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도 매뉴얼이 있다 - 탁석산의 글쓰기 1 탁석산의 글쓰기 1
탁석산 지음 / 김영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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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과 학생으로서 마땅히 논술이나 글쓰기에 관심이 많다. 도서관 5층에서 우연히 세 권으로 된 이 책을 펼쳐보았는데  평생의 친구이자 후원자인 김호택에게 바친다는 문구가 너무 인상 깊어 냉큼 빌려왔다.

1. 누구나 노력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다.              예  아니오

2. 말하듯이 글을 쓰면 된다.                             예 아니오

3. 많이 읽고 많이 써보면 글을 잘 쓸 수 있다.      예 아니오

4. 글은 서론, 본론, 결론으로 구성된다.              예 아니오

5. 글은 문장력이다.                                        예 아니오

6. 글쓰기의 궁극적 목표는 인격을 닦는 것이다.   예 아니오

이 여섯가지 질문에 대한 대답을 모두 '아니오'를 체크한 사람이야 이 책을 읽어 볼 필요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것이다. (나는 세개나 예라고 체크 했다.-_-)

 

문학적 글쓰기와 실용적 글쓰기가 엄연히 구분됨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둘을 나눠 생각하지 못했다. 또한 책을 많이 읽으면 글을 잘 쓴다고 생각했으며, 글이 곧 사람이라는 생각에 조금의 의심도 해 보지 않았다.  이 책을 통해 내 무지를 다시금 깨달았다.

 

눈술을 확대 실시하면 창의력과 독서력이 늘 것처럼 선전하고 있지만 사실은 암기 과목이 하나 더 늘어난 것에 불과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예상 문제를 열심히 풀고 틀에 박힌 전개 과정과 결론을 반복 연습하여 시험에 임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니까.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출제하는 사람이나 논술을 가르치는 사람이나 배우는 사람 할 것 없이 모두 논술이 무엇인지, 그리고 실용적인 글쓰기가 무엇인지 모르는데 있다. – 105쪽

그렇다. 요즘 논술 논술하지만 그게 다 거품이다. 논술학원이라는 간판이 요즘 부쩍 눈에 많이 띄는데 논술을 글쓰기와 같다고 생각하는 선생님, 논증이 뭔지 이해하지 못하는 선생님들이 많은게 안타깝다.

"보이는 데까지 우선 가라. 걱정해봐야 아무 소용 없단다. 우선은 보이는 데까지 가서 또 거기서 보이는 데까지 가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이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라고 씌여진 멘토가 준 종이 한 장. 이 글귀를 내 맘 속에 콕 새겼다.

벌써 <2권 핵심은 논증이다.>를 집어 들었다.

실용적 글쓰기는 매뉴얼이 있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그 고지에 다다를 수 있다면 그 길을 향해 포기 않고 걸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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