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45
...경포대에 다섯 가지 달이 뜬다는 전설도 전해지고 있는데, 선명한 하늘의 달. 경포 호수의 달. 바다에 비친 달. 술잔에 담긴 달. 당신의 눈에 비친 달, 이렇게 총 다섯 가지의 달을 볼 수 있다고 한다.
p212
...과거에는 끼니를 해결하는 것이 인류 최대의 숙제였다. 식량 확보가 안 되면 반란도 일어나고 정권이 바뀌기도 했다. 새로운 지배자들은 백성들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미덕이자, 숙제였다. 그런데 인류가 수천 년간 고민해 온 식량이 완전히 해결된 시점은 반세기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과학 기술의 발달로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고, 인류가 효율적으로 음식을 섭취할 수 있도록 개량되었기 때문이다.
p226
...동쪽은 흥인지문, 서쪽은 돈의문, 남쪽은 숭례문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하지만 문제는 북쪽이었다. 깨달음을 뜻하는 '지'를 이름에 넣읐을 경우 백성들이 똑독해져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백성이 똑똑해지면 분란을 일으킬 거라 판단한 것이다. 그래서 북문 이름에 '지'를 빼고 숙정문이라 지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p233
공민왕과의 신뢰 관계 덕분에 이성계는 승진을 거듭할 수 있었다. 공민왕이 개혁정책을 추진하지 않았다면 이성계가 중용될 수 있었을까? 이유야 어찌 되었든 이성계는 공민왕 덕분에 정계에 진출할 수 있게 되었고, 고려에서 절대적인 권력을 손에 넣을 수 있었으며, 훗날 조선을 건국하는 기반을 닦을 수 있었다. 여러 가지의 복합적인 요인들로 인해 이성게는 공민왕을 특별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서 조선에서 가장 신성한 곳에 공민왕의 사당이 지어진 것이 아닐까 추측해 볼 수 있다.
p242
서대문형무소 옆에는 커다란 문이 하나 있다. 바로 독립문이다. 서대문형무소 옆에 있고 이름도 독립문이다보니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 사실이 있다. 독립문은 일제가 아닌 청나라 사대주의에서 벗어나 조선이 자주 국가임을 선포하기 위해 세워졌다는 사실이다.
p265
녹담만설은 영주 12경 중 하나다. 영주는 과거 제주도를 부르던 지명이며, 12경이란 제주도에서 겨완이 빼어난 12곳을 뜻한다.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장소는 총 6곳이다. 제1경은 성산 일출봉에서 보는 해돋이, 제2경은 사라봉에서 보는 저녁노을, 제 3경은 한라산의 진달래꽃, 제4경은 정방폭포의 여름, 제 5경은 귤이 익어 가는 강르빛, 제6경이 은빛 한라산, 바로 녹담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