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 이외수의 소통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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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인간으로서의 품위를 유지하고 싶다면 속물근성부터 버리도록 하라.
속물근성은 인간의 품위를 가장 저그반 수준으로 전락시키는 최악의 질병이다. 그놈의 속물근성이 인간을 개같이 보이도록 만들거나 벌레같이 보이도록 만든다.
속물근성은 가문과도 무관하고 학벌과도 무관하다. 재산과도 무관하고 직급과도 무관하다. 어디에 가치관을 두고 살아가는가에 따라 면역성이 달라진다.

그대가 정신보다는 물질에 터무니없는 가치를 부여하고 내면보다는 외형에 지나친 관심을 기울인다면 일단 속물근성에 대한 면역성이 약한 인간이라고 판단해도 무관하다. -27쪽

위장된 자태에 속아서 그런 여자들까지 꽃으로 비유해서는 안 된다.
그런 여자들까지 꽃으로 비유한다는 사실은 꽃에 대한 일종의 모독이다. 굳이 꽃으로 비유하자면 그런 여자들은 플라스틱 가화에 해당한다. 플라스틱 가화는 겉으로 보이에는 화사해 보이지만 내면에 간직된 향기가 없다. 간혹 정신 나간 벌나비가 속아서 날아오기는 하지만 절대로 오래 머무르는 법이 없다. 그러니 진정한 사랑도 기대할 수가 없다. -40쪽

그대여.
진실로 행복하고 싶다면 오랜 최면에서 깨어나라.
물질의 풍요가 행복을 보장한다는 망상에서 깨어나라.
물질의 빈곤이 그대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정신의 빈곤이 그대를 불행하게 만든다. 물질에 대한 집착으로 가득 차 있는 가슴이라면 어떤 사랑도 들어앉을 자리가 없다. 어떤 사랑도 들어앉을 자리가 없는 가슴에는 어떤 행복도 들어앉을 자리가 없다. -84쪽

타인의 불행을 나의 불행으로 생각하고
타인의 행복을 나의 행복으로 생각하는 자들의 가슴에만
사랑의 숲이 번성하리라.-95쪽

열악한 환경을 탓하지 말라.
성공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열악한 환경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았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어리석은 물고기는 하류로만 흐르는 물살을 불평하지만 지혜로운 물고기는 하류로만 흐르는 물살에 감사한다. -116쪽

실연의 아품이 두려워 사랑을 회피하는 사람들이 있다.
배탈의 아픔이 두려워 식음을 전폐하는 사람과 무엇과 다르랴.
-153쪽

지금은 돈이 존경을 받고 시가 천대를 받는 시대다. 억울하지만 결별한 사랑을 돈으로 되돌릴 수는 있어도 시로 되돌릴 수는 없다. 그것이 현실이다. -175쪽

이성간의 사랑은 단순히 물질적 조건이나 외형적 조건의 부합만으로는 성립되지 않는다. 처음에는 그것들에 의해서 관계를 형성할 수도 있지만 나중에는 정신적 조건이나 내면적 조건의 부합을 갈구하게 된다. -178쪽

여자가 어떤 연유에 의해서건 내면적 깊이를 형성하게 되면 저절로 여자로서의 매력이 형성된다.
육안으로 보여지는 육체적 매력이 아니라 심안으로 느껴지는 정서적 매력이다. 전자는 남자의 본능을 자극하지만 후자는 남자의 영적본능을 자극한다. 사랑에 있어서도 현격한 차이를 가진다. 출중한 미모를 간직한 여자는 일시적인 사랑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지만 출중한 매력을 간직한 여자는 영속적인 사랑으로 이끌어갈 가능성이 높다. -192쪽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알은 하나의 세계다.'
데미안의 작가 헤르만헤세의 말이다.
하나의 세계를 만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하나의 세계가 깨져야 한다.
알 속에 갇혀 있을 때는 알 속의 세계가 전부인 줄 안다. 알 바깥에 더 큰 세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모른다. 그래서 알이 깨지는 사태를 두려워한다.

하지만 알 속에는 유한한 세계가 존재하고 알 밖에는 무한한 세계가 존재한다. 무한의 세계로 가기 위해서는 유한의 세계를 버려야 한다. 일단 껍질이 깨지는 아픔을 겪어야 한다. 껍질이 깨지는 아픔을 겪어야 하늘을 비상하는 날개를 얻을 수 있다.

과감하게 현실을 탈피해서 이상에 도달한 사람들은 모두가 껍질이 깨지는 아픔을 겪어본 사람들이다. 껍질이 깨지는 아픔이 두려워 현실에 안주해 있는 사람들은 결코 자신의 힘으로는 하늘을 날지 못한다. -195쪽

인간은 모두가 자기완성을 위해서 태어난다.
달라이 라마는 스물한 번씩이나 다시 태어난 사람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인간이 한평생 자기가 태어난 이유를 모르는 상태로 욕망의 노예가 되어 인생을 소진한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진정한 사랑은 한 번도 못해보고 온 생애를 투쟁으로 일관하는 인생도 있다.

화엄경에 의하면 일천 겁의 인연을 거쳐 한 나라에 태어나고 이천 겁의 인연을 거쳐 하룻길을 동행한다. 몇천 겁 인연을 거쳐 지구에 태어나서 대저 사랑밖에 할 일이 더 있겠는가. -232쪽

사랑은 아름다움을 만들고 아름다움은 사랑을 만든다.
-2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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