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4
벽사진경. 삿된 것을 쫓고 복을 불러들이는 일.
p111
...어떤 한 존재 때문에 살고 그 존재 때문에 죽고, 나의 모든 이유가 거기에 매달려 있다면 그 존재를 사랑하고 있는 것이지요. 사랑에 빠진 업신이라.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p139
모든 것의 죽음 이후를 다스리는 염라의 자리에 올라 사를 관장하기 위해서는 죽음 전의 삶을 적어도 한 번은 거쳐야 했다. 삶과 죽음은 떼어 놓을 수 없는 관계였기에 생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는 죽음을 다스리는 염라가 될 수 없었다.
p374
'결국은 귀도 마음을 가진 존재니라. 이승의 모든 것은 죽으면 결국 저승으로 간다. 저승 역시 또 다른 세계일 뿐이지. 이승과 저승을 정과 사, 빛과 어둠으로만 나누면 안된다는 말이다. 저승의 지옥들을 다 겪은 영혼은 다시 이승에서 새로운 업을 살아가는 것이니까.
p382
"......한 번의 그릇된 행동이 한 존재를 완전히 망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생각합니다. 분명 지금 그들은 악귀이나, 살아생전 누군가 그들에게 손 한 번만 내밀어 주었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그들에게 손을, 기회를 내밀어 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