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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어 기르기
김희도 지음 / 삼호미디어 / 1999년 10월
평점 :
절판
6개월전쯤 애들이 치킨을 시켜 먹자고 해서 시켰는데 제브라 두마리가 선물로 따라왔다. 조그만 병에 넣어놓고 곧 죽겠지하고 놔 뒀더니 멀쩡하게 잘 사는 게 신기했다. 좀 더 큰 병으로 옮기고 먹이를 사고 산소 공급기를 샀다. 외로울까봐 제브라를 두 마리 더 사 넣었다. 무려 3개월을 잘 사는 제브라를 보며 '물고기 키우기도 별 게 아니구나 !'라고 생각하게 됐다.
레드 플레티도 사고 칼라 테트라도 사 넣고 키웠는데 역시 죽지는 않았는데 아무래도 병이 좁아 보였다. 이번에는 45CM짜리 어항을 하나 사고 모래도 깔고 히터와 필터까지 사 넣었다. 좀 허전한 거 같아 수마트라도 네마리 사 넣었다. 문제는 이 때부터 시작됐다.
물고기들이 한 마리씩 차례로 죽어가기 시작했다. 이유를 알 수 없어 급한 마음에 이 책을 샀다. 이 책의 내용은 대략 큰 틀은 알겠는데 집에서 실천해 볼려면 설명이 자세하지 않아서 적용이 잘 안 됐다. 그 사이 물고기들은 차례로 죽어 갔다. 동네 할인점으로 달려가 점원에게 물어보고 하나씩 배우며 겨우 몇 마리는 살릴 수 있었다.
한마디로 이 책은 수박 겉핥기식의 입문서로 실제 물생활에 거의 도움이 안 된다. 이 책보다 수족관이면 어디나 비치 돼 있는 무료 안내책자가 더 자세하고 실용적이다. 책이라면 좀 더 전문적이거나 아니면 정말 실제로 적용하기 쉽게 현실적이어야 할 텐데 이 책은 그냥 개론서 정도다. 정말 물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주변 가게에 가서 물어보는 게 훨씬 실수를 줄일 수 있는 길이다.