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중대한 사건에서 우리가 최악의 결과를 피하는데 성공했던 것은 통찰력 있게 미래를 내다보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효율적인 해결책을 찾아내기로 결정해 단호히 추진한 덕분이다. 실패를 예방하는 우리 능력이 일괄적으로 나아졌다는 명백한 징후는 어디에도 없다.
앞으로도 후쿠시마나 보잉 737 맥스 같은 참혹한 현실이 예기치 못하게 닥칠 가능성이 있다.
미래는 과거의 재현이고 그럼에도 앞날을 내다보자면,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모든 위험 중에서 기후 변화가 가장 화급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해야할 문제라는 의견이 확실히 증가하는 추세라는 건 분명하다.
속도와 효율, 두 마리 토끼 잡는게 일반적인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두 가지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 전대미문의 노력, 지체되는 보상.
기후 변화라는 난제를 상대하려면,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전지구적 노력이 필요하다. 게다가 그 노력을 상당한 규모로 오랜 기간 지속해야 한다.(상당한 규모를 당장은 할 수 없겠지만 역시 나부터라도.)
이런 노력이 효과 거두려면 반드시 국제적 합의가 수반되어야 한다.
50개 정도 작은 국가가 배출하는 온실가스 양 전부 합해도 상위 5개국 배출량을 계량할 때 생기는 오류에 조차도 미치지 못한다. 실질적 진전이 이루어지려면, 모든 배출의 80퍼센트 쏟아내는 그 상위 5개국이 명확하고 구속력 있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합의해야 한다.
실효성있는 노력에는 많은 비용 들겠지만 온실가스 배출 완전히 없애지는 못하더라도 크게 줄이는 결과 얻어내려면 적어도 두 세대 동안 지속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예상할 수 있는 과감한 감축도 수십년 내에는 눈에 띄는 결과 끌어내지 못할 것이다.
여기서 세대간 정의라는 까다로운 문제가 제기된다.
우리 인간은 미래를 디스카운트하는 성향이 있다. 훗날보다 지금을 더 소중하게 생각한다.(복지 같은데서도 그래서 세대 간의 갈등이 일어나지! 작금의 국민연금, 의료보험 등)
세계기후변화를 완화하기 위해 탄소 가격 책정하듯, 복잡하고 비용 많이 드는 사업 고민할 때 미래를 디스카운트하는 보편적 성향은 무척 중요하다.
온실가스는 배출된 뒤 오랫동안 대기에 머물기 때문에 (이산화탄소200년) 감축을 강력하게 추진하더라도 수십년내에 뚜렷한 성공한다면 가장 먼저 지표면의 평균온도가 눈에 띄게 낮아질 것이다.
세계적 탈탄소화 노력이 시작된 뒤에도 온도 상승을 25~30년 동안 계속되며 과감한 대책을 수립하고 시행해야 한다는 중대한 과제가 대두할 것이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구속력 갖고 수년 내에 폭넓게 채택할 만한 대책이 현재로서는 없기 때문에 최적의 정책이 경제적 순편익 기록하기 시작하는 손익 분기해와 측정할 만한 수준으로 온도가 하락하기 시작하는 해는 더 미래로 미뤄질 수 밖에 없다.
저소득 국가들이 기본적인 생존 문제로 화석 탄소에 대한 의존 늘려가는데 부유한 국가 젊은이들이 반세기 동안 절약해야 하는 삶을 기꺼이 수용할까? 지금 40~50대도 자신들이 생전에 누리지 못할 보상을 후세에 전해주기 위해 그런 삶에 기꺼이 동참할까? (기후문제 뿐이 아니겠다.)
점점 커져가는 세계적 문제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법 중 하나는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우선 순위를 정하고 기본대책을 세우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원칙을 세우고 따르기가 무척 어렵다는 걸 우리는 이번 팬데믹을 통해 다시금 알게 되었다.
한 국가에서도 대책에 일관성이 없고 국제적 공조도 손발이 맞지 않았다.
위기를 겪는 동안 드러난 결함에서 우리가 '기본적인 것'을 제대로 세우고 관리하지 못하는 실수를 반복한다는 사실이 명백히 증명되었고 그에 따라 비싼 대가를 치러야 했다.
불확실성을 안고 살아가는게 여전히 인간 조건의 본질이며 이런 현실이 미래를 내다보며 현명하게 행동하려는 우리 능력을 제한한다.
세계가 실제로 어떻게 움직이는지 이해하는데 필요한 절대 강령은 없다.
과거와 현재, 불확실한 미래를 현실적으로 파악하는게 우리 앞에 펼쳐질 불가지의 시간에 접근하는 최고의 지름길이다.
알 수 없지만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건 확실하다.
- 부록 : 숫자에 대하여. 자릿수
현대 세계에서 가장 충실한 숫자들, 예컨대 복잡한 현실의 완벽한 측정치일 숫자들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에는 너무 크거나 너무 작은 양이어서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그 때문에 숫자는 곧잘 오해와 오용의 대상이 된다.
십진법 상용로그의 로그지수로 표현하거나 그리스어로 처음 세 자릿수 가리키는 접두어 쓴다.(데카, 헥토, 킬로, 메가. 십의 육승. 기가, 요타 등)
전통적인 경험의 크기와 비교, 현대 사회 이해하려면 자릿수에 대한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과거와 차이가 엄청나니까.
- 감사의 글
편집자와 아들한테 고맙단다
- 옮긴이의 글. 현실적이고 과학적으로 사고해야.
현실적이려면 과학적이어야 한다.
현실과 과학에 기반해 말할 때 장기적이 ㄴ설득력 갖는단다.
2050년까지 탄소제로 달성하겠다는 선언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걸 숫자로 설명한다.
우리 인식의 한계 인정하고 전지구적 문제에 겸손하게 접근하자고 바츨라프 스밀은 얘기한다.
기후위기(지구온난화)는 경제의 세계화, 여행과 문화의 세계화와도 관련되어 있다. 편리해진 교통도.
탄소발자국을 줄이려면 불편해져야 하는데 과연 감당할 수 있을까. 그리고 나만, 내가 불편해져도 표도 안나는 이 상황에서 그걸 계속할 수 있을까.
그래도 '미래의 못브은 지금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바츨라프 스밀의 말을 외면할 순 없을 것 같다. 적어도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