억울함은 내 것을 지키게 만든다. 죄책감은 잘못된 행동을 돌아보고 궤도를 수정하게 하며 경쟁자에 대한 질투심은 전투력을 상승시킨다. 내 아이가 잘못된 선택에 대해 후회하고, 이를 바탕으로 내일을 준비하며, 자기 권리를 지키기 위한 경쟁에서 승리한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좌절을 극복하는 힘은'괜찮아'라는 어설픈 위로가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똑바로 바라보고 정면 돌파하도록 만드는 데서 나온다. 이런 힘이 없으면 문제에 직면할 때마다 수동적이고 회피적인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다. 부정적이고 나쁜 상황을 극복하는 방법을 배워야만 자기 감정을 적절히 통제한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p124

 나는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라고 자주 강조하지만 그것은 부모가 어느 정도 제 역할을 햇을 때 적용할 수 있는 이야기다. 아이를 제대로 양육해야 하는 부모의 의무, 약자를 보호해야 하는 어른으로서의 임무를 외면한 채 자신만의 행복을 찾는다고 그 행복이 찾아질까? 그렇지 않다. 그렇지 않다. 실제로 아키라 엄마는 늘 새로운 남자, 새로운 사랑을 찾기 위해 아이들을 버리고 부표처럼 떠다녓다. 그녀 역시 어린 시절 방임된 채 자랐다는 증거다.

p134 

 나이를 먹었다고 다 어른이 아니다. 아이만 낳았다고 모두 부모가 되지는 않는다. 이 남성은 나이에 맞는 책임감과 성숙함, 감정 조절 능력을 갖추지 못한 몸만 커다란 아이와 같다. 타인에게 보여야 할 감정과 보이지 않아야 할 감정을 구분하지 못하는 건 아이들이나 하는 짓이다. 어른이라면 최소한 아이 앞에서 순화시켜야 할 감정, 즉 보여야 할 감정인지 보이지 말아야 할 감정인지는 알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공감의 기본자세다. 

p140

 사회에서 소외된 울분을 폭력과 범법 행위로 표현하던 이들을 변화시킨 것은 반성적 사고였다. 편견에 사로잡힌 사람들의 시선에 당당히 맞서 '나를 설명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된 것이다. 욕설이나 폭력, 분노 없이 자신을 설명할 수 잇는 힘, 이것이 바로 '감정 읽기'의 힘이다.

 결국 감정 읽기는 머리보다 심장이 먼저 반응하는 분노를 건강한 에너지로 바꿀 수 잇는 가장 좋은 틀인 셈이다.

p152

 화나는 진짜 원인을 알아차리고, 그 안에 숨어 있는 자신의 기대와 욕구를 읽어내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만 아이와 똑같이 소리 지르고, 발을 동동 구르고, 화내는 행위를 멈출 수 있다. '아, 내가 무시당했다는 느낌을 받아서 화가 난 거구나''아이에게 화난 게 아니라 불안한거구나''질투가 나서 내가 또 선을 넘었구나'등을 알아야만 적절한 대응이 가능해진다.

p153

 내가 감정을 정리햇다고 해서 아이의 감정도 정리되길 바라는 건 위험하다. 내 호의와 노력을 상대가 무시했다는 생각이 더 큰 분노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자신은 물론 아이의 감정까지 억압하고 통제하려고 하는 사람은 상대방의 감정을 '기분 따위'로 치부해 버리기 쉽다. 아이의 감정을 "마이 볼!"이라고 외치며 마음대로 조정하려고 드는 것이다. 아이의 감정은 내 것이 아니다. 이럴 때는 차라리 한 발 물러나거나 그 자리를 피하는 게 아이의 감정을 존중해주는 것이다.

p161

 아리스토텔레스는 "누구나 화를 낼 수 있다. 그것은 쉬운 일이다. 그러나 올바른 대상에게 화를 내는 것, 적당하게 화를 내는 것, 적절한 시기에 화를 내는 것, 올바른 모적을 위해 화를 내는 것, 올바른 방법으로 화를 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화내지 않고 아이를 키운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올바른 대상에게 올바른 목적으로 올바른 방법을 통해 화를 낼 줄 알아야 한다. 이 모든 게 어렵다면 최소 다른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내 아이에게 쏟아내지 않도록 노력하자. 아이는 부모의 화를 받아내는 감정 쓰레기통이 아니다.

p77

 마지막으로 아이에게 도덕적 규범이나 잣대를 가르칠 때 부모는 재판관이나 판단하는 자가 되어선 안 된다. 사람과 상황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거짓말하는 아이의 '행동'을 나무라는 것이지 '아이 자체'를 혼내는 것이 아님을 반드시 인지시켜 줄 필요가 있다.

p191

 흔히 '집중력=좋은 성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집중력은 삶의 질과 자존감을 높이는 데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집중력이 높다는 말은 곧 자기통제력, 자기절제력, 만족 지연력이 높다는 말과 같다. 숙제를 하기 위해 놀이나 게임을 그만둘 수 잇는 힘, 지루하고 재미없지만 어떻게든 과제를 지속해 나가는 힘이 바로 집중력에서 비롯된다.

 집중력이 부족해 실패한 경험이 많은 뇌와 완벽하게 집중해 해야 할 일을 제 시간에 끝낸 경험이 많은 뇌는 성공회로 자체가 들게 생성된다. 이 성공회로는 일의 성공 여부는 물론 자신에 대한 신념까지 결정한다. 이는 '나에 대한 긍정적 신념'을 갖게 하는 자존감으로 이어진다.

p196

 집중력이라고 하면 흔히 오랜 시간 자리에 앉아 과제나 업무를 수행하는 능력이나 역량을 떠올리는 데 충동을 억제하는 능력, 자기관리 능력, 만족을 지연시키는 능력도 집중력의 한 영역이다. 아이들에게 양치하기, 방 정리하기, 과제하기, 정해진 시간에 잠자기, 시간 약속 지키기, 앞으로 일어날 새각하기, 계획 실해하기 등은 집중력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p203

 불안은 삶을 통제하려는 소망, 불확실성을 확실성으로 바꾸고 싶다는 희망에서 비롯된다. 삶이 자기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을 그 누구보다 잘 알기에, 아이가 부모 뜻대로 성장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불안하고 초조한 것이다.

p208

 아이에게 자율권을 주는 것이 두렵다면 덜 중요한 일부터 맡기는 연습을 해보자. 행여 부모가 원치 않는 방식으로 아이가 일을 진행하더라도 일단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줘야 한다. 어찌 보면 부모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드는 건 아이가 아니라 내 아이를 불완전하게 바라보는 부모의 불안한 시선이 아닐까.

p223 

...부모는 아이가 아니라 어른에 어울리는 선택을 해야만 한다. 감정의 뇌가 아닌 이성의 뇌로 사고해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 변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즉각적으로 잘못된 행동을 바꿔야 한다. 이것이 바로 자기성찰을 할 수 있는 어른이 가진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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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  

누구에게나 균형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그 균형은 사람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자신에게 적절한 균형을 하나하나 판단하고 

파악해 가는 것이 바로 '삶'입니다.


p31

 인간이 살아간다 함은 시대를 따르는 일입니다. 그 때문에 특정한 것에 집착하면 피곤해지죠. 가능한 한 유연하게 대응해 가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p41

...첫걸음을 내딛으려 하는 모든 사람에게 등을 떠밀어 주는 신과 같은 존재가 있는 건 아닐까요? ...

p52

흥미의 범위가 좁아지는 건 마음의 노화가 나타난다는 징후.

의식적으로 시야를 넓히고 사고방식을 바꾸도록 노력해봅시다.

나이와 상관없이 새로운 일, 처음 하는 일에 도전해보세요.

p82

'건강에 신경 쓰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이런 말을 적잖이 듣습니다.

건강하게 살기를 바란 나머지 전전긍긍한다면 그것도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p95

...'될 수 있으면 스스로 해야지'하고 몸을 움직이는 일을 즐기고 있죠. 하지만 인생은 이럴 때가 있으면 저럴 때도 있기 마련. 몸이 건강해도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고, 손 하나 까딱하기 싫은 날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괜찮은 방법을 제안할까 합니다.

 ......

.....

 걷는것이 몸에 좋기는 하지만 집 근처를 무턱대고 걷는 방식은 습관이 들지 않아 오래하기 힘듭니다. 맛있는 걸 먹는다거나 자신의 취미와 목적지를 연결지으면 먼 거리도 척척 걷게 됩니다.

p112

...화분은 병이 뿌리를 내린다는 뜻이라고 해서 피하는 선물입니다.....

p115

고민의 원인을 알면 차도를 보이는 우울증이 있습니다.

거꾸로 말하면 고민의 원인을 나 자신도 모를 때가 많습니다.

'신중히 생각하는 것'과 '고민하는 것'의 균형이란 무엇일까요?

p142

 노래에는 건강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정신적으로도 만족감과 충족감이 크죠. 사람들과의 관계가 원만해지는 장점도 따라옵니다.

p148

다른 사람이 날 의지하는 것과 내가 그 사람에게 휘둘리는 것은 다릅니다.

나중에 불만이 터져 나올 바에야 거절하는 편이 낫습니다.

p178

너무 아등바등 살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자신에게 지나치게 관대해지지 마세요.

너무 참으면서 살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남에게 지나치게 의지하지 마세요.

 이러한 균형을 찾아내는 분별력이야말로 어른이라면 반드시 갖춰야 할 능력입니다. 마음의 균형을 찾아갈 때는 재미잇게 놀이하듯, 마치 게임을 즐기는 듯한 감각이면 충분합니다 그러한 자세가 인생을 더 풍요롭고 깊이있게 변화시켜 줍니다.

 100년을 살아오면서 균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낍니다. 삶이란 바로 이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부디 자신에게 적절한 균형을 발견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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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1 

타인이 내 마음을 함부로 추측하고 재단해도 굳이 해명할 이유도, 상처받을 필요도 없다.

그러니 억울할 것도, 조급할 것도 없다. 난 마음속에 거대한 바다 하나를 품고 있다.


p78

여지를 남기지 않으려 했지만 여운조차 남기지 못한 채 안녕.


p90

나는 단 한 가지 이유로 수만 가지를 용서했지만 너는 수만 가지 이유로 중요한 한 가지를 잃었어.


p107

한 번 돌아선 마음은 말리기 어려울 것이다. 

언젠가는 무뎌질 아픔이요.

누군가는 나타나 덮어줄 시련이라 하더라.

하지만 어딘지 모르는 상처받은 마음과 어딘가에 남겨져 떠도는 생각은 

찾기 힘든 어딘가 말라비틀어져있을 뿐이겠다.


p112

조금 더 이해하려 노력할 게 아니라 얼마나 아꼈었는지 떠올렸더라면.


p132

나에겐 확실한 그 선택이 누군가에겐 마음이 들지 않아 부정하고 싶은 마음에서 고집이 된 거라고.


p161

어떠한 상황에서도 내 본연의 목소리를 지켜낼 수 있는 용기를 갖는 일.

그것이야말로 사회생활이라는 긴 여정을 건강하게 지속하도록 돕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p193

그리고 일기장에 이렇게 적엇대.

"나만 변하지 않는다고 이들에겐 내가 안 변한 것도 아니고 

나는 변하지 않았으니 이들에게 안 변했다고 말할 수도 없다."

라고...


p210

마지막이 오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마지막이 온 지 모르고 지내는 것일 수도 있다.

마지막만큼은 내가 정하고 싶지만

내가 정할 수 잇는 마지막은 많지 않다.


정할 수 없는 그 모든 마지막에 

내가 처음이 되고 싶다.


p232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지날수록

내 입에서 '당연하지'라는 말이 줄어든다는 것.

그것은 내가 그만큼 세월을 지나보냈다는 증거였다.

돌이켜보면 지나간 시간 속에는

'당연한 것'들이 참 많앗다.

그때는 가능한지, 불가능한지

그 결과를 나중에 알아도 괜찮았으니까.

그래서 "할 수 있어?"라고 물으면

"당연하지."라고 대답했고

미래의 결과들 또한 당연히 내 편일 거라 믿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간 만큼

내가 당연하게 여겼던 확신들도 함께 쓸려 내려갔다.

확신할 수 있는 일들이 점점 적어진다는 건

내 시간의 심지가 타들어 가고 있다는 방증일까.

이제는 그 많던 당연함들이 

다 녹아내린 촛농처럼 희미해져 가는 듯하다.


p270

내게 주어진 상황이 있고

그 상황에서 보여줄 내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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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그런 건 아니야 - 개정증보판
강민혁 / 꿈공장 플러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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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서 생각해보기. 당연한 것들 속의 다른 이야기.

표지도 단정하고 이쁘고. 사진들도 이쁘다. 단정하고 손에 착 감기는 책.

단상집. 짧은 글들.

여백에서 독자가 스스로의 감정 찾길 바랬단다.

어려서 데뷔해서 타인의 시선에 드러나는게 상처 받는게 싫어서 처음엔 본명으로 안냈었나보다.

단어들, 그 단어들에서 시작한 작가의 단상. 

깜찍하기도 떨리기도하다.

나에게 집중해서 내가 느낀 거, 내 생각, 좋아하는거, 싫은거 가만히 떠올리다 보면 떠오르는 단상들의 기록.

- 프롤로그. 다 그런 건 아니야.

- 개정판 프롤로그

나를 숨기던 마침표에서, 나를 드러내는 쉼표로.

 >무심히 떠오르던 단어들

애청자: 여운을 갖고 여유있게 살면 드라마처럼 느껴질라나.

전자레인지: 시간, 날 사랑한 시간이 1초도 없었나?

몽환: 

십오월: 오월 봄에도 남아있는 겨울?

바다: 뭐든지 지나가고 속을 알 수 없는

묵비권: 가만히 있기

숨은 그림 찾기: 가장 밝은 구름 속 달, 가장 밝은 사람

자아성찰: 오래 보자

감사: 고마운 사람들에게 보답하기 위한 자신감

한마디: 보고 싶다

택시아저씨

그저: 그냥

선풍기: 회전, 고정

스크린 도어

모기: 깜찍하네

세수

젓가락

아침:다 다른 많은 아침들

저녁: 자연스럽게 물들어가는 시간

강추: 뭐래

커피: 드물게 긴데. 커피 끝에 그 사람

시작: 모든 것이 되어버리는

한 방울: 서영이 사주 생각나네

아기: 애들은 배 위에 올려두고 자던 시절 생각나네

오늘: 매번 오늘

난제: 욕심, 이기적? 단 한번

먼지: 음

냉탕: 데어서 찾는 차가움

무식: 사랑에 빠졌을 때? 무모!

안녕: 여지, 여운

알밤

모래시계: 한계?

꽃: 이뻐서?

착각: 말하지 알거라는 

싶었어: 많은 척들. 잘지내고 싶어

이유: 한가지

겁쟁이:

카메라: 눈만큼

뫼비우스의 디: 세상의 빛과 공긱가 사라질 때를 느낄 즈음은 죽을때?

일방통행: 눈물길.

묵념

용서: 사랑안의 용서 아니 용서 안에 사랑

끝: 진짜 끝

산책: 자연

새: 하늘의 새

불: 한번 돌아선 마음

이슬

블랙아웃: 지워진 기억

후회

엄지손가락: 창넘기는 손가락

비: 비가 주는 것들

NEW: 당연함. 의아함. 기대감. 실망감

잡생각(뜬구름) 생각이 너무 많아 

if: 모든거...

"menu":me, n, u우리. 

시: 다른 감상, 시험 말고

선택: 고집이 된 선택

어처구니: 남이사

기로: 가보지 않은 길

햄버거: 행복

패러글라이딩: 하늘 날기

> 당연하게 여기던 문장들

기다리다: 그냥 있는 것

맞이하다.: 겨울

어디론가 날아간다.

아무일도 없다: 그냥 가면을 벗어주세요. 표정, 내 본연의 목소리 지키는 일 

다 그런 건 아니야

그런거 있어요? 

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왜 그런걸까? 가끔, 항상

일부가 된다. 그 공간만의 냄시

잘못이 없다

괜찮아 너야

이상하다

궁금해: 니꿈에 나

유리벽에 비친 내 모습을 보았다 벽이 보이는 눈, 귀와 머리만의 대화. 이별

다시 숨이 막했다

좋겠다. 서로 웃으면

무겁게 느꼈으면 좋겠다 사진, 찰나의 마음

누가그려놓았을가: 별하트, 마음

이건 무슨 장난일까 변하지 않는 건 없다

나는 마주할 수 있던 반대를 사랑해야 했네

여기가 앞면이고 여기가 뒷면이던 답이 없는 세상? 내삶의 채점자는 나? 받아들이는 마음?

하고 있는 중이에요. 잘몰라.

좋아요. 지금처럼이요! 순간.

내려앉다 무뎌진다.

처음이 되고 싶었다 마지막

> 언제나 함게했던 이야기들

재밌는 거: 외로움

주르륵 넘쳐흐르는

달의 친구, 별의 친구 함께 있을 때보다 떨어져 있을때 빛난다.

마음아 배려하지 말고 보여줘라

물들일 듯 들이지 못하는 너는 안개

무심히 가장 크게 웃게 된 어느날 :혼자 

자는 동안 심장만 뛸 수 있게

아름다운 이유: 너의 웃음?

유연해진단ㄴ 것: 성격은 그대론데 삶을 대하는 태도는 유연해졌다는

시간이라는 장난: 과거, 미래, 현재

녹아내리는 확신: 당연하게 줄어든다. 확신할 수 있는 일들이 적어진다

한조각의 붉은 마음: 일편단심 민들레 뿌리

끈을 놓지 않는 너에게 관계를 위한 노력  

산타와 루돌프 그리고 선물: 그대라는 선물

그때 그리고 지금

그건 그저 순리에 대한 착각: 영원의 한계, 순간의 무한 

느낌표와 물음표 그리고 마침표: 어느 여름, 보름달, 소원

무제 혹은 여름: 사랑도 과유불급?

참 : 참 좋아

그대로의 당신:

오늘따라 

그런 사람

죽을만큼 : 죽음보다 더 큰 두려움. 너

차라리: 내가 모자라

내 방안에선:

나갈 수 있을거야: 우울에서

내 마음 그대로의 사실: 편한 사람과의 대화

어쩌면 바람인가 보다고: 사랑

춤을 췄을 것이고 연주했을 것이고: 상황에 따라

내 옷에게: 남기고 옷?

가장 쉬운 표현: 기다리는 것

꽤나 괜찮은 곳: 니가 있는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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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  

 그것은 아무도 없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느낌, 존재 자체를 바라보는 느낌, 그리고 우리가 더 이상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때의 세상을 바라보는 느낌이었따.

 그러나 홀로코스트 역시 느껴졌따.

 키퍼의 그림들은 우리 모두가 다 알고는 있지만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진중함, 즉 때로는 엄숙하고 때로는 끔찍한 진중함 속으로 우리를 이끄는 듯했다.

 이들을 그린 키퍼라는 사람이 누구였는지는 결코 중요한 질문이 아니었다. 그 이름은 단지 하나의 상징으로 그림들이 나온 장소일 뿐이었고, 개성이 부여된 어느 누군가-이를테면 여름날 오후에 반바지 차림으로 잔디를 깎으며 어슬렁거린다거나, 유럽 어딘가의 놀이공원으로 나섰다가 소란스러운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소시지와 으깬 감자를 먹으며 콜라를 마시는 인물-로는 상상할 수가 없었다.

p30

 '집'이란 친밀한 공간으로, 자기 몸에 맞게 설계되어야 한다. 키퍼가 이곳에서 생활한다는 것에서, 그는 그런 집을 필요로 하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즉, 그는 그런 친밀함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p36

...모든 예술 작품은 내면으로부터 외부로의 움직임 속에서 탄생하며, 그 움직임은 축적된다. 내면에서의 시작은 극히 미약하며 하나의 작은 아이디어나 상상 또는 그저 충동에 불과하지만, 외부의 물질성을 만나 형태와 색을 갖추면서 크기나 무게가 점점 더해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가 안에서 예술을 찾는 것은 소용이 없고, 오직 예술 안에서 예술가를 찾는 것만이 의미가 있다.

 그렇다면 키퍼는 자신의 예술 속 어디에 있었을까?

 나는 전혀 알 수 없었다. 작품 속에서 한 세대, 한 시대, 한 시절을 대표하는 모습은 볼 수 있었지만, 개인으로서의 '그'는 볼 수가 없었다. 그의 예술은 바로 '자아'를 초월하는 것에 있었고, 역사와 철학, 신화가 구성하는 집단적인 형상을 끊임없이 추구해 왓다. 그의 작품들이 우리를 에워싸고 우리가 그 안으로 발을 들여놓는 것처럼 느껴졌떤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었다. 그림 앞에서 나 자신의 자아와 신화의 '전체' 사이의 압력이 균형을 이루기 때문이었다. 신화가 자아의 해방이 아니라면 그 무엇이겠는가?

 키퍼의 예술은 '나란 무엇인가'가 아니라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묻고 있었다.

p55

 모든 예술은 어떤 것이 다른 어떤 것이 되는 것을 다룬다. 파란색의 붓질 한 번이 강이 되고, 흰 종이 위에 여섯 획을 그어 하늘이 되고, 어느 배우가 오필리아가 되는 것이다. 어떤 것이 다른 어떤 것을 재현한다는 것이 바로 예술의 기반이다. 눈 결정과 얼음과 곰팡이는 그 자체를 나타낼 뿐, 다른 어떤 것의 재현이 아니다. 그것들은 예술도 아니고 문화도 아니며 그저 자연이다. 그리고 키퍼는 자신의 예술 세계에서 이 구분, 즉 그 자체인 것과 다른 어떤 것의 재현인 것 사이의 경계, 자연적인 것과 문화적인 것 사이의 경계를 지속적으로 좁혀나갔다. 재료의 재현은 재료 그 자체로 점점 더 깊이 밀려났고, 어떤 경우에는 재현은 완전히 사라졌으며, 그는 더 이상 재를 그리거나 짚을 그리거나 나무를 그리는 대신, 재, 짚, 나무를 그림에 직접 적용했다.

 그러면 무엇이 일어날까?

 그렇게 되면 세상 그 자체가 언어가 되는 것과 같다. 그때는 우리가 세상 그대로를 일게 된다. 재를 읽고, 짚을 읽고, 나무를 읽는 것이다. 재, 짚, 나무 자체는 물리적인 실체로서 중립적이지만, 그 자체만의 물리적 실재에 갇혀 있지 않고 오히려 의미로 가득 차서 충만해진다....

 이 모든 것은 재 자체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내부에 존재한다. 우리는 사물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세계를 창조한다. 우리는 우리가 규정된 세계에서 산다고, 즉 문화는 변화무쌍하고 자연은 불변하는, 혹은 현재는 변화무쌍하고 역사는 불변하는 세계에서 산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환상이다. 그리고 키퍼는 그 환상을 뒤흔든다. 키퍼의 작품은 주로 일상적인 재료로 구성되며, 그는 작은 손길을 더해 의미를 부여한다....

p57

 신의 이름?

 '나는 나이다.'

 그저 존재하는 그대로인 것, 그것은 의미의 극단이다. 스스로만을 의미하며 다른 어떤 의미도 없는 것, 세상 또한 이와 마찬가지여서 우리에게서 등을 돌린 채로 침묵하며 눈을 감는 면은 언제나 있다. 키퍼의 작품 속에서 침묵하고 외면하며 의미가 텅 빈 남은 키퍼에 의해 만들어지니 패턴 위로 흘러넘쳤고, 그 안에서 세상이 재현되었으며, 그리고 그때 발생한 것은 이해할 수 잇는 것과 이해할 수 없는 것 사이의, 읽을 수 있는 것과 읽을 수 없는 것 사이의, 의미 있는 것과 무의미한 것 사이의, 그리고 우리와 신 사이의 대화였다.

p84

 그렇다고 키퍼가 진정성이 없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왜냐하면 그런 연출과 역할, 반복과 루틴은 외부에 속하고, 그 목적은 바로 내면을 보호하기 위함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술은 더 강해질 시간과 고요함을 얻기 전에는 극히 취약하며, 다름 아닌 그 내면에서 아주 작고 섬세한 무언가로 자라난다. 그렇기 때문에 내 관심은 키퍼의 역할이나 예술계 그 자체가 아니라, 한때 그가 예술계로 가져왔던 무언가, 오직 그것에 있었다. 나는 그가 이따금씩 자신의 작품 앞에서 어린아이처럼 서 있는 것을 보았고, 그것이 충분히 순수한 놀이가 될 수 있다는 것으로, 그러나 결코 승부를 겨냥한 게임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으로, 그렇게 된다면 예술은 죽어버린다는 것으로 이해했다. 

 다른 모든 것은 게임이었다. 다른 말로 하면, 예술가를 인터뷰한다는 것은 예술의 대척점에 서 있는 것이며, 예술과는 아무 관련없이 그 자체로만 흥미로운 일이었다. 왜냐하면 그 행위는 예술로부터 전적으로 단절되기 때문이다.

p91

 그의 연설은 그가 자란 편협하고, 소시민적이며, 권위주의적인 환경을 벗어나기 위해 예술가가 되고 싶어했던 한 청년의 모습을 그렸다. 하지만 동시에 그 청년은 예술가는 타고나는 것이고, 내면에 지니고 있는 것이기 구태여 배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예술 학교에 지원하는 대신 법학 공부를 시작했는데, 법학만의 독특한 언어, 즉 그의 표현에 따르면, '모든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운 듯한'언어에 매료되었기 때문이었다.

 - 저는 법을 공부해서 갈망과 혼란으로 가득한 제 내면에 질서와 평온을 가져오고 싶었습니다. 하고 키퍼는 말했고, 나는 정리되지 않았지만 강렬한 감정으로 가득 차 있는, 그러나 어디에서도 배출구를 찾지 못하는, 혼란스러운 내면을 가진 열여덟 살의 그를 상상했다. 법학과 명확하게 현실을 구분 짓는 엄격한 지적 체계가 그러한 마음에 매려적으로 느껴졌다는 것은 이해하기가 어렵지 않았다. 또한 몇 년 후에 그가 법학 공부를 그만두고 자신마의 언어로 표현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그의 학문에 대한 존경심은 어마어마해 보였다.

p104

 오직 현재만이 존재한다. 즉, 과거 또한 현재인 것이다.

p108

 나는 키퍼가 물성이나 흙과 금속 등의 무겁고 흔들리지 않는 재료를 추구하는 이유 중 하나가, 그에게는 이미지 작업이 너무나 쉽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키퍼는 단순히 그림을 오려 붙여 넣은 책 한 권만으로도 문화 전체를 담아낼 수 있고, 놀랍도록 손쉬운 수단만으로도 우리 일상 속에서 고대 신화가 펼쳐지고 살아 숨쉬게 만들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가벼움에는 '저항'이 따라야만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것이 품고 잇는 것이 바람에 날려 다 사라져 버릴 것이기 때문이고, 또한 예술이 그 이름값을 하려면 예술가는 현실을 한 면 이상 보여 주어야만 한다. 가벼움이란 공기이고, 하늘이며, 상상의 세계이고, 추상이다. 가벼움이란 흐름이고, 가벼움이란 강이다. 가벼움은 우리를 어디로든 데리고 갈 수가 있다. 그러나 우리는 바로 여기, 바로 지금이라는 특정 장소, 특정 시간, 특정한 몸으로 존재한다. 따라서 저항은 숲이고, 땅이며, 또한 죽음이다. 저항은 세상에 존재하는 우리에게 말을 걸지 않는 것, 우리에게서 등돌리는 것, 문화 속에서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p144

 ...나는 기억에 강하게 남아 있는 곳을 굳이 찾아가지는 않네. 기억이 현실보다 훨씬 강하니까. 어떤 장소의 기억은 그 장소 자체보다 훨씬 더 복잡다단하지. 우리가 성장하고, 또 기억도 우리와 함께 성장하니까.  

p158

...그것들은 여전히 과정 중에 있었고, 아직은 완성된 예술 작품이 아니었다. 동시에 그 미완성인 것,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이 바로 키퍼의 예술이 지향하는 바였다. 현실과 그 안의 모든 것은 미완성이며 늘 변화하기 때문이다. 두 차원의 만남은 그 과정에서 일어났다. 예술 작품은 완성되는 순간 그 과정에서 들어올려져 나오지만, 현실은 계속된다. 작업실은 이러한 과정이 일어나는 장소였고, 그래서 키퍼에게 그토록 중요했던 것이다.

p169

 세상을 향한 우리 자신의 불확실한 접근 방식, 우리가 사실은 세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 그것이 바로 예술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그것은 미스터리에 대한 답이 아닌, 미스터리 그 자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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