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8  

'아마도 우리 어린 시절에서 가장 충실하게 산 날은 좋아하는 책과 함께한 날일 것이다.'  

p63

 "그의 자부심을 쉽사리 용서할 수도 있었다. 그가 내 자부심을 죽여버리지만 않아도."- 제인오스틴

p96  

'돌이켜봤을 때 즐거운 과거만 생각하라.'

p111

"어쩌다보니 나는 늘 낯선 사람들 틈에서 살고 있소. 내게 닥쳤던 슬픈 일들을 잊어버리고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다보니 그렇게 됐다."-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위대한 개츠비>

p157

"인생의 온갖 변화와 매력과 아름다움. 그 모두가 빛과 그림자로 이루어져 있는 거야."

- 레프 톨스토이.<안나카레니나>

p175

...."완벽을 원하는 사람은 절대로 만족하지 못한다고 톨스토이가 말했어요. 하지만 누구나 완벽하길 원하지 않나요? 저는 지독하게 원했어요."그녀가 나직하게 말했다. "그랬더니 어느 날 평생 절대 듣고 싶지 않은 소식을 의사에게 듣게 됏어요. 왜 그토록 많은 걸 포기하고 왜 그토록 지독하게 일했을까요? 왜 그토록 완벽해지고 싶었을까요?"

p176

...."존중이란 사랑이 있어야 할 곳이 비었을 때 그걸 대신하느라 만들어진 거야.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그렇다고 말해주는 게 더 징직하고 옳은 일이야."

 "하지만 존중이 사랑의 반대말은 아니죠." 에이바가 말했다. "대체품일 수도 없고요."

 다이애나가 끄덕였다."그러면 사랑이 있어야 할 곳이 비면 그걸 대신하는 게 대체 뭘까요?"

p227

 "그것을 못하게 될 거라고 생각하기 전까지 나는 책 읽기를 사랑한 적이 없었다. 사람이 숨쉬기를 사랑하지 않듯이."- 하퍼리. <앵무새 죽이기>

p250

..."적는 게 좋아. 흑백으로 명료해지거든."....

p315

 " 세 타 투아(네 맘대로 해)" 책방 주인이 어깨를 으쓱하더니 말했다. 

"알겠어요." 여자애가 천천히 말했다.

 책방에 있는 책들(주인은 '자기의' 책이라고 생각했다)은 흔한 방식대로 정리되어 있지 않았다. 길 잃은 아이들이 어쩌다 여기로 흘러들면 주인은 똑같이 말했다. 네가 하고 싶은 대로 정리하렴. 네 맘대로.

p325

..."뭘 보든 마치 그걸 처음 보듯, 아니면 마지막으로 보듯 하렴. 그러면 이승의 네 삶이 찬란한 빛으로 가득할 거다."

p329

 "정말로 날 황홀하게 만드는 책은, 다 읽고 났을 때 작가와 친한 친구가 되어 언제라도 전화를 걸어 대화할 수 있기를 바라게 되는 책이다. 그러나 그런 일은 그리 자주 일어나지 않았다."-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p351

...사람이 스스로를 실제와 다른 모습으로 생각하면, 스스로의 약점을 인정하지 않으면 사기꾼이라나요. 그렇다면 거짓말도 일종의 사기 아니겠어요?

p353

 "자신에게 제일 중요한 책이라니, 저는 그런 책을 고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키키가 말했다. "언제 책을 읽느냐, 어느 때 어떤 상태로 책을 읽느냐에 따라 그 책이 중요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거든요. 말하자면, 기분이 나쁠 때라면 <길 위에서> 나 <삼총사> 같은 책을 읽어요. 그러고 나서 기분이 좋아지거나 생각이 달라지면, 그때는 그 책이 제일 중요한 책이죠. 그때는요."

p359

"강자가 약자에게 상처를 주지 못할 만큼 약해졌을 때, 약자는 힘을 내어 떠날 줄 알아야 한다."

- 밀란 쿤데라.<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p396

... 두 팔로 그녀를 감싸더니 힘을 꼭 주었다. 돌로 만든 부두라든지 마른 찰흙 벽돌같이 굳건한 어떤 것, 사람들이 제자리에 있도록 붙잡아주는 그런 게 생각났다.

p434

 "트랄파마도어 행성인들은 누군가가 특정 순간에 죽는다 해도 그 순간과 동시에 일어나는 다른 많은 순간들에는 그 사람이 살아 있다고 믿었어요. 우리는 그 다른 순간들로 그 사람을 찾아가면 된다는 거예요. 저는 그렇게 이해했어요." 존이 말했다.

p444

이번엔 날 믿어달라는 말을 할 염치가 없어. 하지만 정말로 난 내 상황도, 나도 고쳐볼 작정이야. 나, 어떤 책을 읽었는데 그걸 보고 깨달았어.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해. 어둠인지 빛인지, 삶인지 죽음인지. 난 빛을 택할래. 난 삶을 택할래. 그렇게 할래. 엄마가 파리로 올 수 있다면 너무 좋을 것 같아. 아기 젖병에다 와인을 담아 파는 퐁뒤 가게를 알아냈어! 엄마만 좋다면, 거기 데리고 가고 싶어.

사랑해요, 엄마. 

             매기가.

p460

"우리 인생을 망치고 말고는 다 우리 몫이야. 난 그렇게 생각해. 우리 본인 말고 아무도 그런 짓 못해."

p477

...세상만사를 모두 잊고 독서의 세계로 몰입하여 거기서 얻은 지혜와 에너지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독서의 순기능이 그들을 통해 그려진다. 다소 진부해 보일 수 있는 이런 독서 예찬이 독서 인구가 적은 우리 현실에서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저자 앤 후드의 개인사를 조금만 들여다보면 그 진부함과 생소함이 진한 감동으로 변모한다. 평생 독서광이었던 저자는 다섯 살 자리 달을 급성 질환으로 단 며칠 만에 여의고 나서, 그 충격으로 글을 전혀 읽을 수 없게 되었다. 그렇게 일 년 남짓 상심과 치유의 시간을 거친 뒤 드디어 그녀가 다시금 첫 책을 읽고 난 후의 소감이 뭉클하다.


책을 한 권 샀다. 그런 뒤 집에 가서 소파에 앉아 책을 코밑에 올리고 깊이 냄새를 들이켰다. 그 냄새는 마치 오래전에 헤어졌던 옛 친구를 다시 만난 듯한 느낌을 주었다. 책을 펼쳐서 끝까지 한숨에 읽었다. 그러고 나서 울었다. 잃어버린 딸을 생각하며 울었다. 이 거대하고 아름다운 세상의 모든 고통을 생각하며 울었다. 책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을 생각하며, 말이 주는 위로를 생각하며, 끝없이 부서졌다 치유되는 인간의 마음을 생각하며 울었다.- "책은 나를 다시 삶으로 불렀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2016년 6월 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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