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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 반양장
피천득 지음 / 샘터사 / 200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피천득의 인연... 딱딱하게만 느껴지던 교과서에 아직도 기억나고,가끔씩 떠올려지는 글 두 편이 있다.황순원의 소나기와 피천득의 수필 인연... TV 프로그램에서 피천득의 인연을 소개하기에 앞서 신문마다 피천득의 인연에 나오는 아사꼬의 사진을 입수했다는 이야기가 먼저 가쉽거리로 올라와져 있었다. 현재는 미국에 살고 있는 아사꼬의 주소와 나이가 지긋히 든 지금의 사진,그리고 초,중,고 성장기의 아사꼬의 모습을 입수했다고...
피천득은 소시적의 아사꼬의 모습을 보고 반가워는 했지만, 만나고 싶지 않냐는 질문에 '“살아 있다는 소식을 들어서 너무도 반갑지만 세 번의 인연으로 족하다. 굳이 만나기 보다는 그저 아사꼬가 잘 살고 있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고한다. 너무나 간절히 그립지만, 만나기엔 너무 벅찬 그리고 내 안에 존재하는 내가 가꾸어놓은 추억이 깨질지도 모르는 묘한 두려움.... 그런 이율배반적인 감정이 구순이 지난 할아버지에게도 존재한다니... 그 기사를 읽고 얼마나 가슴이 저려 한동안 멍했는지 모른다.
내친김에 책을 구입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에게 알려진 '인연'을 제외하곤 모두 처음 접하는 그의 수필을 읽으면서 질그릇 같다는 생각을 했다. 무엇보다도 '인연'을 다시 읽어내려갈 때,TV에서 다시 본 구순이 된 할아버지와 어린 아사코의 모습이 머리속에 오버랩되면서 아무리 나이가 들어서도 함께 늙지않는 감정과 그의 감성이 경이롭기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