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실 언니 - 반양장 창비아동문고 14
권정생 / 창비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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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리뷰를 정리해봐야 겠다고 마음 먹으면서 근래에 읽었던 책보다 소시적에 읽었던 책을 정리하면서 과거로의 여행을 다시 하고픈 생각이 들었다.

<몽실 언니>는 내가 초등학교때 문예부 생활의 첫발을 내딛으면서 책읽기에 대한 재미와 감동과 눈물을 한껏 주었던 책이다. 내 아이가 크면 한번쯤 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몽실언니를 검색하고는 나 혼자 작은 탄성을 질렀다. 너무나도 많은 리뷰와 너무나도 많은 곳에서 추천한 책이라 감히 나의 짧은 글솜씨가 리뷰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혹시나 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친다.

지금의 아이들에게 고루하고 생소한 시대상황이 반영된,게다가 착하고 가슴 아픈 몽실언니의 삶이 이야기가 요즘 아이들에게 갑갑하게 느껴지면 어쩌지...하고 느끼는 것은 나의 괜한 기우일까? 20년전 꼬마인 내가, 읽었던 동화의 제목과 이야기가 서른이 넘는 나에게 제목만으로도 감동을 주는 것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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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 반양장
피천득 지음 / 샘터사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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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피천득의 인연... 딱딱하게만 느껴지던 교과서에 아직도 기억나고,가끔씩 떠올려지는 글 두 편이 있다.황순원의 소나기와 피천득의 수필 인연... TV 프로그램에서 피천득의 인연을 소개하기에 앞서 신문마다 피천득의 인연에 나오는 아사꼬의 사진을 입수했다는 이야기가 먼저 가쉽거리로 올라와져 있었다. 현재는 미국에 살고 있는 아사꼬의 주소와 나이가 지긋히 든 지금의 사진,그리고 초,중,고 성장기의 아사꼬의 모습을 입수했다고...

피천득은 소시적의 아사꼬의 모습을 보고 반가워는 했지만, 만나고 싶지 않냐는 질문에 '“살아 있다는 소식을 들어서 너무도 반갑지만 세 번의 인연으로 족하다. 굳이 만나기 보다는 그저 아사꼬가 잘 살고 있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고한다. 너무나 간절히 그립지만, 만나기엔 너무 벅찬 그리고 내 안에 존재하는 내가 가꾸어놓은 추억이 깨질지도 모르는 묘한 두려움.... 그런 이율배반적인 감정이 구순이 지난 할아버지에게도 존재한다니... 그 기사를 읽고 얼마나 가슴이 저려 한동안 멍했는지 모른다.

내친김에 책을 구입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에게 알려진 '인연'을 제외하곤 모두 처음 접하는 그의 수필을 읽으면서 질그릇 같다는 생각을 했다. 무엇보다도 '인연'을 다시 읽어내려갈 때,TV에서 다시 본 구순이 된 할아버지와 어린 아사코의 모습이 머리속에 오버랩되면서 아무리 나이가 들어서도 함께 늙지않는 감정과 그의 감성이 경이롭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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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숲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한양출판 / 199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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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책을 처음 접한 스물하나...지독한 짝사랑의 열병을 달래며 노르웨이의 숲을 읽었다. 거슬러 올라가면 지금도 어떻게 하루키를 알게 되었는지 기억나진 않지만 노란 표지가 가져다 주는 묘한 우울함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노르웨이의 숲...비틀즈의 음악이기도 하지만 노르웨이...노르웨이라는 말을 입속에서 되뇌일 때 느껴지는 어감이 좋았다.

책안에 묘사되는 음악,와타나베가 읽었던 책들까지 다 읽어보고픈 욕구를 불러일으켰다.그리고는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태엽감는새-댄스댄스...끝도 없는 하루키 중독에 빠져들게 한 처음이 나에게는 이 노르웨이의 숲이다 하루키의 책 제목들을 기록하고 그 속에 나온 책 제목들과 음악들을 또 기록하며 언젠가는 모두 읽고 들어보리라 여겼었다.

아직도 가끔씩 책장에 꽂혀있는 노르웨이의 숲 표지를 보노라면 내 이십의 시작을 떠올리게 된다. 그 속에 와타나베,기즈키,나오코가 공존한다. 큰 물결은 아닐지라도 호수에 던져진 작은 돌멩이 만큼의 파장이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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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로버트 먼치 글, 안토니 루이스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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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되어 귀에 익은 음악처럼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라는 어머니의 속삭임은 책장을 덮고 나서도 수없이 귓가를 맴돈다. 아이에게 읽히고자 구입했지만 절절히 감동받는 것은 오히려엄마인 나다. 가끔씩 아이의 동화를 읽으면 그 어떤 명작보다도 감동을 느낄때가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책이다. 아이와 씨름하고 난 후, 잠든 아이들의 마른 이마를 쓸어주면서 이 책을 읽노라면 읽을 때 마다 눈물이 흐른다. 내가 어머니로 부터 받은 사랑에 대해,내가 아이를 낳고 맹목적으로 베풀어지는 자식에 대한 사랑에 대해,그리고 쓸쓸히 저무는 인생에 대해 반복되는 음율속에 모든 것이 함축되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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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니엄마 2004-05-06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에게 읽어주려고 구입하였다가 제가 먼저 울어버린 작품.
초등학교 2학년이 된 큰 아들이 지금도 가끔 이 책을 들고 와 내 가슴을 파고 들며
읽어달라고 할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랍니다.

그리고 한마디 꼭 잊지 않는 말 " 엄마, 엄마는 할머니 되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