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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읽는 시간
이유진 지음 / 오티움 / 2021년 8월
평점 :
죽음에 대한 시각, 연명치료에 대한 생각도 인상깊었지만 미국의대 공부하러 갔을 때 대학병원에 남지 않고(뭔가 대단한 길을 가려 하지 않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동료들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깊었다.
입시생 자식이 있어서인가...
대학을 바라보며 서울 가야지. 뭔가 대단한 사람이 되어야지 원대한 꿈과 목표를 가져야지 작게는 대기업에 들어가야지 돈을 많이 벌어야지 들이 산재한 사회 분위기에서 소소한 일상, 지루한 안정을 추구하는 반백살 아줌에겐 이런저런 생각이 물론 개인의 선택이겠지만.
미국 호스피스 완화의료 전문가가 된 최초의 한국인 정신과의사.
<프롤로그, 삶에도 죽음에도 따뜻한 외투가 필요하다>
서른 네가지 다른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 병원에서 만난 사람들, 본인의 이야기 .
조금 덜 고통스러운 삶과 조금 덜 두려운 죽음. 어떻게 준비되는 것인지 생각해보는 마음 가질 수 있기를.
제 1장. 죽음을 공부하는 의사
- 혀를 잃은 남자.
정신종양학을 미국에서 시작하게 한 환자와의 경험.
- 호스피스의사가 되어볼까
호스피스 완화 치료를 세부전공으로.
완치를 위한 치료가 모두 끝나는 순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이 완화 의료.
우리나라는 내과, 가정의학과 출신들이 세부전공하지만 미국은 모든 과 출신이 할 수 있다.
좋은 삶에 대해 더 깊이 알기 위해서 죽음에 대한 공부해야겠다고 결심했단다.
-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
삶의 결정권 가지고 주체적으로 살아야 하는데, 나를 알아야 나를 행복하게 하는 법도 알고 내가 행복해야 타인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
삶의 모든 순간에서 타인이 아니라 내가 먼저다.
- 미국에서 다시 의사가 되다
당연히 쉽지 않았겠지. 그래도 자기 선택에 책임지고 끝까지 버텨낸 선생님 대단하다.
오늘 주어진 몫 그럭저럭 해내는 삶. 사랑하는 법 나도 배워야겠다.
- 정신과 약을 먹는 의사들
아픈 건 잘못이 아니다.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어야 한다.
-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
감정은 무의식과 닿아 있어서 우리가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에 행동의 변화 가져온다.
암이 삶의 전부가 되지 않도록 하고 견딜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을 견딜 만하게 낮추고 여전히 웃고 일상의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정신종양학 존재한다.
- 꿈꾸지 않는 우리
과대평가된 꿈의 중요성, 삶의 의미. 내게 주어진 삶, 나를 사랑하는 일
-의사 K의 죽음
일이 삶의 전부인 사람에게 일이 잘못되면 삶 전체가 사라진다. 일은 삶의 일부일 뿐인데...
- 당신이 '함께'여야만 하는 이유
행복한 인간관계가 필요하다.
- 거울 속에 사는 낯선 노인
안 늙을 방법 말고 어떻게 늙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행복하고 건강한 노년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타인과 얼마나 만족스러운 인간관계 맺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
살아온 시간에 대한 후회가 많을수록 외모의 변화에 더 집착하게 된다.
- 덜 아픈 이별, 가능할까요
성숙한 방어기제(승화, 이타주의, 유머, 억제)는 정신적으로 건강한 성인에게 가능하다.
1. 기억하는 한 잃는 게 아니다.
2. 내가 그리워하는 방식대로 상대가 나를 그리워하지 않는다고 해서 아파하지는 말자
3. 지금 충분히하고 있다
지금 이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믿을 것. 상실감을 살아있는 한 평생 겪어내야 하는 예외없는 아픔이다.
제2장. 남은 삶이 단 하루라도 후회없이 살기 위하여
-이제 치료는 그만 받겠습니다.
나다운 삶, 나다운 죽음. 죽음이 아니라 삶다운 삶
- 지금, 살 만한 삶인가요
의료의 목적이 병의 완치가 아니라 고통의 완화로 바뀌는 시점
의료의 줓체가 병이 아닌 사람이 된다. 삶의 양이 아니라 질 추구. 삶의 결정권, 삶의 질.
치료의 목표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
본인다운 선택할 수 있도록 도울 것 태어난 이상 삶을 시작하는 고통, 살아가는 고통, 죽어가는 고통 피할 수는 없지만 완화 시킬 수는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좋은 삶과 좋은 죽음이란 그저 덜 고통스러운 삶, 덜 고통스러운 죽음일지도 모른다.
- 무의미한 치료는 있지만
무의미한 돌봄은 없다.
환자는 식사를 못해서 사망하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식사를 어렵게 만든 질병으로 인해 사망하는 것이다. 굶어죽지는 않아야 한다고 삽인하는 관. 우리나라 요양병원...
- 의사가 나쁜 소식을 전하는 방법
미국은 효과없는 진료는 중단하는게 분위기인듯
치료법이 없다는 소식을 전해야 하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환자가 살아갈 의미를 찾고 남은 생이 살아 있고 싶은 시간일 수 있게 돕는 것이 의사의 역할 .
숨기는데 시간과 노력 쓰기보다 현실을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기.
정확한 정보를 당사자에게 알려주어 마지막까지 자기 삶의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하기
- 언제 어떻게 죽을지 내가 결정하겠습니다.
존엄사, 안락사
환자에게 해를 끼치는 의료행위를 안한다? 의미.
어떤 죽음을 맞이할지는 내가 살아온 시간이 결정한다.
다른 삶이 있을 뿐 틀린 삶은 없든 틀린 죽음도 없다. 그저 태어남과 동시에 결정된 피할 수 없는 과정인 죽음, 자기답게.
- 죽음을 앞둔 이들과의 대화.
생각해보면 주체가 내가 아니다.
내 감정, 내 상황, 내 기분을 강요하지 말자.
어쩌면 사랑이랑 비슷할 듯. 사랑하면 그 사람이 원하는 걸 해줘야 하는 것처럼.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일 듯(한평생 자기 위주인 엄마에게 시달려 온 반작용일 수도 있지만, 노년기의 우울을 내게 강요한다. 본인의 감정을 강제로 전이시키려고 하고...솔직히 벌써 두렵다. 얼마나 강도가 셀까...
그래서 난 더 냉정함을 뒤집어 쓰는 듯. 난 그냥 삶을 있는 그대로 온전히 즐기고 사랑하고 싶은데...
죽음이 에고되었다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그 의미가 되어주었던 이들과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남겨질 이들에 대한 배려, 죽음의 두려움 속에서도 삶을 사랑하는 방법 생각할 것.
- 죽음의 공포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죽음의 공포를 통해 내게 주어진 현재를 잘 살고 있는지 돌아볼 것.
나다운 삶을 창의적으로 만들어가며 살 실존적 의무있다.
그저 살아갈 요기.
삶을 사랑하고 후회없이 살다가 언제일지 모를 끝을 끌어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