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11
직장생활은 일한 만큼 대가라도 돌아오지만 가정생활은 잘하면 본전, 못하면 냉전이니 여간 밑지는 장사가 아니다. 오죽하면 판단력이 없어서 결혼하고, 분별력 없어서 이혼하고, 기억력 없어서 재혼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까.
p144
더러 부부싸움 없이 사는 사람들도 있다. 잘 맞아서 그럴 수도 잇지만 어쩌면 그런 사람들은 한쪽이 무조건 참고 살거나 배우자에 대해서 아예 기대를 하지 않는 사람들일 수도 있다. 그들은 둘 사이의 문제를 외면하고 갈등을 묻어둔 채, 서로에 대한 무관심과 방치 속에 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부부가 아직 싸우고 있다면 그래도 아직은 희망이 있다.
p238.
이렇게 자식들을 위한 부모들의 리더십에도 종류가 잇다. 계획과 준비를 잘해야 하는 머리형의 '전략적 리더십', 서로 도와주고 이끌어주어야 하는 가슴형의 '서번트 리더십', 강해야 하는 장형의 '해병대 리더십'. 이렇듯 내 아이가 어떤 유형의 아이인지 잘 살펴보고 걸맞은 방식으로 이끌어야만 효과가 있을 것이다.
부모는 어떤 상황에서도 '마중물'이 되어야 한다. 마중물은 펌프질을 할 때 물을 길어 올리기 위해 맨 처음에 퍼붓는 한 바가지의 물을 말한다. 우리 아이들은 땅속의 지하수처럼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마중물이 없으면 지상으로 끌어올릴 수가 없다. 부모는 내 식대로 아이를 재단하고 틀에 맞출 것이 아니라 한 바가지의 물로 무한가능성의 미래를 가진 아이를 마중해야 한다.
잊지 말자, 부모 뜻대로가 아니라 아이 생긴 대로!
p256
타고난 성격은 각자의 색깔이다. 그러나 노력 여하에 따라 색깔을 빛갈로 바꿔갈 수 있다. 남을 배려하는 과정에서 성갈은 성질이 되고, 마침내 좋은 성품인 빛깔이 된다. 색갈은 더하면 더할수록 탁해지지만 빛갈은 더하면 더할수록 밝아진다. 자신의 타고난 색갈을 살려서 어두운 빛에서 밝은 빛으로 만드는 것. 어쩌면 그것이 우리 인생의 진짜 목표가 아닐가 싶다.
p258
노자의 <도덕경>에는 '상선약수'라는 말이 있다. 높은 선은 물과 같다는 것이다.
물은 형체가 없고 맛도 냄새도 없다. 그저 흐르면 흐르는 대로 강이 되고 폭포가 된다. 소금과 섞이면 소금물이 되고, 설탕과 섞이면 설탕물이 된다.
한 가지로 고정되고 경직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환경에 따라 그 모습이 바뀐다. 그렇다고 물의 성질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물은 섞이고 흐름으로써 자신을 더욱 잘 드러낸다.
사람도 결국 물과 같지 않은가.
인생길은 8차선의 탄탄대로가 아니다. 일직선으로 죽 뻗은 길을 갈 때도 있지만 오히려 구불구불 휘어진 좁은 길을 갈 때가 더 많다. 크고 긴 버스는 그 길을 유연하게 돌아나기가 힘들다. 하지만 물은 다르다. 아무리 좁고 굴곡진 길이라 해도 어디든 흐를 수 있다.
부부란 이렇게 서로를 위해 물이 되는 관계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